글 / 서희진(건국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읽기 보다는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책과 영화는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평하기는 그렇지만
요즘 젊은 세대에게 영화가 보다 친숙한 매체가 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2008)을 시작으로 ‘킹콩을 들다’(2009), ‘국가대표(2009)’ 등
스포츠영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스포츠의 왕국으로 불리는 미국의 경우 스포츠영화는 그들의 선호 종목인
미식축구, 야구, 농구 등에 치우쳐 있지만 권투, 아이스하키, 자동차경주 등
다양한 종목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문화특성상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인 그들에게
스포츠영화는 더없이 진한 감동과 교훈을 전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의 마지막 장면에서 스칼렛의 대사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겠지!(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는 다들 기억하는
이 영화를 대표하는 명대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번역이 더 멋지다.
물론, 스포츠영화에도 이러한 감동적인 명장면이 있기 마련이다.
예전에 개봉된 영화중에서 인상 깊은 스포츠영화 몇 편과 기억에 남는 명대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공교롭게 모두 미국 할리우드 영화이다.
1. 리멤버 타이탄(Remember The Titans, 2000)
덴젤 워싱턴 주연의 미식축구를 소재한 영화이다.
1970년대 흑백갈등이 있던 시절 흑인학교와 백인학교가 통합된 고교 미식축구팀에
흑인감독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미국사회와 스포츠에서 강조하는 팀워크와 통합을 이루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에서 인상 깊은 대사는 마지막 장면에서의 내레이션이라 할 수 있는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전달해 주는 대사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흑인과 백인은 섞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살고 있습니다.”
(People say that it can't work, black and white. Well, here we make it work everyday.)
2. 루키(Rookie, 2002)
데니스 퀘이드 주연의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투수로 남아있는
짐 모리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야구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 엄격한 군인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야구를 포기하고
평범한 화학교사로 살아가던 그에게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결국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는 꿈을 이루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다음 대사는 주인공이
야구부 아이들을 독려하는 대사인데, 이 말은 곧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기도 하다.
“꿈이 없으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You don't have dreams, you don't have anything.)
만 35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이룬 짐 모리스의 도전은 오늘날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과
용기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3. 미라클(The Miracle, 2004)
커트 러셀, 패트리샤 클락슨 등이 주연한 영화로, '레이크플래시드의 기적'으로불리는
1980년 동계올림픽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드라마틱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동서냉전시대, 올림픽 5연패의 전적을 자랑하는 소련 팀을 제목 그대로 기적처럼 이긴 경기이며,
아이스하키 경기의 묘미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정치와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오늘밤 여기 섰다는 것이 중요해. 지금이 절호의 기회야.”
(You're meant to be here tonight. This is your time.)
감독이 결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대사인데, 자신감을 불어넣는 근사한 표현같다.
이 영화는 아이스하키 경기 이상의 의미를 발견할 수게 해 줄 것이다.
오늘 스포츠영화 한 편으로 스포츠의 감동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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