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종각 (전 체육과학연구원장)
정적 근수축 운동과 동적 근수축 운동에 따른 생리적 반응과 적응현상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서로 다른 반응과 적응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정적 근수축 운동으로는 근력 향상이나 심폐기능의 발달에 미치는 효과가 아주 제한적이라서
동적 근수축 운동에 비해 운동수단으로서의 활용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정적
근수축 운동은 마이오필라멘트를 증가시키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골조직 내의 미네랄 함량의
감소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근수축 운동으로 신체적 능력과 기능을 향상시킬 것이며, 건강증진운동
프로그램을 설계할 것인가?
지속적인 정적 근수축 운동은 산소공급을 제한하며, 대사부산물의 제거를
거의 불가능하게 한다.
정적 근수축 운동을 하는 동안에 활동근은 수축되어 있는 상태가 유지된다. 이러한 근수축
운동에 따른 생리적 반응으로 중요한 것은 근육내의 압력이 급격히 증가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결국 근육에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하는 동맥혈에 작용하게 된다. 만일 이 압력에
의해 혈류량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줄어들게 되면 수축근은 미토콘드리아에서의 ATP 생산을
위한 산소를 공급받기 어려워진다. 이렇게 되면 근세포는 산소 비의존적 방법으로 ATP를 생산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와 같이 혈류량과 산소공급의 제한으로 수소이온과 같은 대사부산물이 생성되고, 생성된
대사부산물의 제거가 어렵게 되면 결과적으로 부산물들의 축적으로 근육의 산성도가 높아진다.
pH의 저하가 마침내 칼슘과 트로포닌-C의 결합을 어렵게 하여 액틴과 마이오신의 상호작용을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더 이상 근수축을 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혈류량의 제한으로 심장의 박동이
점차 강하고 빠르게 되며, 혈압도 상승하게 된다. 심박수가 160~190회/분을 상회하기도 하고,
수축기 혈압이 300mmHg를 초과하는 경우도 일어나게 된다(Mitchell 등,1977).
지속적으로 동적 근수축 운동을 하더라도 산소와 에너지물질들은 계속 공급된다.
걷기, 달리기, 뛰기, 수영, 사이클링, 조정 등과 같은 운동을 할 때는 역도, 팔씨름, 스크럼
밀기와는 달리 활동근군들의 수축과 이완작용이 반복된다. 이와 같이 동적 근수축 운동은
근육의 수축/이완주기가 있으므로 수축주기만 있는 정적 근수축 운동과는 달리 운동중인
활동근으로의 혈류량이 늘어나고, 원활한 혈류 공급을 통하여 지속적인 근활동에 요구되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로 산소와 에너지물질들을 공급하게 된다.
정적 근수축운동 | 동적 근수축운동 |
지속적인 근육의 수축상태 유지 근혈류량의 감소 근산소소비량의 비증가 산소의 비의존적(무산소적) 에너지 생산 |
연속적인 근수축/이완주기의 반복 근혈류량의 증가 근산소소비량의 증가 산화에너지 생산 |
정적 근수축 운동은 심폐기능의 발달은 물론 근력의 향상에도 효과가 작다.
미국의 저명한 심장학자인 Mitchell과 Wildenthal(1974)은 정적인 등척성 운동이 골격근의
크기를 증가시키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을 주지만 심폐기능을 발달시키려는 운동수단으로는
거의 쓸모가 없으며, 반복적인 동적 근수축 운동만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 이후
이러한 주장은 후속연구들에 의하여 재확인되고 있다. 또한 Dudley와 Djamil(1985)을 비롯한
많은 후속연구들은 동적 근수축 운동이 정적 근수축 운동에 비해 근력 향상의 효과가
크다는데 동일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정적 근수축 운동은 근파워의 향상과 근조직내의 미네랄 함량의
감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정적인 근수축 운동을 통한 근트레이닝은 마이오필라멘트의 증가, 즉 운동에 동원되는
근육의 크기를 증가(muscle hypertrophy)시킨다. 특히 역도와 같이 정적인 근수축구간이
있는 운동을 정기적으로 할 경우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야기되는 근력의 손실이나
골조직 내의 미네랄 함량의 감소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 특히 근파워는 근육
내 마이오필라멘트의 숫자와 수축력에 의해 결정되는데, 정적 근수축 운동이 근세포의
파워 생산능력을 발달시키는 효과가 크다는 점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정적인 근수축 운동이 비록 심폐지구력과 근력 트레이닝의 수단으로써 효과가 적다고
하더라도 다른 생리적 적응을 일으키는 효과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체력운동은
정적 및 동적 근수축 운동이 혼합된 운동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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