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왕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쉽고 재미있는 유튜브 운동 콘텐츠를 만들겠습니다”
글 / 김신범(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YouTube Creator)가 각광을 받고 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영상을 이용해 정보를 얻기 때문이다. 스포츠 유튜브 크리에이터 가운데는 ‘말왕(본명 유태양, 31)’이 큰 인기를 모은다. 말왕TV는 2018년 9월 기준 16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 채널이다. ‘말왕’ 유태양 씨는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미식축구 학생선수 생활을 했으며, 뉴저지에 위치한 몽클레어 주립대학교(Montclair State University)에서 경영학사를 취득했다. 이후 귀국하여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운동을 쉽고 재미있게 하자’는 모토로 직접 찍은 영상들을 업로드하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말왕(본명 유태양)’을 인터뷰했다.
Q. 채널 크루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유튜브 채널 <말왕TV>의 말왕입니다. 헬스 관련 콘텐츠로 영상콘텐츠 제작을 시작했고 이제는 헬스를 넘어 전반적인 스포츠 종목들을 다룹니다, 포괄적으로 생활체육을 다루고 있는 거죠. 같이 일하는 크루로는 편집장 1명, 카메라맨 1명이 있습니다, 손발이 잘 맞는 소중한 동료들입니다. 현재는 우리와 함께 오래도록 재미있게 일할 매니저를 구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년에는 크루를 5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주요한 콘텐츠가 무엇인가요?
▲ 기본적으로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나도 해볼까’ 하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원초적인 목표입니다. 운동에 대한 짤막한 스낵강의를 포함해서 운동 자체를 쉽고 재미있게 하자라는 취지를 기저에 깔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 라인 중 하나인 ‘힙한 드라이브(Hip한 드라이브)’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유튜브 크리에이터 선수들이 진솔한 경험담을 풀어내는 드라이브 토크쇼인데, 채널 구독자분들의 호응이 좋습니다. 운동 자극에 효과적인 이야기들을 제시하는 거죠. 또, 저희의 가장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인 스포츠 소개방송도 엄청 반응이 뜨겁습니다. 스포츠 중에서도 비인기 종목들을 소개해 주는 것이죠. 최근에는 씨름, 합기도, 역도, 유도 등을 콘텐츠로 풀어냈는데요. 이런 노력들은 모두 구독자들로 하여금 스포츠 자체를 친숙하게 만드는 것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Q. 어떻게 운동 방송 제작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 친구와 서산에서 동거를 할 때 아프리카TV의 개인방송들을 많이 봤었습니다. 친구가 저를 보고 ‘너는 영어도 잘하고,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도 재주가 있으니 아프리카 방송을 해 봐라’고 말했었는데요. 그것이 방송을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운동 노하우를 알려주는 방송을 시작하면서 팬들이 늘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일을 전업으로 했습니다. 입소문이 점점 늘어갈 때쯤, 아프리카TV 방송에서 유튜브 채널 운영으로 플랫폼과 운영방식을 변경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결국에는 어떤 콘텐츠든 유튜브로 모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즉 유튜브가 총괄적인 미디어 종착역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궁금한 게 있으면 네이버에 검색하던 것을 이제는 다 유튜브를 통해 얻을 만큼 정보획득경로 패러다임이 변한지 오래입니다. 게다가, 운동이라는 콘텐츠는 유튜브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사실 글로 아무리 잘 설명해준다고 해도, 영상으로 한번 보여주는 것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운동방송을 시작하게 됐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말왕(유태양)/ 출처 : 김신범 기자)
Q. 말왕님과 타 운동 크리에이터들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사실 저보다 몸이 훨씬 좋고 지식도 많고 운동에 대한 통찰력이 깊은 분들 많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제 스스로를 ‘운동 광대’라고 여깁니다. 저로 인해 운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 숙명이라고 보는 거죠. 사실 운동은 재미나게 하는 겁니다. 엘리트선수들은 아무래도 성적과 경쟁이 중요하겠죠.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운동을 쉽고 재미있게 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운동수행능력 뿐만 아니라 특유의 말재간이나 재미를 끌어내는 순간적인 판단력 같은 쇼맨십이 있기 때문에 다른 크리에이터랑 차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채널을 운영할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 저 나름의 기준이 있습니다. 내 영상을 자녀, 친구, 부모님 등 제가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본다고 했을 때 창피하지 않게 잘 만드는 것입니다. 누가 봐도 유익하고 건전한 건강문화 선도 채널을 만들자는 게 제 목표입니다. 저만의 색을 잃지 않으려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 하나 더, 구독자들이 일상에서 ‘나는 말왕 팬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채널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Q. 함께하시는 운동 크루, 혹은 멤버들과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나요?
▲ 호연이라는 축구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주기 위한 합숙콘텐츠를 했었습니다. 합숙콘텐츠가 시작이 됐을 때 구독자들은 많은 기대를 해 줬습니다. 오마주가 되는 거니까요. ‘지방이 많이 있어 몸무게가 무거운 저 사람이 운동을 해서 살을 빼고 멋진 몸매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시청자의 마음을 읽은 겁니다.
호연이라는 친구도 엘리트 선수다 보니 운동도 많이 해봤고, 일반인보다 자신의 목표에 대한 의지도 뚜렷했습니다. 화면상으로는 편집을 잘 해놔서 구독자들이 보시기에 ‘역시 프로선수답게 운동을 잘 하네’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날 하기로 정해 놓은 20세트 중에 고작 3세트 끝났을 때, 그 친구가 울면서 “형, 5세트만 하면 안돼요?” 할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욕과 격려를 섞어가면서 지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과정들을 잘 해내고 지금은 둘도 없는 형 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그 친구를 보면 측은지심이 절로 들었습니다. 저 역시 미국에서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입어 운동을 그만뒀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게 운동을 가르쳐달라는 메일이 많이 오지만, 그 친구는 좀 특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합숙하면서 했던 컨디셔닝 훈련, 근력 운동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가면서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Q. 특히 애착이 가는 콘텐츠는 무엇입니까?
▲ 앞서 말했던 축구선수인 호연이와 6주를 진행했었고, 다른 친구들도 한 달 정도씩 합숙을 했었습니다. 1기는 운동선수, 2기는 소방공무원, 경찰공무원 등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 3기는 살을 빼고 싶은 친구, 찌고 싶은 친구로 구성하여 각각에 맞는 운동법을 기반으로 합숙했습니다. 근데 사실 합숙을 다시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른 콘텐츠도 많이 구상해 놨고요. 사실 방송을 떠나서 여러 사람끼리 같이 사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대신 우리가 구상한 더 재미있는 운동 콘텐츠를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합숙 콘텐츠 인터벌-컨디셔닝 훈련 영상/ 출처 : 유튜브 채널 말왕TV)
Q. 본인의 꿈은 무엇입니까?
▲ 말왕TV 채널이 천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백억 원 기부를 하고 싶습니다. 개인의 성공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이후에는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 저는 ‘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사람들이 영상을 봐주고, 구독해 주고, 후원해 주셔서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베풀면서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모든 스포츠를 다 해보고 싶은 것도 제 꿈입니다. 대한체육회에 가맹된 종목들 모두를 말왕TV의 콘텐츠로 녹여내는 것에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던지기, 투포환 등 다소 장벽이 있는 스포츠들도 다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종목을 안 가릴 것입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운동은 재밌게 해야 하는 것이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됩니다. 운동에 대한 이유 없는 공포감을 없애주고, 모든 스포츠가 다 재미있다는 것을 사람들께 알려드릴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께 한마디를 하고 싶습니다. 너무 힘들게 하는 운동은 지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운동을 ‘해야만 하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 자체가 즐거운 일’이 됐으면 합니다. 운동은 라이프 스타일이고, 평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운동 친화적 문화를 많이 퍼트리고 싶은 겁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말왕님께서 헬스장에 일주일에 삼일만 나가도 충분하다고 말해서 감사하다. 매일 나가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해주십니다. 사실 무엇이든 강박을 가지면 그때부터는 고통입니다. 잘못된 운동습관들을 바로잡아 주고, 운동에 대한 철학을 재정립시켜주는 일에 깊은 사명감을 느낍니다. 운동은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수단입니다. 여가시간은 길고, 할 것 들도 많습니다. 운동을 잘 이용해서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웰빙의 본질이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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