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팬들을 떠나 보내는 방법
글 / 조해성 (국민대학교 사법학)
2018 신한은행 MY CAR KBO프로야구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잡음의 시발점은 이장석 대표의 구속이었다. 이후 학교폭력을 한 안우진 선수의 1군 등판, 원정경기를 떠나 시리즈 중 여성들과 새벽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 수사를 받고 있는 박동원, 조상우 선수 문제가 꼬리를 이었다. 수년전 선수를 트레이드하면서 상대 구단에게 현금을 요구하는 등 올 한 해 프로야구에서 문제가 된 사건들은 대다수가 넥센 히어로즈가 원인이었다.
스포츠마케팅에서 종업원들에 대한 사기 진작은 팬들의 만족과 연결된다는 게 기본적 개념이다. 회사의 대표이사가 횡령혐의로 구속이 됐는데 직원들의 사기가 높을 리가 만무하다. 넥센의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팬들의 이탈을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선수들도 구단의 종업원으로 볼 수 있다. 선수들이 비신사적인 경기를 하는 것 보다는 페어플레이를 할 때 팬들의 만족도가 증가한다. 어떤 선수가 경기 중에 욕설을 하고 폭행을 했을 때 소속 구단이 앞장서 징계 조치를 취하는 것은 구단 관리차원에서 불가피하다.
하지만 넥센은 선수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고등학교시절 후배들을 야구 배트와 공 등을 사용해 구타한 안우진 선수의 경우에 히어로즈 구단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야구 배트와 야구공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이를 이용한 폭행은 형법상 특수폭행이나 특수상해에 해당할 만큼의 큰 범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안우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3년 자격정지징계를 받았을 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는 고교 시절의 일이라는 이유로 따로 징계는 받지 않았다. 여론이 악화되자 넥센은 구단 자체적으로 50경기 출장금지의 징계를 내리고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결국 안우진은 1군 경기는 물론 2군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넥센은 50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끝나자마자 바로 1군으로 불러들여 안우진의 데뷔전을 치렀다. 이러한 결정 또한 팬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 넥센 히어로즈 안우진. YOUTUBE영상 캡쳐 >
또한 구단에서 선수관리를 소홀히 해 시즌 중에 선수가 경찰조사를 받는 다는 것은 팬들에게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다. 박동원 선수와 조상우 선수는 각각 팀의 주전포수와, 전담마무리투수를 맡아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원정경기를 가서 물의를 일으켜 경찰에서 피의자조사를 받았다. 아직 사건이 결론 나지 않았고 서로의 입장이 차이가 커서 시시비비를 가릴 수는 없다. 그러나 시즌 중에 음주를 하고, 팀원들이 함께 생활하는 숙소에 외부인을 데려온 것은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잘못도 있지만, 구단의 책임도 크다.
< 조상우선수(좌), 박동원선수(우).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
넥센은 이미 팬이 없기로 유명한 구단이다. 10개 구단으로 리그가 운영되기 시작한 2015년 관중 수 순위 10위를 시작으로 2016년 6위, 2017년 7위를 기록했다. 이는 매년 관중 수 순위 1, 2위를 다투는 서울 연고팀들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와 비교하면 매우 초라하다. 특히 올해는 더 심하다. 2018년 6월 22일 현재 76경기를 기준으로 671,491명의 관중들이 히어로즈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 기준, 724,021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 해 약 5만여 명의 팬들이 감소한 것이고 평균 한 경기당 690여명의 팬들이 감소한 수치이다.
넥센은 올해 타이틀 스폰서인 넥센 타이어와의 계약이 끝난다. 여러 잡음들로 인해 넥센 타이어는 회사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넥센 구단은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는데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넥센은 마케팅 전략을 적절히 시행하지 못하여 팬들과 타이틀 스폰서를 놓칠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 구단을 없애고 9개 구단으로 운영하자, 대기업에 인수시켜 재창단 시키자”는 등의 야구팬들의 야유에 히어로즈 팬들은 더 위축되어간다. “내가 넥센 히어로즈의 팬이다”라고 열혈팬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넥센이 구단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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