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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작은 거인, 한국 경보여왕 '전영은'

작은 거인, 한국 경보여왕 '전영은'

 

글 / 신용욱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체육교육)


 

지난 318일 일본 노미에서 아시안 20km 경보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부천시청 소속 국가대표 701번 이정은 선수 와 203번 전영은 선수)

일본 노미-아시안 20km 경보선수권대회

 

 

  경보는 과연 무엇일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전진한 발은 뒷발을 지면에서 떼기 전에 지면에 닿아 있어야 하고, 몸을 떠받치는 다리는 신체를 수직으로 세운 자세에서 적어도 일순간은 곧게 펴져 무릎을 굽히지 말아야 한다. 또한 경기 중에는 이 규칙을 지켜야 하고, 동일한 심판원에게 동일한 위반행위로 2번 경고를 받으면 실격된다. 사람들은 가끔 경보 그거 그냥 빠르게 걸으면 되잖아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지식이다. 위와 같이 경보는 바람직한 자세로 경기를 못할 경우 실격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자세를 잡으며 훈련을 임해야 하는 종목이다


  이번 시합에는 한국의 경보 국가대표 선수들도 대거 참여 하였다. 사실 한국 내의 경보선수는 많지 않다. 비인기 종목인 육상 내에서도 경보는 더욱 비인기 종목에 해당한다. 그 이유는 경보선수가 갈 수 있는 팀은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육상선수들이 경보를 하는 것을 꺼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경보국가대표 선수단도 소수정예이다. 하지만 얇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한국육상종목 중 각종 국제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 효자 종목이 바로 경보이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10여 년 간 한국여자경보 정상에 서 있으며 한국 여자 경보 역사상 최초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경보여왕 전영은 선수와 인터뷰를 통하여 한국 경보에 대해 좀 더 다가가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부천시청 소속 육상 경보 국가대표선수 전 영은 입니다.

 

- 이번 일본 노미에서 개최된 아시안 경보선수권대회에서 입상을 하셨는데 기분은 어떠십니까? 

제가 이번 동계훈련을 잘 준비하여 기대감을 가지고 대회에 출전하여 입상하였으나 강풍 등으로 날씨영향을 많이 받아 생각했던 기록이 나오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 2위에 입상한 부천시청 소속 경보 국가대표 전 영은 선수 >

 

 

 

- 한국선수들이 일본시합을 가서 한국 신기록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에는 경보선수가 6명에서 8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일본 같은 경우 이 대회에서 만 30에서 40명 정도가 출전 했습니다. 일본은 경보선수가 많아 경쟁을 통하여 기록이 향상 되어 가지만 한국의 경우 선수가 많지 않아 경쟁자가 없는 것이 큰 요인이라 생각됩니다. 또 일본의 경우 육상이나 다른 기초종목들이 활성화가 잘 되어 있는 반면 한국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 경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육상을 시작했습니다. 경보를 시작한 시기는 중학교 입학 후 선배 언니가 경보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마음이 이끌려 코치님께 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작은 신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경보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저는 노력파입니다. 사실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중국과 일본의 경우 저보다 작은 선수들도 많고 국제시합에서 성적도 많이 냅니다. 저에게 있어 작은 신체는 노력을 통하여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슬럼프가 있었던 시기는 있었습니까?

주변 지인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슬럼프는 없었습니다. 슬럼프 보다는 장시간 경보 정상에 위치해 있다 보니 부담감이 큰 거 같습니다.

 

-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회는 무엇입니까?

아무래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가장 뜻깊은 대회였습니다. 자국에서 개최한 시합이기도 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시합장에 오셔서 저를 위해 응원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육상 경보에 대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앞으로 계획이나 다짐은 어떻게 되십니까?

올해 개최되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도 출전하게 되었는데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 했으니 이번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아시안 게임이 저의 마지막 아시안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입니다.

 

- 가족이나 지인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시다면?

저에게 있어서는 가족이 항상 우선 인 것 같습니다. 힘들 때나 기쁠 때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이 있어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리고 항상 제 옆에서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부천시청 신 임식 감독님께도 너무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