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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단순한 놀이에서 스포츠로, 스포츠스태킹을 아시나요?

단순한 놀이에서 스포츠로, 스포츠스태킹을 아시나요?

 

 

 

e스포츠가 처음 등장했을 때, 게임이 스포츠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논란들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그저 어린 학생들의 놀이수단에 불과했던 게임은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을 탄생시키며 발전하였고 어느덧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되었다.

e스포츠처럼 놀이수단에서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는 종목이 있다. 바로 스포츠스태킹(Sport Stacking)이다. 1980년대 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스포츠스태킹은 초기에는 어린이들이 하는 놀이에 불과했다. 1990년 미국 NBC의 유명 토크쇼인 투나잇 쇼에서 소개된 후 미국 전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콜로라도의 초등학교 체육 교사였던 밥 팍스(Bob Fox)가 투나잇 쇼에서 스포츠스태킹을 처음 접하고 이를 교육 활동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밥이 스포츠스태킹 전도사로 활동하면서 보급에 힘쓰던 중 1998년 텍사스 주에 스포츠스태킹을 소개할 것을 제안 받고 이 지역에 전파를 시도했다. 스포츠스태킹이 텍사스에서 큰 인기를 얻자 밥은 소규모 회사인 Speed Stacks, Inc를 설립했고 이에 탄력을 받아 스포츠스태킹이 본격적으로 미국 전역에 퍼져나갔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포츠스태킹)

새로운 스포츠로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스태킹을 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에 재직 중인 유탁오(25) 인턴과 함께 알아보았다.

 

 

                                

                                                                                    <2017-18 WSSA 스피드스택스 월드챔피언쉽 챌린지 1차 세계신기록>

 

 

 

 

- 스포츠스태킹이 무엇인지 설명을 해주세요.

스포츠스태킹이란 12개의 컵을 쌓고 내리면서 경쟁하는 기록 스포츠입니다. 손으로 하는 육상경기라고도 불리는데, 미국에서 처음 시작하고

현재는 20개가 넘는 국가에 가맹단체가 있을 정도로 많은 나라에서 스포츠스태킹을 즐기고 있습니다. 스포츠스태킹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어린 아이들부터 어르신 분들 더 나아가 스페셜스태커라 불리는 장애인분들까지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 스포츠스태킹에는 어떤 종목들이 있나요?

스포츠스태킹의 대표적인 종목은 6가지입니다. 먼저 개인전 종목인 3-3-3, 3-6-3, 사이클 종목으로 3-3-3 종목은 세 개씩 3세트 9개의 컵을 쌓고 내리는 종목이고 마찬가지로 3-6-3 종목은 363개의 컵을 쌓고 내리는 과정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나타냅니다. 사이클 종목은 가장 어려운 종목으로 3-6-3 종목에 더해 6-6, 1-10-1 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종목입니다. , 단체종목으로는 두 명의 스태커가 한명은 왼손, 한명은 오른손을 사용하여 스태킹하는 더블종목, 네명의 스태커가 릴레이로 스태킹하며 시간기록을 겨루는 팀 3-6-3 릴레이 종목, 4명으로 이루어진 2팀에서 한명씩 차례대로 사이클 스태킹을 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각 팀의 벌점을 산출해서 최종경기의 승리 팀을 가리는 팀 대항 릴레이 경기까지 6가지 정식종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이외에도 프리스타일 스포츠스태킹이라고 하는 자유롭게 컵을 쌓고 내리는 일련의 과정을 겨루기도 합니다.

 

 

- 스포츠스태킹 협회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는 국내 스포츠스태킹 보급 및 확산, 스포츠스태킹 학교체육 프로그램 보급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내 스포츠스태킹 대회를 개최하고, 대한민국 스포츠스태킹 공식기록을 인가합니다. 또한 대회를 통해 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국가대표들과 매년 2회 이상의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이를 지원하는 역할도 합니다. WSSA 국제공인토너먼트, 스피드스택스클럽리그, 학교스포츠클럽대회 등을 개최하고 스포츠스태킹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스포츠스태킹을 스포츠라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 또한 협회에 입사하기 이전에는 스포츠스태킹이라는 종목에 대해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지금도 스포츠스태킹이라고 하면 주변에 모르는 사람이 많고요. 하지만 스포츠스태킹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보고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든지 스포츠적인 매력을 충분히 느낀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손을 사용하여 컵을 쌓고 내리며, 선수들이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 추운날씨에도 땀을 흘리며 스태킹을 하는 모습을 보면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릴레이 등 경쟁 경기를 관람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게 되고 긴장되는 모습에서 정말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에 열렸던 2017-18 스피드스택스 월드챔피언십 챌린지 1차대회 현장. (사진출처 = 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 페이스북)

 

 

얼마 전 대회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스포츠스태킹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현재 스포츠스태킹은 초, 중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점점 인기가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대회에는 2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회가 시작되는 시간이 10시임에도 불구하고 8시면 대회장에 도착해서 스태킹 연습을 하고, 자신의 경기시간 외에도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손에서 컵을 놓지 않습니다. 또한 대회가 열리는 지역에 상관하지 않고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참가합니다. 이번 대회는 일산에서 개최가 되었는데 부산, 전주, 세종 심지어는 제주도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9시까지 대회장에 오곤 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열정을 보면 정말로 스포츠스태킹이 매력이 있구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 원래는 스포츠스태킹이 외국에서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도 교육용으로 활용하기도 하나요?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용으로 학교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등9개 체육교과서에 스포츠스태킹이 정식으로 한 종목으로 등재되어있고, 많은 학교에서 스포츠스태킹을 수행평과 종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포츠스태킹의 교육적인 효과가 많이 입증되고 있어,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이나 지적장애인분들의 치료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향후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도 있다고 보시나요?

스포츠스태킹이라는 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미지수이며 올림픽 종목은 역사와 배경, 참여 인구, 공신성 등 다양한 심사 기준이 필요하므로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스포츠스태킹은 월드챔피언십과 아시안챔피언십과 같은 대회를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고, 참여하는 인원 또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충분히 채택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스포츠스태킹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스포츠스태킹 홍보를 한 번 해주시겠습니까.

스포츠스태킹이라는 종목을 단순히 컵 쌓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기영상을 보시면 어느 누구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어떻게 저렇게 빠르게 컵 쌓기를 하지?’, ‘빨리감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런 기록을 내기위해서 선수들이 정말로 많이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도 정말 박진감이 넘치는 스포츠입니다. 또한,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간단하게 가족,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스포츠스태킹이라는 종목과 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