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정다현
'틴더'라는 앱을 사용해 보셨나요?
음식 배달, 택시, 부동산, 숙박 등 수많은 분야에서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하는 플랫폼 서비스는 우리의 삶에 다양한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데이팅 앱 틴더는 현재 유럽, 미국, 아시아 지역을 넘어 총 19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글로벌 어플리케이션로 주목받는다.
틴더는 온라인 데이트에 새로운 혁명을 가져왔다. 더 이상 상대를 찾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얼굴과 얼굴을 마주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자신에 대한 소개와 잘 나오는 각도에서 찍힌 셀카로 누군가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매칭이 되어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스폰서로 선정된 tinder (출처 | 구글 이미지)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소셜 앱 틴더가 최근 영국 프로축구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공식 스폰서로 선정됐다. 2017-2018시즌부터 맨유의 유니폼 왼쪽 소매 부분에 프리미어리그 로고 대신에 틴더의 로고가 새겨질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 스폰서십 규정이 개정되면서 왼쪽 소매에 추가로 브랜드 로고를 넣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맨유의 인기가 높은 만큼 유니폼 스폰서십 경쟁이 치열했는데, 현재 틴더가 연간 1200만 파운드(약 177억원)의 금액을 제시하면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유니폼 소매 스폰서십은 유니폼 전면의 메인 스폰서에 비해 20% 정도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데, 맨유의 메인 스폰서 쉐보레의 경우 연간 5000만 파운드(약 737억 원)의 규모로 알려졌다. 틴더는 20%의 가치를 책정해 금액을 제시했다고 한다.
틴더의 스포츠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시즌부터 스포츠 쪽으로도 홍보 채널을 확장해 왔는데,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 SSC 나폴리와 처음으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계약의 일환으로 틴더와 세리에A 리그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나 기획했다. 바로, 부상으로 쉬고 있던 나폴리 소속 스트라이커 아르카디우스 밀릭(Arkadiusz Milik)을 온라인 데이트 프로필로 설정한 것이다. 밀릭은 무릎 부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오랫동안 기다렸던 복귀전에서 팬들에게 그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한 것이다.
밀릭은 "틴더와 함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행사의 일부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은 항상 나를 따뜻하게 환대했으며,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틴더의 부사장 데이비드 와일러(David Wyler)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밀릭과 SSC 나폴리를 지원하게 되어 기쁘다"는 의견도 함께 말했다.
기존 맨유의 스폰서들을 살펴보면 자동차, 타이어, 스포츠 브랜드, 스포츠 웨어 외에도 테크놀로지 기반의 기업들이 많이 있다. 주로 남성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이다. 하지만 남성적인 이미지의 브랜드와 틴더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기존 스폰서들과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인상을 주기까지 한다. 그것은 팬들의 반응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긍정적인 팬도 있는 반면 "글씨는 빼고 로고만 넣었으면 좋겠다"는 팬도 찾아볼 수 있었다. 데이트, 연애, 사랑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기업이 스포츠 스폰서십 시장에 뛰어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더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스폰서 기업 업종 스폰서 기업 업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폰서 (2017.11월 기준)
새로운 기업들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글로벌 기업 순위가 많은 변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스폰서십 시장 또한 이러한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스포츠 이미지에만 맞는 브랜드만이 스폰서십 시장에 뛰어들지는 않게 되었다. 스포츠 스폰서십 시장은 하나의 테스트 베드(Test Bed)로서 스폰서 기업의 제품의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틴더가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팬들을 연결시키는 매개체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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