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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내가 스포츠산업의 주인이다.' - 스포츠창업 & 잡 콘서트 현장

글 / 김도현, 유승국

 

 

 

 

  지난 11월 16일 국민대학교 경영관에서 스포츠 관련학과 재학생 및 참여 희망자를 대상으로 ‘스포츠산업 & 잡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스포츠 산업 일자리 및 창업 붐 조성과 사업인지도를 제고하고 창업과 취업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개그맨 황영진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스포츠개발원 산업지원팀 김종헌 팀장, 국민대 창업센터 김종택 센터장, 국민대 체육학과 홍준희 학장, 남기창 대표, 김형준 팀장, 원준호 대표, 강동규 대표, 황은희 작가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국민대학교 체육학과의 홍준희 학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홍준희 학장은 “스포츠 분야에서 경기적인 측면 이외에도 산업으로서도 한류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들 세대보다 젊은이들이 변화의 바람에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내가 스포츠산업의 주인이다’라는 생각으로 스포츠 산업에 뛰어들었으면 좋겠다”라며 스포츠산업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스포츠산업 창업올림피아드’의 시상식과 5인의 멘토강연으로 진행되었다. 스포츠산업 올림피아드 수상팀은 총 6개 팀이며, 1등 팀은 ‘3D 프린팅을 이용한 깔창’의 아이디어로 지원한 이즈굿(황용준, 위희승, 김동현)팀이 수상했다. 이즈굿팀은 “평소 가지고 있던 막연한 생각을 행동을 통해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와 관련된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하는 과정도 소중합니다”라고 말하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포커스데일리’ 남기창 대표

 

 

  남기창 대표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스포츠 산업의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는 스포츠 산업의 트렌드와 그에 따라 창업과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남 대표는 “남들과 다르게, 빠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서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WAGTI(골닷컴)’ 김형중 팀장

 

 

  그는 연세대학교 체육교육과를 나와, 런던 대학교의 축구 비즈니스 학과 석사를 전공했다.  ‘WAGTI’는 올림픽 마케팅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으며, 라이센스, e-sports, 미디어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김 팀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쇼케이스장 KT 홍보관을 담당 중이다.

 

 그는 학생 시절, 스포츠 분야의 학교를 다니며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고 회상했다. 지금 강연을 듣고 있는 학생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스포츠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언어와 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는 전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SNS가 활발해짐에 따라서 기본적으로 언어능력은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나라를 다니며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나아가 체육계에서 큰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하며 미래의 체육인재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커무브’ 원준호 대표

 

 

   ‘커무브’의 원준호 대표는 자신의 창업스토리를 이야기하며 자신이 깨달은 바를 이야기 했다. 그는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운동도 잘하지 못하지만 스포츠를 좋아했다. 그는 사업을 구상하며, ‘건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건강해지고는 싶지만 운동을 하기는 싫었다. 그렇다면 ‘왜 하기 싫을까’ 장소가 없어서? 같이할 친구가 없어서? 비용이 비싸서? 여러 가지 이유가 떠올랐다. 결정적인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였다. 운동 자체는 멋지지만 스포츠는 못하는 사람보다는 잘하는 사람들에게 더 호의적이었다.

 

  운동을 더 쉽고, 더 단순하게, 더 재밌게 하고 싶었다. 25살, 처음 창업을 했다. 정말 열심히 했지만 그 끝은 좋지 못했다. 그 시절을 회상하며 그는 “연애가 끝났을 때와 비슷한 공허감이 많이 들었다. 이후, 6개월 간 아침에는 스마트폰을 보고, 저녁이 되면 피시방을 다녔다”고 말했다. 그 시절 가장 많이 했던 게임이 ‘LEFT 4 DEAD’라는 좀비게임이었고, 그 게임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탄생비화를 설명했다. 그는 좀비런을 스포츠와 게임을 더한 G-sports(Game+Sports)라고 정의했다.

 

  그가 피시방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것은 대학교 축제였다. 대학교 축제가 2주 남은 상황에서 그는 좀비 걷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현재 ‘좀비런’의 시초였다. 1200명 가량의 학생들이 1인당 1만원의 비용을 내고 참여했다. 반응은 성공적이었고 몇몇 기업에서 연락이 왔다. 이후, 놀이동산에서 8천명이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이로써 창업에 대해 3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첫째, 아이디어는 팔릴 수 있는 모델이어야 한다.
 아이디어는 많지만 그것이 실현되기는 어렵다.

 

 둘째, 작게 시작해라.
 창업을 꿈꾸든, 아니든 바로 달성하려고 하면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다.

 

 셋째, 성장은 창업에서 가장 크게 이뤄진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은 많고, 날 오래도록 지켜줄 직장은 많지 않다. 작은 창업팀에라도 들어가 시작과 끝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보면, 그 경험은 결코 헛된 경험이 아니다. 한편, ‘커무브’는 기존의 좀비런, 에일리런 이외에 울프워, 스타디움스케이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마이플레이컴퍼니’ 강동규 대표

 

 

  마이플레이컴퍼니의 강동규 대표는 국민대학교 기계자동차 학부로 진학해서 언론학부로 전과했다. 2015년 창업동아리로 시작을 해서 지금까지 2년간 창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21살, 국내 축구 챌린저 리그에서 3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어느 날 TV에 중계된 자신의 경기모습을 보고, ‘왜 프로경기만 중계를 할까’라는 생각과 ‘아마추어 본인이 영상에 직접 나오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선수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다. 교수님을 찾아가 창업동아리를 만들었고, 4명의 친구와 함께 아마추어 리그를 찍어서 편집과정을 거쳐 게시했다. 사업자를 내고 드론과 지미집을 활용해 ‘찾아가는 촬영 서비스’를 했다. ‘6개월 동안은 아주 힘들었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는 촬영 서비스에 컨텐츠 사업이 추가되었다. 후에는 아마추어 축구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데이터와 랭킹시스템, 콘텐츠, 구장예약, 경기매칭, 팀관리, 온라인 용품샵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내가 질릴 때까지 했던 경험이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큰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고 말하며, 학생들에게 끈기있는 도전을 당부했다.

 

 

 커리어 전문가 황은희 작가

 

 

  그녀는 상담과 진로교육을 16년 동안 해온 베테랑이다. 그 중 스포츠 관련 상담 경력은 8년이다. 그녀는 문득 ‘취업과 관련된 책은 많은데, 왜 스포츠와 관련된 취업서적은 없을까’하는 생각에 책을 썼다(스포츠 취업백서). 그 이후, 기회가 되어서 대한체육회의 도움을 받아 은퇴선수와 관련된 이야기도 쓰게 되었다(스포츠맨의 두 번째 도전).

 

  그녀는 스포츠산업의 트렌드와 진로에 대해서 간단한 정리를 통해 이야기했다. 그녀가 본 체육관련학과의 학생들은 다른 학과의 학생들에 비해 전공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정보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많이 대답하는 직업은 ‘스포츠마케터’였다. “그 중에서도 무슨 분야의 스포츠마케터가 되고 싶은데?”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얼버무리기 일쑤였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산업과 직무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트렌드를 읽는 멀티플레이어가 될 것과 글로벌한 인재가 될 것,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할 것 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너무 사랑하는 스포츠라는 분야가 짝사랑이 아닌 완벽한 사랑이, 불안함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가 되려면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스포츠개발원은 전국에 6개소(서울-국민대, 헤브론스타벤처스, 인천-인천대, 대전-한남대, 광주-조선대, 경산-대구대)의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스포츠산업분야 예비창업자 및 3년 미만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교육과 창업공간, 시제품개발비, 컨설팅,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만약 지금 창업을 망설이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실행해보자. 하다보면 실패도 하겠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