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정다현
스포츠 산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 산업에서 새로운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포츠 산업에도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최첨단 IT기술과 접목되는 “스포츠 융합”이 대세이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분야는 헬스케어까지 포함하면 미디어 산업에서 의료 산업까지 광대하다. 많은 분야가 맞물려있다 보니, 다양한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 산업 분야의 확장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숭실대학교 박성건 연구교수를 만나보았다.
박성건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의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지원을 받아 “생체신호와 텍스트 감성을 결합한 Deep learning model 기반 감성융합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스포츠 경기관람 시 관람객의 생체신호, 얼굴표정, 언어(텍스트)를 결합하여 사람의 감성을 수치화하고, 감성 지수가 스포츠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연구이다. 예를 들어, 경기장에서 관람하는 것과 집에서 TV를 통해 관람할 때 감성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응원하고 있는 팀의 경기가 이기거나 질 때 관람객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의 여부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스포츠를 관람하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촬영해 얼굴인식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잡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웨어러블디바이스를 통해 심장박동수를 측정하고, 증가하는 요인과 감소하는 요인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관람 후, SNS 상에 보여지는 텍스트 기반의 데이터까지 분석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통해 관람객의 감정을 수치화 하는 것이 과제의 목표이다.
박 교수는 프로스포츠 경기 중에서도 축구와 배구를 시범으로 연구할 예정이며, 올 6월부터 앞으로 3년간 수행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스포츠 분야와 인공지능, 운동생리학, 사회과학이 결합된 IT 융합기술을 이용한 방대한 연구인 만큼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에서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박 교수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전직 배구 선수인 박 교수는 대한민국 스포츠 IT융합 1호 박사이다. 그는 스포츠 IT융합 분야를 꿈꾸는 체육인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분야에서는 체육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며 “체육을 전공한 학생들이 도전해야 할 분야이고, 체육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을 때 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또 그는 “도전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고, 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건 교수는 지난 9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인재육성단에서 진행했던 ‘스포츠빅데이터 〮자료분석 전문과정’ 강사로 초청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스포츠 관람, 관람객 참여, ICT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서비스가 화두로 다루어지고 있다. 이번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스포츠 IT융합 분야에서도 관람객의 감성분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산업이 생겨날 것으로 예측된다. 스포츠 IT융합의 새로운 지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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