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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아리아리’, ‘지니톡’과 함께 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글 / 권순찬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강원도 평창이 선정되었다. 개최를 유치한지 어느덧 7년이 지나 평창올림픽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해 홍보가 한창이고 점점 올림픽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성화가 채화돼 국내 봉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채비를 갖추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로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열린 테스트이벤트에 이어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자원봉사자로 활약할 김서하, 박은성, 이송은, 이예슬 학생(이상 인하대 경영3, 21)도 그들 중 하나이다. 이들은 2년 연속 테스트이벤트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동안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즐거운 경험을 하여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자원봉사자 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용평 알파인 경기장 현장. 사진출처 = 박은성 학생 제공.

 

  테스트이벤트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사전 점검의 일환으로 열렸는데, 총29번의 국제대회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은 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지난 겨울에 열렸던 테스트이벤트에서 네 학생은 알파인 스키경기가 열리는 용평 알파인 경기장과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의전팀과 미디어 센터팀에 속해 활동하였다. 의전팀은 각국의 정상들이나 기업가들 같은 VIP들이 있는 공간에서 그들을 돕는 역할을 하며 미디어 센터팀은 취재를 나온 기자들에게 경기기록 등을 알려주며 기자들의 취재를 돕는 역할을 한다. 미디어 센터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기자들의 취재를 도와야하기 때문에 경기기록 등도 직접 확인해야해 경기를 가까이에서 보게 된다. 그렇기에 경기장 분위기를 많이 느끼게 된다. 이들이 테스트이벤트에서 느낀 분위기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의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네 학생에게 직접 느낀 테스트이벤트의 분위기를 물어보았다. 학생들은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 분들께서 가져가시도록 스타트리스트를 배포함에 꽂아 놓는데 파일철이 없어 정리가 잘 안 된다”며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그래도 이번 테스트이벤트는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시설도 잘 갖춰지고, 운영 면에서도 좋아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본인들이 담당한 종목이 인기종목인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관중들도 전보다 관심을 많이 갖고 보러왔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네 학생들이 느낀 긍정적인 분위기와는 다르게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도 많다. 세 번의 도전 끝에 힘들게 개최하였지만 여러 악재가 많이 겹쳐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국정농단의 상흔이 남아 있었고, 최근에는 북한의 도발로 인해 프랑스 등 몇몇 국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통해 빚더미에 앉은 인천처럼 평창과 강원도도 빚더미에 앉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국민들의 시선도 부정적이다. 중간에 조직위원장이 교체되는 홍역도 겪었다.

 

  이런 여러 악재를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네 학생들은 “힘들게 개최하게 되어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홍보하고 2002년 한일월드컵 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악재가 겹치고 있어 슬픈 건 사실”이라면서도 “준비가 잘 안 되어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면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였다. 여러 나라들이 불참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북한의 도발을 보면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에 대한 안전은 정말 잘 챙긴다. 선수랑은 거의 접촉도 못 한다”고 하였다. 북한의 도발은 어찌할 수 없지만 조직위원회 차원에서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디어센터 현장. 사진출처 = 박은성 학생 제공.

 

 

  여러 악재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 했던 네 학생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어떤 종목이 가장 기대가 되느냐 묻자, 잃었던 웃음을 되찾으며 즐겁게 말하였다. 먼저 김서하 학생은 기대되는 종목으로 스노보드를 뽑았다. 김서하 학생은 “우리나라가 강세인 종목은 아니지만 올림픽 때마다 재밌게 봤다. 나는 스노보드를 잘 못타는데 잘 타는 사람들을 보니까 좋았다”며 스노보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스노보드 경기는 평창군 봉평면에 위치한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다.

 

  박은성 학생은 스피드 스케이팅을 뽑았다. 박은성 학생은 “우리나라 스피드 스케이팅은 세계적으로도 알려지고 우리나라가 잘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관심이 간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 스피드 스케이팅의 선전을 기대했다. 우리나라의 메달 기대종목 중 하나인 스피드 스케이팅은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이송은 학생과 이예슬 학생은 피겨 스케이팅 종목을 가장 기대했다. 테스트이벤트에서 직접 피겨 스케이팅 경기를 본 두 학생은 “실제로 처음 봤는데 TV로 보는 것과는 느낌이 달라서 좋았다”며 내년 올림픽에서도 관심을 갖고 보겠다고 하였다. 김연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피겨 스케이팅 경기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재 네 학생들은 내년 올림픽에 대비하여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교육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자원봉사자의 자질, 응급처치, 기본적인 매너 등을 배우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맡게 될 직무에 대한 교육도 받고 있다. 네 학생들은 이미 두 번의 테스트이벤트에서 자원봉사자로 활약하였지만 올림픽은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큰 대회이니만큼 진지하게 교육에 임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던 도중 이들의 핸드폰에서 낯선 어플리케이션을 하나 발견하였다.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용하게 될 번역 어플리케이션인 ‘지니톡(GenieTalk)’이었다. 직접 사용해보니 필자의 어눌한 발음도 정확히 인식이 되며 외국어로 번역이 되었다. ‘지니톡’은 민간 외교관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IT강국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것이다. 네 학생들을 평창 동계올림픽이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도 열심히 할 테니 국민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네 학생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인사법인 ‘아리아리’ 인사를 마지막으로 알려주었다. ‘아리아리’를 외치며 ‘주먹을 쥐었다 폈다’하는 쉬운 동작으로 구성된 인사법이었다. ‘아리아리’ 인사를 하는 학생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리아리’ 인사는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을 찾은 수많은 외국인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게 할 것이다. ‘아리아리’는 순우리말로 ‘없는 길을 찾아가거나 길이 없을 때 길을 낸다’는 의미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개최의 길’을 내어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기쁨으로 승화시켜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