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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e스포츠, 어엿한 산업으로 자리잡다.

글 / 이예빈

 

 

  흔히 사람들은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의 기원이라고 말한다. 스타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 게임은 어린이들이 하는 오락에 불과했다. 게임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스타 출시 이후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선수들이 게임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게임은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e스포츠가 각광받는 분야가 되면서 프로 게이머는 새로운 유망 직종으로 떠올랐고 남녀 불문하고 pc방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 세계에 알려졌고 임요환, 홍진호 등 연봉이 억대를 넘어가는 스타 프로게이머들을 탄생시켰다.

 

 

 


7월 30일 스타크래프트 개발사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드(remastered)' 버전을

19년 만에 부산에서 최초 공개하여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출처 : 부산일보)

 

 

  최근 e스포츠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슈퍼데이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시장의 규모는 2016년 기준 8억9200만 달러 정도로 2015년 추정치보다 약 45% 이상 증가했다. e스포츠리그 관객도 작년 2억1400만 명에 이르렀고 2019년에는 3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e스포츠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더 커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들이 e스포츠에 연이어 투자하면서 시장 규모나 관객 수가 날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e스포츠는 인기 있는 일부 종목의 스폰서로 참여하거나 단기 이벤트 식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위상이 달라져 하나의 유망 산업으로 떠오른 것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 넥슨은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등을 중심으로 수년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며 규모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텐센트가 최근 e스포츠산업 투자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향후 5년 동안 17조 원을 e스포츠산업 육성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e스포츠 정규 리그를 진행하고 관련 경기장 건설, 선수 육성 등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더 나아가 e스포츠 관련 방송, 콘텐츠 개발 사업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해외 축구 클럽, 스타들의 투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맨체스터 시티, 발렌시아 등 해외 명문 축구 클럽에서는 ‘피파’ 프로게이머를 영입했다. 또, 발렌시아, 파리 생제르망 등은 e스포츠 팀을 별도로 창단하기도 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던 '축구황제' 호나우두(41)는 올해 초 브라질 e스포츠 팀 CNB 클럽에 투자해 e스포츠를 향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프리카TV 또한 e스포츠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과거, 아프리카TV BJ들은 단지 e스포츠 프로게이머들의 게임 현장을 녹화해 그대로 내보내거나 리뷰를 하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트렌드는 개인방송 BJ들이 직접 e스포츠 팀을 만들고 단기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정규 리그까지 진출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직접 ‘아프리카 프릭스’ 팀으로 리그오브레전드 및 오버워치 프로 게임단을 운영하고, 다양한 종목의 BJ 리그를 개최하며 적극적으로 e스포츠를 지원하고 있다. e스포츠는 2017 핵심 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달 열린 중국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 2017’에서는 e스포츠가 핵심 트렌드로 뽑히기도 했다.


  그만큼 현재 e스포츠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인기도 인기지만 산업적인 부가가치 또한 매우 높아 대규모 스포츠 자본들이 e스포츠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계속해서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팀 자체 마케팅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 팬 규모도 커지면서 이제는 MD 상품이나 응원 문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조만간 e스포츠팬들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 유니폼을 구입하고, 마스코트나 응원 도구, 슬로건도 다양해질 것이다. e스포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 한국.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단단한 팬 층을 확보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