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유승국
2017 국제스포츠인재양성 해외연수 사전교육 단체사진(출처 : 체육인재아카데미)
2017년 7월 28일 금요일 4시 올림픽파크텔 19층 체육인재아카데미에서 국제스포츠인재(외국어교육)의 최고과정인 해외연수의 막이 열렸다. 선수경력자 11명, 체육행정가 4명으로 구성된 15명의 해외연수 참가자들은 앞으로 6개월간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영어교육, 체육전공 세미나, 체육대학수업 청강, 스포츠클럽 활동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2017년 10기부터 해외연수 기관이 테네시대학교에서 플로리다대학교로 변경되었다.)
2008년(1기)부터 2016년(9기)까지 139명의 수료자들은 해외연수를 통해 외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역량을 키웠다. 이들은 교육과정을 수료한 후 국내체육단체 입사 또는 국제스포츠기구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최근 성과로는 15년 중급연수, 16년 해외연수를 수료하고 2017년 3월 국제e스포츠연맹에 입사하게 된 조윤정씨가 있다. 그 외에도 139명의 수료자들 중 약 50명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되어 힘쓰고 있다.
오늘 교육과정에는 `17년 해외연수 합격자 15명, `16년 연수생 4명, 정병찬 체육인재육성단 단장, 최민호 국제인재팀 팀장, 신용호 국제인재팀 자문위원, 고용재 플로리다대학교 교수, 장형겸 국제인재팀 대리가 참석했다.
정병찬 단장은 우리나라 체육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체육인들이 코치, 심판, 체육행정가 뿐만 아니라 국회, 정부기관 등 사회 각 분야에 다양하게 진출하여 체육계 발전을 위해 다각적으로 힘써야 한다고 말하며, 연수종료후 15명의 합격자들이 앞서 말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해외연수를 통해 지적인 부분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포츠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미국에서 스포츠 문화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고 자신의 미래설계를 확실히 해서 돌아오기를 당부했다.
이어서 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 스포츠매니지먼트학과에 재직 중인 고용재 교수가 대학교 소개 및 현지 생활에 대해 안내하는 시간을 가졌다.
❝플로리다 대학교는 이렇다❞
플로리다대학교는 미국 플로리다 주의 게인스빌에 위치한 연구중심의 공립 종합대학으로 플로리다대학교 시스템을 관리하는 플래그십 대학교(flagship 대학이란 가장 최상위 공교육을 제공하는 종합대학교를 뜻한다)이다.
미국 내에서 4번째로 큰 캠퍼스를 자랑하는 플로리다대학교는 16개 단과대학 및 150개 이상의 연구, 서비스 및 교육센터를 가지고 있고, 세부적으로는 100개의 학부와 171개의 대학원의 규모이다. 큰 규모인 만큼 미국 내 8번째로 많은 학부생, 대학원생을 보유하고 있다. 학생의 수는 약 50,000 명이고, 4,000명의 교수와 26,000여 명의 교직원이 있다.
그 중에서 체육대학(College of Health & Human Performance)은 스포츠과학, 스포츠매니지먼트, 레크레이션·관광의 3개 세부대학으로 나뉘며, 특히 2017년 세계대학랭킹에서 10위로 선정되면서 연구발전과 해외기관 교류확장에 힘쓰고 있다.
❝해외연수생에게 제공되는 교육 및 혜택은❞
해외연수생에게 제공되는 ELI 외국어교육은 6개 레벨별 회화, 청해, 독해, 문법 등으로 총 24주간 주 5일로 총 23시간의 교육을 받게 된다. 어학교육 이외에도 체육대학 수업청강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적극 협조해주는 것은 물론, 체육대학 전공 대학원생 멘토링과 룸메이트를 배정하여 교육효과를 한층 더 제고시킬 예정이다. 또한 체육대학은 종목별 운동부와 긴밀한 협조관계에 있어, 각 종목별 선수 출신들과 연계를 통해 클럽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10기 해외연수생은 플로리다대학교의 학생증을 발급받게 된다. 학생증은 일반 대학생과 동등한 자격으로 교내 도서고나 및 각종 편의시설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교내 스포츠클럽❞
플로리다대학교의 스포츠클럽은 40개 종목 이상의 운동부가 있으며,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거나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열려있다. 대학교 학생, 교직원, 직원 및 배우자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주, 지방, 국가 전역에서 다른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플로리다대학교 스포츠 팀❞
플로리다대학의 운동부 예산은 1년에 1억 7,000만 달러(한화 약, 2,000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은 그 규모를 짐작케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대학스포츠로 인기 있는 풋볼, 야구, 농구로 벌어들인 수입은 엄청난데, 그 수입은 운동선수들을 위한 스터디센터 설립과 운영, 550명의 운동선수들 학업튜터링, 비인기 종목 등에 동등하게 배분된다.
그 중에서도 플로리다대학은 풋볼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상당히 큰 학교이다. 미국 대학리그에서 4번의 우승경험을 가진 실력있는 학교이고, 경기가 있는 주면 학생들과 교수는 경기 전부터 그 주에 있을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대화를 시작한다고 한다.
Ben Hill Griffin Stadium의 꽉 찬 관중석(출처 : UF)
플로리다 대학의 풋볼구장인 Ben Hill Griffin Stadium이다. 팀의 대표하는 오렌지와 블루 색상이 눈에 띈다. 경기를 하는 날이면 이 많은 관중석이 전부 꽉 찬다고 한다.
❝학교 외부의 볼거리❞
학교에서의 생활을 제외하고도 연수생들은 교외 스포츠 관람, 교외 커뮤니티, 종교 또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플로리다는 미국 내에서 스포츠친화도시 유명하며, 각종 프로스포츠 구단이 밀접하게 위치하여, 현장에서 스포츠 문화를 경험하는데 최적인 도시이다. NFL(미식축구), NBA(농구), MLB(야구), NASL(축구), NHL(아이스하키)의 많은 구단이 플로리다에 연고를 두고 있다.
플로리다는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게인스빌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올랜도, 마이애미, 키웨스트의 멋진 자연환경과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김정철 연수생의 발표(출처 : 체육인재아카데미)
이번 17년도 연수생들은 영어 또는 한국어로 자기소개와 진로계획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미 시사주간지 기사 독해, 일기작성, 스포츠 활동을 통한 외국 친구 만나기, 국제스포츠참여와 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어학능력 및 미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키 국가대표 출신이며, 현재 대한하키협회 소속의 상임심판인 김정철 연수생은 자신의 전공분야인 하키와 비교하여, 미국에서는 어떻게 종목별 발전을 이끌고 있는지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한국 하키 발전을 위한 조력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6년 해외연수 수료자의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4명의 기수료생들이 미국 대학스포츠 문화, 대학생활, 대학생활 이외의 활동 등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을 담아 발표하였다.
대한올림피언협회 소속 이동윤 씨는 ‘운동 쪽으로 재능이 있는 분들이시기 때문에 스포츠클럽에서 외국인과 관계를 맺기에 더 유리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참가자들이 경험하게 될 대학생활을 응원하였다.
태권도 선수출신인 조아라씨는 앞서 소개했던 영어교육과 체육대학 청강 등 다양한 대학생활을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와 그들이 이룬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그리고 이번 18년 해외연수 참가자들에게 다음기수에게도 이러한 열정과 패기를 전해주었으면 좋겠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플러스’시켜 돌아오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럭비선수 출신인 김도현 씨는 이번 10기 해외연수 참가자들은 더 열정적으로 성취를 갈구해야 하고, 각 분야에서 빛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중용, 이정화, 임묵, 김정형 해외연수 합격자 (출처 : 체육인재아카데미)
이 날 4명의 참가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비슷한 나이대의 참가자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중용(농구선수 출신) -------------- 이하 이
이경화(리듬체조선수 출신) --------- 이하 이2
임묵(행정가 출신) ------------------- 이하 임
김정형(축구선수 출신) -------------- 이하 김
Q. 우선 해외연수 과정에 합격하신 것 축하드려요. 합격발표 당시 기분이 어떠했나요?
이 : 난 뉴질랜드에서 한국에 올 때쯤에 알아가지고 좀 많이 기다렸어. 이게 내 앞으로 가는 길에서 되게 중요한 역할이 되겠다고 생각해서 엄청 절실했는데 합격하게 되어서 진짜 어디 입사한 것 마냥 기뻤지. 진짜 너무 기뻤지.
임 : 난 조금 늦게 알게 되었는데,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과정이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신청 못하다가 이번에 신청하게 되었는데 합격해서 기분이 좋았어.
이2 : 음... 사실 불합격할 줄 알았는데 합격해서 한편으로는 좋기도 했는데 걱정이 더 크더라고 사실은. 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진짜 다 놓고 가야되나’하는 생각도 했고. 그래도 좋은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최선을 다 해봐야지.
김 : 난 초급과정을 15년도에 했고, 16년도에 중급과정 했는데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해외연수 가는 것을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지원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 단지 하나 걸렸던 것이 올 초에 ‘강원 FC’라는 직장에 입사를 하게 된 거였지. 휴직을 하고 간다면 너무 좋았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퇴사를 하고 참가하게 되었는데, 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너무 설레고 기대되고 좋았지. 너무 가고 싶었던 과정이었으니까.
Q. 해외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했나요?
이 : 졸업하고 세종대학교 농구단 코치를 하면서 조교일도 시작했어. 일부러 부서를 결정할 때 외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국제교육원으로 결정했지. 교환학생 행정도와주는 그런 쪽으로. 나 나름대로는 영어를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이2 : 공단에서 하는 프로그램들 되게 많잖아. 사실 이게 목적이긴 했었는데 체육인재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참여해서 인프라를 많이 구축하려고 노력했고, 결과적으로는 목표에는 도달했다고 생각해.
임 : 외국어 초급이나 중급연수를 들었으면 좋았었겠지만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출퇴근시간이나 시간을 내서 영어 관련 방송을 듣거나 꾸준히 영어공부는 하려고 하지.
김 : 초급과정도 그렇고 중급과정도 그렇고 항상 매 6월에 시작을 해서 11월 혹은 12월에 교육이 끝났어. 그렇게 되다보면 그다음 상급과정을 지원할 때, 1월부터 면접 볼 때까지 비어있는 시간이 있어. 그 기간에 영어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했지. 개인적으로 해외연수를 이미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육과정이 끝나고 나서는 라디오 청취를 하고 있었고, ‘팟캐스트’라는 프로그램을 휴대폰으로 항상 들었지. 음... 영어를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상관없고, 홍대나 이태원 펍에 가서 외국인들이랑 같이 맥주한잔 하면서 영어로 대화를 나누면서 그거 자체도 영어공부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적도 있었고. 영어학원도 다니고 싶었지만 입사를 한 후로는 그런 것들을 전혀 못하겠더라고. 대신에 요즘에 전화영어가 있더라고. 전화할 때마다 다른 원어민들이 와가지고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
Q. 세 분은 운동선수출신으로, 한 분은 인턴생활로 영어공부 뿐만 아니라 공부를 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데 이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이 :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학창시절 공부랑 운동을 같이 하기 힘들잖아? 운동을 하면서도 나중에 은퇴를 생각할 때 막연하게 ‘어떤 쪽으로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방향에 항상 영어가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해외에서 일하게 될 기회가 생겼을 때 망설이지 않고 다녀왔지. 그 당시 대학원을 가려고 했었는데 아직은 대학원보다는 학창시절에 못한 영어공부를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임 : 내 경우에는 체육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선수출신은 아니여서 체육관련 단체 취업을 준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어시험 점수를 위한 공부를 했었어. 그리고 지금도 목표가 행정 분야로 가려고 하기 때문에 이번 해외연수 과정이 좀 더 그런 꿈에 다가갈 수 있는 준비단계라고 생각하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더 고도화하고 더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
김 :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니까 대학교도 마찬가지고 강의실 들어가서 수업하는 게 전부 어색하잖아. 나도 은퇴하고 첫 수업에 들어갔는데 앉아 있는 자체가 되게 어색하더라고. 필기하는 것도 몰라서 옆에 있던 대학원생을 흘깃 봤는데 날짜부터 써가지고 수업시간에 사진도 찍더라고? 신기했지. 그렇게 스포츠에 관련된 전공 수업들을 심화적으로 배우다 보니까 점차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 그리고 이 외국어교육과정을 시작하고 나서 개인적으로 스포츠 행정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 이 프로그램이 나한텐 공부를 할 수 있게끔 도와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Q. 이번 해외연수의 15명의 참가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 : 저를 제외한 15명 중에 제일 부족한 사람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배우는 자세로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열심히 따라 다니겠습니다.
이2 : 다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하하하하)
임 :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모였지만 15명이 시너지를 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설레고, 걱정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10기 연수생들은 연수기간동안 ‘어린아이’같은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어린 아이는 매일 매일이 놀라운 일로 가득하다. 플로리다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해보고, 새로 깨닫는 사실에 한번 더 감탄했으면 한다. 그리고 모든 일이 궁금해 질문을 던져라. 플로리다의 생활이 한층 더 밝아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전교육에서 보여준 참가자들의 열정을 보니 6개월 후의 모습들이 더욱 기대가 된다. 부디 건강히, 그리고 무사히 연수생활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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