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둥지 기자단

J리그 지역주민, 지역기업과 상생의 노력으로 성장했다 – 나카니시 다이스케 J리그 상무이사

#J리그 지역주민, 지역기업과 상생의 노력으로 성장했다 – 나카니시 다이스케 J리그 상무이사

#조승오기자

 

 

 

“J리그는 올해 2조 3000억원 규모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한 7년 연속 남자 초등학생이 되고 싶은 직업 1위에 축구선수가 뽑혔습니다. J리그의 가치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으며 세계를 무대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2016년 11월 30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호텔 하모니볼룸에서 ‘2016 스포츠산업 글로벌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스포츠산업 분야 종사자와 석학이 한 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에는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초청 연사들의 주제에 대한 발표와 이에 대한 패널 토론을 통해 여러 이야기가 오갔고 스포츠 산업의 미래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제 2세션에서는 ‘동아시아 스포츠 교류를 통한 화합’이라는 이름으로 일본프로축구(J리그) 나카니시 다이스케 상무이사의 발제가 있었다. 그는 ‘동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한 혁신 시대의 개막’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 일본, 중국의 프로축구 리그를 연계하는 동아시아 스포츠 교류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올해 J리그는 DAZN, NTT Group에 2017년부터 2026년까지 중계권을 판매하면서 2조 3000억원 규모의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일본의 남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장래희망 조사 설문에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항목으로 7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국민 스포츠로 야구와 스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의 축구는 나름대로의 가치를 발전시켜왔다. 지금은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스포츠, 성공적한 스포츠리그로 평가받는다. 야구에게 제1의 스포츠의 자리를 빼앗긴 한국프로축구에게 J리그의 성공사례는 분명히 배울 점이 있다. 다이스케 상무이사의 발제와 패널토론 내용, 질의응답을 통해 성장 질주하는 J리그를 알아본다.

 

 

 

→ 발제 중인 나카니시 다이스케 J리그 상무이사

 

 

다이스케 상무이사의 발제는 J리그에 대한 설명, J리그의 향후 10년 계획, 동아시아 스포츠의 미래로 나누어 진행됐다. J리그는 소프트볼, 야구, 배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에 배타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함께 협력하여 일본의 스포츠문화 발전에 함께 공헌하고자 노력한다. 일본 스포츠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다른 스포츠 단체들과 함께 노력하여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규모를 키우고 그 뒤에 각자 스포츠에 대한 관중 유입을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에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J리그는 1부리그부터 3부리그까지 3개의 리그로 운영되며 총 53개의 팀이 참여하고 있다. 1부리그만이 중심이 되는 스포츠가 아니라 2부리그, 3부리그에서도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지역기업들의 도움을 유도하며 일본인들이 그들의 삶에서 스포츠를 느끼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다이스케 상무이사는 올해 2조 3000억원의 대형 중계권 계약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네 가지를 꼽았다. 첫째, OTT 서비스, 모바일 서비스 등 새로운 방송 플랫폼의 등장. 둘째,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적극 수용하면서 세계 스포츠의 쇼케이스가 되고자 하는 J리그의 노력. 셋째, 세계로 발전할 J리그의 미래 성장 가치(J리그의 아시아 시장 공략). 넷째, 방송사 간의 경쟁. 이번 대형 중계권 계약으로 중계권료가 엄청나게 오르면서 J리그의 전체 리그 수입도 크게 상승했다. J리그는 이런 대형 계약을 바탕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진화, 발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우선, 계약을 체결한 DAZN과 NTT Group이 실패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협업하고 J리그의 중계권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 스폰서의 성공이 곧 J리그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다. DAZN, NTT Group과 함께 공동 비전을 세웠고 축구에 대한 콘텐츠에 언제 어디서든지 사람들이 접속하도록 하는 그들의 공동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투자를 시작했다. 2년 안에 고속 와이파이를 1부리그 전 구장에 설치하고, 이를 확대시켜 나가면서 SNS와 스포츠, 스포츠콘텐츠에 대한 공유와 접근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J리그의 노력은 스폰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며 스폰서의 수가 늘어나 J리그의 이익으로 돌아온다. 스폰서들은 더 많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며 이런 콘텐츠들은 J리그의 팬들의 만족으로 이어진다.

 

J리그는 미래의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J리그 사무국은 J리그가 최신 기술의 쇼케이스 장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AI, BIO, AR, VR 등 최신기술을 스포츠와 접목시키며 이런 기술을 축구에도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프랑스와 독일이 스포츠와 최신 기술 접목에 있어서 앞서나가고 있는데 이들과 함께 발전하자는 생각으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또한 J리그가 향후 유럽리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전체 아시아 축구의 발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K리그, 중국의 슈퍼리그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아시아 리그들과 함께 AFC를 발전시키고자 한다. 서로가 경쟁이 아닌 상생을 생각하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서로 도움을 줘야 글로벌 스포츠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 질문에 답변을 하는 나카니시 다이스케 J리그 상무이사

 

 

발제 이후 패널 토론은 한진욱 경희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패널 위원 중 조희준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전문위원은 “J리그는 올해 대형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공한 스포츠 리그의 사례로 꼽힌다”며 “리그 출범 이후 코임브라 지코, 게리 리네커라는 슈퍼스타 영입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이 J리그 성공의 요인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다이스케 상무이사는 “슈퍼스타 영입은 일본 프로축구 선수들이 실력적인 것뿐만 아니라 인성적인 것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게 했다”며 “슈퍼스타들의 예의범절과 노력, 그라운드 밖에서 팬들을 대하는 태도는 경기력 못지않게 중요하고 오늘날의 J리그를 만들었다”고 했다. J리그 출범 당시의 슈퍼스타 영입은 일시적인 흥행수단이 아니라 일본 프로축구의 프로정신 함양에 영향을 끼친 혜안이었다. 다이스케 상무이사는 일본 남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래희망 조사에서 7년 연속으로 축구선수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J리그 축구선수들의 프로정신에서 때문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지역공헌에 대한 부분도 J리그 성공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2016년 4월, 구마모토에 대지진이 났을 때 일본 축구 선수들은 지진 피해자들을 찾아가서 이들을 격려했다. 프로선수들이 나서서 지역 주민들을 돕는 모습은 지역주민들에게 그라운드 밖에서 팬들을 돕는 J리그의 모습으로 기억됐다. 팬들은 J리그의 모습을 잊지 않았고 경기장에 와서 J리그 흥행을 도왔다. 일본프로야구와 스모라는 대표하는 스포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J리그가 3-4위 수준의 관중 동원력을 유지하며 성공한 프로스포츠로 여겨지는 것은 이러한 지역공헌 활동이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스케 상무이사에 따르면 J리그는 출범 이전 단계부터 지역사회 공헌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일본은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것이 도쿄에 집중되어 있어서 다른 지역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미비하다. 지역 균형 발전과 소외 도시 개발은 일본 사회의 문제였다. 이런 사회 문제 해결에 있어서 J리그가 큰 역할을 했다. J리그는 지역 여성을 위한 마케팅을 펼쳐왔다. J리그 스타디움의 여성 관중 참여 비율은 40%다. J리그에서 1부리그로 들어오기 위해서 스타디움 라이센스를 얻을 때 여자 화장실 숫자는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다. 여성 친화적인 J리그의 마케팅은 각 지역사회의 여성들이 지역에 애착을 갖는데 일조했다. 여성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을 사랑하게 하면서 지역의 출산율이 유지되고 지역사회가 활성화됐다. 결과적으로 지역사회에 인구를 유지시키면서 그 사회의 발전이 이어지게 했다. J리그는 지역 사회 주민들에게 ‘축구를 보러 와주십시오’와 같은 단순한 마케팅은 하지 않는다. J리그는 축구를 지역주민들에게 지역 이름을 외치며 지역을 응원하는 단합의 장소로 만들고자 노력한다. 애초에 목적 자체가 지역 활성화에 있기 때문에 팬들도 J리그를 단순히 프로스포츠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랑을 선보이는 곳,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는 장소로 생각한다. 최근에는 축구 구단을 유치하면서 지역사회가 발전하는 사례들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프로 구단을 운영하려는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한다. 축구 구단이 혼자 이익을 내려고 하지 않고, 지역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모습은 지역 주민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결과적으로 J리그의 성공을 만들었다.

7기 스포츠둥지기자단 조승오

jsohard061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