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맨십은 한국 사회에 필요한 도덕이다.
#조승오 기자
스포츠맨십은 스포츠맨이 지녀야 하는 바람직한 정신자세를 지칭하는 말이다. 공정하고 정직한 행동, 상대방에 대한 예의, 승패에 따른 결과승복을 의미한다.
스포츠맨십은 19세기 영국에서 처음 사용했다. 당시 영국 퍼블릭스쿨에서 행해지는 스포츠 활동에서 준수해야할 도덕이었다. 학자들은 스포츠맨십의 뿌리를 중세 유럽의 기사도정신에서 찾았다. 유럽 최고의 신념 중 하나로 여겨지던 기사도 정신과 스포츠맨십을 연결시킨 것이다. 영국 시민사회는 스포츠맨십을 익히는 것이 젠틀맨이 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스포츠를 적극 권장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인격도야의 수단으로서 스포츠를 장려했고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스포츠맨십을 배워나갔다.
19세기 영국은 산업화가 진행되며 사회가 급격하게 변했다. 전통적인 가족구조가 붕괴됐고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모여 살기 시작했다. 마을의 개념, 가족의 개념이 변화하며 새로운 사회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스포츠가 중시되었으며 영국 사회에 스포츠 권장문화, 스포츠맨십 정신이 자리 잡게 되었다. 노동자들과 학생들은 스포츠를 통해 단결력과 협동심을 배웠고 이 과정에서 배운 스포츠맨십을 통해 부족한 인성교육을 채워 나갔다. 정직성, 책임감, 공정성을 바탕으로 하는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이 시기를 통해 확립됐다.
▲19세기 영국 노동자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
미국 또한 스포츠를 적극 권장하는 나라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체육 활동을 즐기며 하루를 보낸다. 주말에 자식이 속한 스포츠팀의 경기에 참석해 응원하는 것은 미국 학부모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학자들은 미국이 스포츠를 적극 권장하는 이유로 역사적인 배경을 꼽는다. 미국은 다인종, 다문화로 시작된 이민자들의 나라이기 때문에 사회통합과 도덕성 함양을 위해 스포츠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는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힌 스포츠맨십이 미국의 인성교육과 시민자질 함양의 근원이라는 설명이다.
2016년 대한민국은 어떤가? 오랜 기간 스포츠를 배워 스포츠맨십을 몸에 익힌 프로선수들이 도덕성에서 문제를 보인다. 스포츠 스타들의 위법 행위와 관련 의혹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언론을 통해 다양한 사례가 보도되고 있다. 승부조작, 심판매수, 약물복용, 음주운전, 도박, 성 관련 문제 등 죄목도 다양하다. 승리에 대한 욕구와 개인의 사리사욕이 운동선수가 지켜야 할 기본정신인 스포츠맨십을 앞질러서 발생한 문제들이다.
스포츠스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고위공직자들의 비리 문제는 사회를 뒤숭숭하게 만든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이름이 오르내린다. 검사장, 부장검사, 부장판사, 청와대수석, 도지사까지 사회 정의를 앞장서 지켜야 할 사람들이 비리 문제에 연루됐다. 진경준 전 검사장과 김형준 부장검사, 김수천 부장판사가 구속됐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검찰 특별팀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심에서 유죄확정판결을 받았다.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하는 자리에서 개인적인 욕심에 눈이 멀어 비리를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사회전체가 법과 도덕을 지키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사회는 무너진다. 기본을 지키고 성과를 달성할 때 성과가 영구적으로 빛난다. 기본을 지키지 않고 달성된 성과는 언젠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다. 스포츠맨십은 공정성과 정직성을 기초로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법과 도덕을 지키는 것이 스포츠맨십의 출발이다. ‘작은 법을 어기는 것쯤이야 괜찮다’, ‘좋은 것이 좋은 것 아니냐’는 생각은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스포츠맨십은 우리에게 기본을 지키는 정도(正道)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스포츠의 기본정신인 스포츠맨십을 통해 정도를 걷는 사회를 만들자.
7기 스포츠둥지기자단 조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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