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빛나는 스포츠 과학
#허규기자
지난 9월 6일,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구시청 여자 배구팀은 부산체육회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돌려세우며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하였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포항시체육회를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이루어낸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 대구시청 배구팀의 우승은 선수영입에 따른 전력상승과 함께 대구 스포츠과학센터의 과학적 지원이 큰 기여를 하였다. 대구 스포츠과학센터는 다트피쉬(Dartfish) 영상분석 시스템을 통해 대구시청 팀과 상대팀들의 경기를 모두 녹화하여 분석하였다. 분석된 자료를 토대로 대구 팀의 강점과 약점을 알려주고 상대팀의 공격방향, 선수 정보, 공략해야 할 선수 등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
▲ 영상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 · 분석 중인 최동성 선임연구원(우)
사진제공 : 대구스포츠과학센터
대구시청 배구팀의 10년만의 우승에 기여한 대구 스포츠과학센터는 아직 개소식(開所式)도 하지 못한 신생 센터이다. 하지만 8월까지 이미 162명의 선수가 체력측정을 하였고 9월에도 약 100명의 선수가 측정할 예정이다. 대구 스포츠과학센터는 많은 선수들에게 체력측정을 통한 경기력 향상과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대구시체육회 소속 지도자 설명회를 개최하여 센터를 소개하고 센터의 활용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학회회원, 지역 중·고등학교 운동부 지도자 등 150명 이상이 참여한 대구·경북체육학회에서 스포츠과학교실을 열어 많은 사람들에게 센터를 널리 알렸다.
대구 스포츠과학센터의 지원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지는데 먼저 기초체력측정의 경우 근력, 근지구력, 민첩성, 유연성 등을 측정한다. 기초체력측정은 선수의 기본능력을 파악하는데 이용되어 선수가 자신의 능력을 통계적 수치로서 파악하게 해준다. 종목에 따라 불필요한 측정은 하지 않고 어느 종목이든 관계없이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이용한다. 두 번째로 현장/밀착지원이 있는데 이는 연구원들이 직접 경기 현장에 나가 영상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형태이다.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종목이거나 인기있는 종목이 아니더라도 지도자의 요청에 의해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다. 대구 스포츠과학센터에서는 특히 현장/밀착지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수많은 종목의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밤을 새가며 해당 종목을 상세하게 공부한다. 지도자나 코치의 도움을 받아 전략적 움직임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학습한 내용에 운동역학, 운동생리학, 스포츠 의학 등 자신의 전공분야 지식을 더하여 다양하고 전문적인 피드백을 제공해 준다.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설문지를 통한 심리검사로 선수들의 컨디셔닝 전략을 지원하고, 정밀검사를 원하는 선수들에게는 스포츠 심리 전문가를 통해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문적인 처방을 지원한다.
▲ 강렬한 인상의 대구시청 우슈팀의 김이태 선수
기자가 대구 스포츠과학센터를 방문한 날에는 대구시청 우슈팀이 체력측정 중이었다. 대구 우슈팀의 경우 10월에 열릴 전국체전을 위해 8월에 처음 체력측정을 하고 9월에 두 번째 측정을 하고 있었다. 우슈팀의 김이태 선수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수치화하여 분석해주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센터의 측정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의 향상을 위해 노력을 해야만 진정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운동하였다. 그 결과 지난 8월 측정에 비해 전반적으로 향상된 기록이 나왔다.”며 웃음을 보였다. 또한 그는 “감독·코치들의 기술적인 분석과 그 외적인 부분들은 스포츠과학센터에서 채워줌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며 만족을 나타내었다.
▲ 대구 스포츠과학센터의 박민혁 연구원(좌) 과 최동성 선임연구원(우)
취재 중 살펴본 연구실의 달력은 체력측정 일정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었다. 중·고등학생 선수들이 학교수업이 끝나는 4시 이후에 센터를 방문하기 때문에 연구원들의 퇴근은 측정 후 자료를 분석하는 시간까지 더해 7~8시가 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아직 들어오지 않은 전문체력측정 장비가 사용되기 시작한다면 업무는 더욱 바빠지고 퇴근시간은 더 불안정해질 것이다.
하지만 최동성 선임연구원과 박민혁 연구원의 표정은 밝았다. 최동성 선임연구원은 “내 전공을 살려 많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기여한다면 이보다 보람찬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센터장과 연구원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 만족스럽게 일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이들의 웃음에서 대구 지역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센터를 적극 활용하는 선수들과 열과 성을 다하여 지원해주는 연구원들이 있기에 대구스포츠 과학센터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스포츠둥지 기자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체육대학교, 올림픽 100번째 메달 획득 기념행사 (0) | 2016.09.27 |
---|---|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된 스포츠 과학 (0) | 2016.09.26 |
뉴욕에서 즐기는 테니스 축제 - US오픈 (0) | 2016.09.09 |
기술(Technology)과 스포츠가 만나다 (0) | 2016.09.02 |
극복을 넘어 성취로-2016 리우 패럴림픽 (0) | 2016.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