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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창조경제 추진을 위한 새로운 교육방안, Outdoor Education

글 / 신승환 (해군사관학교 교수)

                                 

가속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은 생존과 번영을 위한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고, 이러한 차원에서 정부는 민간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 활성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창조경제는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여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새로운 성장전략으로써, 정부는 창조경제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교육․문화부문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창조경제의 교육에서는 다양한 놀이와 사회참여를 통해 호기심을 키우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장려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환경과 복지, 아이디어 등 망라된 분야들을 서로 융합시킨 문화콘텐츠 사업은 창조경제의 꽃이라고 표현되고 있다. 결국,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에 따라 생각과 행동 등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육이 창조경제 추진에서 매우 중요하게 간주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한국사회의 교육은 과거 개인의 발달에 치중했던 경향이 있었으나, 현재는 과거의 방법이 파생했던 대표적인 문제점인 이기주의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구성원 간의 관계도 강조하면서 개인의 창의적 역량이 집단적 창의성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변화가 조직의 혁신과 도약을 끌어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국가에서 중점 추진되고 있는 창조경제의 활성화와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사람됨’에 관한 문제들을 보다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실용적 교육방안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서구에서 1차 세계대전 전후로 시작되고 연구되어왔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제기된 중요성에 비해 이제껏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outdoor education의 확대를 제안하고자 한다. outdoor education은 국가의 정치, 경제, 지역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지만, 크게 생태여행(Ecotourism), 모험교육(Adventure education), 환경교육(environment education)으로 구분된다.




outdoor education은 최초의 교육형태라고 할 수 있다. 불과 약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교육적 가치들을 자연에서 체득하면서 배워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치들이 인정되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과거부터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교육되어왔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존폐를 거듭하다가 체육교육의 가치가 스포츠와 체력중심에서‘더불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변화하면서 2007년부터 교육과정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수련회, 수학여행, 현장교육 등이 단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Outdoor education은 사회를 총체적으로 보는 시각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체득시킬 수 있는 교육방법으로, 교실에서보다 더 큰 동기를 부여하여 자연을 극복하면서 생존성을 기르도록 할 뿐 아니라, 창의성, 협동심, 리더십, 도전정신 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생존과 공동체정신 함양에 좋다는 정도로 외국의 개념이 소개되는 수준이어서, 체육교육적 가치에 대한 학문적 고민이 이뤄져야 하는 실정이며,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지도자의 전문성을 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체육계에서 outdoor education을 잘 발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정부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것처럼 체육계 또한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면서도 기능지도에 치우쳐 지도자의 가치가 저하되는 등 국면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전 국민에게 불고 있는 아웃도어 열풍 또한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된다. 국민들에게 outdoor education의 가치를 교육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전국에 확산된 캠핑장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자체만으로도 좋지만, 즉석에서 자녀들만 모아서 텐트치는 방법, 땔감용 나무를 고르고 불을 피우는 방법, 간이 레크레이션 방법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가족과 함께, 혹은 또래들과 함께 여러 교육적 가치들을 배우게 되어 금상첨화일 것이다. 

Outdoor education은 위험할 수도 있고, 주거지를 떠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 등 관련업에 종사하기가 쉽지는 않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은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통해 국민들이 체득하는 창의성, 도전정신 등의 소양들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교육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할 뿐 아니라, 건강한 국가의 기풍을 형성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체육은 몸을 통해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체육이 존재하는 사회의 목표달성에 기여할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나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outdoor education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은 늘 흥미롭고 가치있는 일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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