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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체육수업에서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글/ 고문수(경인교육대학교 체육교육과 조교수)

 

         학생들은 내재적으로 동기가 유발되었을 때, 체육수업에 빠져든다. 그러나 내재적인 동기유발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나가는데 한계가 있다. 주변 여건이 만들어졌을 때, 학생들의 잠재적인 동기가 외연적으로 드러나고, 이것이 자신의 기호에 맞게 형성될 때, 내재적인 동기로 전이될 수 있다. 동기는 학생의 정서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학생들의 정서는 신체활동을 통해 표출하게 된다. 본 필자는 신체활동은 학생들의 정서를 표현하게 하는 리허설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2009년 체육과 교육과정은 건강 활동, 도전 활동, 경쟁 활동, 표현 활동, 여가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활동은 학생들에게 심동적․인지적․정의적인 통합을 통해 신체활동의 가치를 드러내는데 도움을 제공하는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들이 체육수업에 대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수업활동에 흥미를 갖고 참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체육의 가치를 높이고, 체육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학습활동 전반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본 글에서는 초등학교 체육수업의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 초등학교 체육수업에서 꼭 실천해야 할 과제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교사들이 초등체육수업의 과제를 이해하는 것은 미래의 체육교육을 지향하는 디딤돌이 되는 동시에 학교체육수업을 개선해나가는 기초가 된다. 아무쪼록 오늘 이야기가 현장에 파급되어 많은 교사들이 체육수업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체육수업에서의 교사의 역할

‘좋은 체육수업을 만든다.’라고 할 때, 먼저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다양한 측면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본 글에서는 학생보다는 교사가 해야 할 일들에 비중을 두고 글을 전개하였다. 교사는 다양한 암묵적 지식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암묵적 지식은 학습대상에 따라 다양한 실천적 지식으로 변화될 때, 학습자의 참여를 유도하게 된다. 만약, 암묵적 지식이 실천적 지식으로 전환되지 못한다면,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동기를 제공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각 활동들이 교사가 알고 있는 암묵지로 구성되었을 뿐,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도록 교사가 실천지로 구성해 나가는데 구체적인 단서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각 활동에 대한 내용은 바람직하나, 절차상에서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교사의 지식이 교사의 지식으로 남아있을 뿐, 학생들에게 의미 있게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전달은 무엇으로 가능할까? 이것은 다름 아닌 학생들의 모습 그 자체가 수업활동과 친숙하게 만들 수 있는 전략들이 동원되면 가능하게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체육수업에 필요한 4가지의 학습환경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1. 학생들이 익숙한 수업내용으로 시작해라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익숙한 경험의 내용을 사용할 때, 학생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관심사는 교사의 방법적인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학생의 관심사와 관계없는 내용을 많이 제시하였다. 이는 학생들의 참여를 낮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체육수업의 첫 시작은 학생들의 관심사와 경험이 드러나는 활동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 의 수업을 보면 교사 중심의 내용을 전개하다보니 학생들이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시범을 보이는 경우에서도 이를 자주 엿볼 수 있다. 시범은 고난이도의 시범보다는 학생들이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면 적합하다. 시범을 보이는 사람도 반드시 교사일 필요는 없다. 내용에 따라서는 오히려 학생들이 적절한 역할모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세심하게 고려된다면 지금까지 여교사들이 시범을 보이거나 체육수업을 진행하는데 소극적인 경향성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을 해소해 나가는 부분에서도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다.

 

2. 감각의 통합으로 학생의 생각을 강화해라
 “자극이 다양할수록 생각이 뚜렷해진다.”는 말이 있다. 이는 생각의 강화를 위해서는 감각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학생들의 활동에 대한 참여는 오감을 활용하되,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이 통합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학생들이 자극이 다양할수록 생각이 뚜렷해진다는 가치를 깊이 있게 되새기고 수업 속에서 이 부분을 등한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파지는 하나의 감각보다는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이 동원될 때, 인지적으로 깊이 있게 남게 된다.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경우에도 감각이 통합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학습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컨대, 배구의 오버토스를 배우는 시간이라면, 학생들에게 동작을 보여주면서 언어적인 단서로 ‘머리 위에서’ 라는 말을 동시에 사용하게 된다면 학생들이 감각을 통합해 나가는데 도움을 받게 된다. 이는 체육활동에서 신체활동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데 유익한 측면이기도하다.

 

3. 새로운 학습환경과 장비를 구안해라
교사들은 학습환경에 적합하도록 학습활동을 고안하거나 부족한 교수․학습 자료, 시설 그리고 장비에 어울리도록 활동을 변화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는 그들이 직면한 현실에 적응하기만 하고 창의적인 학습환경을 만들려는 생각이나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 진행되어진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고문수, 2006) 전문적인 교사들은 효율적인 학습환경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교실환경을 변화시키고 수정해 나가고 있었다. 이에 효율적인 체육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교수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신속하게 준비해야 한다. 교수내용에 따른 자료의 활용능력과 준비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예컨대, 체육수업에서 킨볼, 패드민턴, 디스크야구, 도지비피구, 디스크골프, 플로어하키 등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도전과 경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학생들에게 너무 흔해서 학생들이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없는 교수․학습 자료만을 사용해온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통한 신체적․인지적․정의적 가치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준비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할 때만이 실현으로 다가갈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새로운 준비물이 도입된 체육수업이 자주 만들어질 때, 학생들에게 체육교육의 가치를 깊이 있게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4. 학습자 수준에 맞는 과제를 제공해라
과제가 학습자의 수준보다 난이도가 높을 때 학생들의 참여는 적극적이지 못하다. 반면에 학생들의 수준에 적합한 활동이 제공될 때, 학습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에 학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과제 수준을 학생들에게 적합하도록 제공해야 할 것이다. 만약, 과제의 난이도가 높았다면 학생 개인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모둠원들이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는 모둠 내에서는 협동을, 모둠 간에는 경쟁을 유도하면서 수업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게 된다. 또한, 주어진 과제가 학생들이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특성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활동에 쉽게 접근해 갈 수 있도록 문제를 정렬해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을 때, 학생들의 참여는 적극성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적극성은 다른 신체활동을 하게 되는 유인책이 된다. 학생들이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현실적인 측면에서 가능함을 제공하는 것은 좋은 수업의 원천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갈등하는 삶보다는 성취의 삶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학습자 수준을 고려한 배려로 다가가야 한다. 

 


참고문헌

고문수(2006). 초등학교 게임수업에서 갈등의 원천과 해소. 인천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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