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강동균 (스포츠둥지 기자)
보통 우리는 긴장을 하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 운동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긴장을 완화하면 긴장했을 당시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간혹 긴장하고 있던 덕분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많은 운동선수들이 긴장을 풀기 위해 다양한 음식과 제품들을 섭취하고 있다. 이는 긴장 완화 외에도 운동 능력 향상까지 도와주기도 한다.
공부도 스포츠 음료처럼 빠르게 흡수되면 좋을텐데
사람은 1시간 이상의 격렬한 운동을 지속할 경우에 땀과 에너지가 손실되어 급격한 체력 소모를 느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단시간에 수분과 에너지를 공급해주어야 운동을 계속 할 수 있다. 물의 경우에는 갈증을 해소하고 수분을 공급해주지만 에너지를 보충할 수 없기에 최근에는 이온 음료가 사랑 받고 있다. 이러한 음료들은 인간의 체액과 거의 유사하게 조성되어 있다.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과 같이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체내에 수분과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또한 물에 비해 마신 후의 포만감이 적어 운동을 하는데 부담이 없는 편이다. 에너지 드링크 역시 최근에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이다. 근육의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필수 아미노산인 BCAA (피로의 원인인 젖산의 발생을 억제 해줌) 와 열량 생성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B, 타우린, 포도당, 자당 등도 함유되어 있어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켜준다. 또한 집중력 향상의 원천으로 알려진 과라나 열매의 성분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과라나 열매에 포함된 천연 카페인의 경우 커피나 콜라 등에 들어있는 카페인과는 달리 신경을 거의 자극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경기 중에 뭘 먹고 있는 거지?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선수들이 무언가 열심히 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그저 ‘껌을 씹고 있나보다’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다른 무언가를 씹고 있었다. 바로 씹는 담배다. 이는 야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일반 담배와는 달리 연기가 나지 않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에 예전부터 야구 선수들에게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의 하나로 사랑 받아 왔다. 긴장 완화와 집중력 향상을 위해 씹는 담배를 이용하지만 이 역시 엄연한 담배이기에 몸에 해로운 것은 사실이다. 메이저리그의 많은 야구 선수들이 씹는 담배와 관련된 질병인 구강암이나 타액 분비선 암 등의 판정을 받고 힘겨운 노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마이너리그에서는 1993년부터 씹는 담배를 규제하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씹는 담배를 규제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엽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혈액의 응고와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성분을 감소시켜주며 영양 공급 또한 충분하게 해주는 해바라기 씨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해바라기 씨는 혈액의 순환을 도와 운동 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미끄러짐의 상징인 바나나를 먹는 이유?
바나나는 지방, 나트륨과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으며, 풍부한 섬유질과 비타민C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각종 성인병과 근육 경련 방지에 좋은 칼륨이 무려 450g 이며, 맛이 뛰어나고 휴대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골프 선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나나가 근육운동에 필요한 에너지인 탄수화물을 공급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수분을 제외한 바나나의 80%가 탄수화물이라면 그 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된다.
또한 탄수화물은 열량으로 빠르게 전환되기 때문에 운동 전후에 섭취하면 짧은 시간에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고,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 있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긴장을 완화시켜준다. 특히 유명한 골프스타 잭 니클라우스는 운동 전후 간식에는 바나나가 최고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운동 시 물 섭취에 대한 편견
운동을 하면서 땀으로 수분이 빠져 나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생리현상이다. 그렇다면 운동 전 물을 많이 마셔두면 어떨까. 운동을 하면 시간당 수분 700~800㎖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미리 300~500㎖(1~2컵)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수분 섭취를 통해 운동 후 근육통을 예방하고 탈수를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무작정 많이 마시는 것은 오히려 몸에 부작용을 일으킨다. 마라톤 도중 과도하게 물을 마시면 혈중 염분함량이 떨어지는 체내 `저나트륨혈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저나트륨혈증`은 혈중 나트륨 농도가 평균 136~143m㏖/ℓ 이하인 경우를 뜻한다. 운동 도중 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 속의 염분 농도가 평소보다 더욱 낮아진다. 혈액의 염분 농도가 낮아지면 체내 전해질 농도가 달라지고, 농도가 같아질 때까지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체내 수분이 계속 이동한다. 이때 발생하는 압력 차 때문에 체내 세포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붓거나 심할 경우 터지기도 한다. 증상으로는 두통, 호흡곤란, 현기증, 구토, 근육경련 등이 있다. 정도가 심해지면 호흡곤란, 폐부종과 뇌부종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혼수상태 또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도한 수분 섭취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물을 올바르게 마시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우선 우리 몸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15~20분 간격으로 1컵(200㎖) 정도를 천천히 마셔야 하고, 갈증이 난다고 물을 단숨에 들이키는 일도 없어야 한다. 위장이 출렁거리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음미하듯 천천히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등산할 때 위장과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를 하고, 초콜릿과 견과류, 과일과 같은 고열량의 비상 식량을 틈틈이 먹기도 한다.
아마 인생을 살면서도 느끼겠지만, ‘적당히’라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운동 시 섭취하는 기호식품들 역시 아무리 운동 능력 향상과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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