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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교구를 활용한 재미있는 여가활동(슬랙라인)



                                                                                글/고문수(인천대학교 강사)


Ⅰ. 들어가는 글

2007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의 대 영역 중 도전 활동은 개인의 신체적 수월성과 타인의 신체적 기량에 도전하는 능력을 강조한다. 그리고 도전의 대상을 기준으로 하여 도전의 교육 내용을 기록 도전, 표적 및 투기 도전, 동작 도전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중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되는 동작 도전 활동인 평균대 운동은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지 못하다. 학생들의 흥미가 진작될 때, 수업의 참여를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2011년 6월 3일자 한국일보 신문기사인 다음의 내용은 학생들에게 동작 도전 활동의 가치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 포함하고 있다.

어떠한 안전장비도 없이 30m 높은 바위 골짜기를 로프로 건너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앤디루이스(24)이라는 남자가 캘리포니아 플랫 샌드라는 곳에서 30m 상공에 놓인 길이 13.7m 로프를 걷는 모험을 즐겼다고 전했다. 앤디는 “자유롭고 싶을 때 익스트림 스포츠인 슬랙라인(독일 출신의 로버트 형제가 만들어낸 신종 스포츠로 높은 산봉우리를 로프로 건너는 아슬아슬한 모험)을 즐긴다.”면서 “산책하듯이 그냥 가로질렀다.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위험천만한 로프 건너기 외에도 자신의 발목으로 균형을 잡으면서 남사당패처럼 로프 위에서 어름묘기까지 선보였다. 그는 “자칫 균형을 잃을 경우 로프에서 떨어져 죽을 수 있다.”며 “무릎 끝으로 균형을 잡는 것이 매우 힘들다. 균형을 잡는 훈련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익스트림 스포츠에 뛰어들었다. 몇 년 동안 자신의 능력을 연마했으며 2008년 슬랙라인의 전문가가 되었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제공되는 동작 도전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제공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 예컨대, 도전을 해야 하는 내용들이 개인의 신체적 수월성 또는 타인의 신체적 기량에 도전하는 부분에 대하여 뚜렷한 목표의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만약, 학생들이 수업활동에 흥미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된 신체활동이 있다면, 이 내용은 학생들의 관심은 물론 교사들에게도 좋은 수업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현장 교사들은 교육내용과 방법의 재구성을 통해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의 일환으로 본고에서는 동작 도전활동의 적극적인 참여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슬랙라인을 탐색하였다.


Ⅱ. 슬랙라인

1. 슬랙라인의 가치
최근에 느슨한 줄(slack line)이란 뜻의 야외활동 종목인 슬랙라인이 각광을 받고 있다. 슬랙라인은 지상 50㎝ 높이 나무와 나무 사이에 줄을 연결하고 이 줄 위를 걸어서 다닌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예전이 남사당패의 줄타기와 유사하다. 실제로 슬랙라인을 개발한 독일인 로버츠 형제는 한국 줄타기를 벤치마킹하였다.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남사당패 줄타기가 구경꾼의 머리 위에서 벌어진다면 슬랙라인은 무릎 높이에서 공연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슬랙라인의 줄은 둥그런 모양의 밧줄이 아니라 폭이 5㎝의 띠라고 할 수 있다. 띠 위에 발바닥을 올려놓고 한발 한발 떼는 운동이다. 현재 6학년 체육수업에서 평형성과 균형감각을 기르는 동작 도전활동으로 평균대 운동을 해오고 있다.
평균대 운동은 폭 10cm 나무 위에서 오르기와 내리기, 걷기, 균형 잡기 등을 할 수 있지만 이것을 통해 원하는 운동 능력이 향상된다거나 흥미나 재미 요소도 부족하였다. 슬랙라인은 그 대안으로 가장 좋은 운동이며 여가 스포츠로도 각광을 받을 만한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김양수, 2011; 유창완, 2011). 나무와 나무 사이에 묶기만 하면 새로운 놀이기구이자 운동기구가 하나 만들어진다.

2. 교구
슬랙라인 1개, 길이는 다양하고 넓이는 5㎝로 되어 있다.
 
3. 활동 방법 및 규칙
가. 걷기 전에 한 발을 올려놓는 것에 목표를 둔다.
나. 신발이나 양말을 벗고 맨발로 타는 것이 줄의 감감을 익히기에 가장 적합하다.
다. 줄에 올려놓는 발과 줄의 면을 일자로 맞춰야 한다.
라. 두 팔을 양 옆으로 벌리는 것이 아닌 머리 위로 들고 좌우로 미세하게 흔들며균형을 잡는다.
마. 초보자에게 두 발을 동시에 올려놓는 것은 어려운 방법이므로한 발을 올려놓자마자 다음 발로 옮기면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바. 혼자서 걷기가 힘들 때에는 모둠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걷도록 한다.
사. 슬랙라인 위에서 2~3m 정도 되는 봉을 양손으로 잡고 걸으면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아. 슬랙라인 두 개를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하고 서로 각각의 슬랙라인 위에 옆으로 서서 친구의 어깨를 잡고 옆으로 걸으면서 협동심을 키울 수 있다.

4. 활동 단서
슬랙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동작인 균형감각을 정확히 익히는 것이다. 흔히 낮게 깔려진 줄을 보고 십중팔구는 손쉽게 자기만의 자세로 한 걸음에 빠르게 걷기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쉽지도 않고 부상의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한발로 정확하게 발을 일자로 하고 양손을 높이 올리고 시선은 반대편 슬랙라인의 매듭 그리고 라인위에 올려 진 무릎을 굽혀 균형의 중심점이 안정적으로 라인과 많이 벗어나지 않도록 한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몸이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이 새로운 환경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

발바닥을 자기가 편하게 수평으로 올려놓는다거나, 손을 내리거나, 시선을 라인위로 내리깔거나, 무릎을 빳빳하게 펴는 등 놀이로서 접근하는 아이들에게는 조금 딱딱한 규칙이자 기초일 수 있다. 어찌되었건 이 단계를 명확히 극복하지 못하면 본격적인 균형운동은커녕 제대로 된 자세조차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초는 빠르면 10-20분 늦어도 한 시간 정도의 노력만 한다면 어느 누구나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기초를 토대로 발을 바꿔서 한발로 균형을 잡고, 두발로 서서 양발의 균형을 바꿔가면서 앞으로 나가게 되면 자연스러운 걷기가 가능하다. 기초 걷기 다음에는 줄의 압력이 느슨해진 상태에서도 지속적으로 균형을 잡아서 줄의 중앙으로 가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균형 자세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느슨한 상태까지 극복하고 나면 그 다음에 난이도에 따라서 라인의 길이를 늘인다던지, 그룹별로 배틀을 하던지 다양한 경기모드를 적용시켜 흥미롭게 수업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학생들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기초를 확실하게 익혀 진정한 슬랙라인의 즐거움과 운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일단 기초 습득이 되고 난후, 슬랙라인의 장점이 드러난다.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중독성 있는 운동인 슬랙라인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5. 지도 시 유의점 및 안전을 위한 배려
가. 슬랙라인 타는 바닥은 평탄하게 정리하고 모래나 쿠션, 매트 등을 깔아서 떨어졌을 때 안전에 대비하도록 한다.
나. 슬랙라인 위에서 절대로 뛰지 않도록 하고 점프 등은 걷기와 방향 전환 등이 제대로 될 때에만 도전하도록 한다.
다. 천천히 한발 한발 도전하도록 하고 경쾌한 음악을 틀어 불안감을 떨쳐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Ⅲ. 나오는 글

학생들은 학교 체육수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갖게 된다. 플라잉디스크를 활용한 체육수업, 츄크볼, 패드민턴, 보체, 셔플보드, 슬랙라인, 디스크 골프 등 아직까지 일반 학교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내용을 다루어보았는데 한결같은 반응은 자신들도 교구를 가지고 방과 후에 가족들과 도전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림2. 슬랙라인 즐기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신체활동에 대한 지도를 구상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학생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구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 하더라도 ‘빛 좋은 개살구’ 같이 바라봐야만 한다면 그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을 것이다.
현재 2007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이 초등학교 전 학년에서 진행되고 있다.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에서는 교사의 폭넓은 선택권과 재량권으로 교과서에 제시된 신체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체활동을 제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점이 교사의 책무성과 열정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학교 체육은 교사의 노력여하에 따라 그 수준을 달리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즐거움이 가득한 신체활동을 제공하여 즐거움 속에서 학교생활을 진행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일에 도덕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 또한, 교사는 다양한 교구를 활용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실행하는 부분에도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참고문헌

김양수(2011). 여가활동 체험마당. 2011 초등체육한마당 자료집, 175-185.
유창완(2011). 슬랙라인을 활용한 동작 도전 활동의 이해와 체험. 2011년도 중등 체육교과 직무연수 자료집, 18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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