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영본초등학교 박 상 봉
◎ 게임 수업 왜 중요할까?
체육수업에서 게임 활동은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역이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게임 활동은 과거 스포츠 종목 형태를 지향해 오다가 7차 교육과정기부터는 이해중심게임수업모형을 도입하여, Bunker, Thorpe 및 Almond가 분류한 피하기형, 목표물 맞히기형, 네트형, 영역형, 필드형 게임을 중심으로 지도해 오고 있다. 개정된 체육과 교육과정에서는 5개 영역가운데 초, 중등 모두 도전, 경쟁 활동의 2개 영역에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학생들은 게임 활동의 참여를 통해 신체적, 인지적, 사회․문화적, 심리적, 도덕적 가치 등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게임수업의 진행에 있어, 수업목표 달성을 위한 전개과정, 규칙준수, 학습자 수준 고려 등을 위해 교사의 의도적 개입이 없다면 자칫 게임은 유희성 추구,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방의 수단으로써만 기능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게임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 것인지, 이를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살펴보자.
1. 새로운 용기구 활용!
체육수업에서 새로운 용기구의 활용은 학생들에게 체육수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화하고, 목표 달성 및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긍정적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 과거 축구공이나 배구공만 있으면 게임수업이 가능했던 것과는 달리 새로운 체육과 교육과정은 전통적 체육교구 외에도 플라잉디스크, 티볼, 킨볼, 플링고 등 다양한 뉴스포츠 형태의 교구의 소개와 게임방법을 예시하고 있어, 새로운
체육교구 확보 및 활용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용기구는 학생들의 수준, 성별 등이 고려되어 학생들의 보다 많은 학습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높은 수준의 신체활동 참여 및 스포츠에 관한 안목형성에 동인이 될 수 있다. 체육을 담당하는 교사 역시 뉴스포츠 형태의 교구 활용법을 익히고, 이와 관련된 직무연수 이수 등을 통해 게임 수업 지도역량을 업그레이드 하도록 해야 한다.
2. 게임의 변형은 필수!
7차 체육과 교육과정부터 도입된 이해중심 게임수업모형이 강조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게임변형능력’이다. 학생들의 학습수준을 고려한 교사의 변형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게임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게임의 구조 이해 및 안목을 형성을 토대로 스스로 게임을 재구성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역시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게임의 변형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장기적인 학습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게임을 통해 신체적 욕구충족 이상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므로 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개정된 체육교과서에는 기본 및 변형게임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예시일 뿐 학급 환경 및 학습자 수준에 따라 적절히 재구성한 수업의 진행을 권장하고 있다. 체육교과서가 잘 구성되어 있다고, 이를 그대로 따르기만 한다면 게임수업에서 의도하는 것 이상을 심어줄 수 없다. ‘변형’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간단한 규칙 및 게임공간의 형태의 변화, 용기구의 간단한 변형 등을 우선 생각해보자.
◎ 인지적 활동의 강조!
게임 활동은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이외에도, 학생들의 인지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한 까닭은 학습자들이 게임 활동을 통해 전술적 의사결정능력(Tactical decision-making ability)의 발휘, 도구 및 게임의 변형 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은 체육수업을 통해 인지적 활동의 강화 이외에도 운동기능이 다소 부족하거나, 신체활동에 흥미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도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제공해 줄 수 있다.
게임 수업에서 인지적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수업 패턴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신체활동의 욕구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신체활동에 적극적으로 몰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흐름을 끊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도입 단계 또는 게임 수행과정에서 작전타임 등의 짧은 시간을 이용하여 학습자 스스로 전략에 대해 토의하고, 팀의 작전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학습자가 게임수행의 목적, 자신의 역할 등을 명확히 인식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게임 활동 후에는 자신 또는 모둠이 수행한 ‘전략 되짚어보기’, ‘게임 활동 장면 회상하기’ 등의 피드백과정이 수반되어야 이후 학습 및 ‘전술적 사고’등의 습관화를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우천 시에는 교실에서 게임수행활동의 동영상 또는 사진자료 등을 시청하도록 하여 학생들의 반성적 사고능력을 이끌어 내도록 할 수도 있다.
학습자들의 인지능력 강화와 관련하여 게임에서 다양한 전술 등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고 분석해 보도록 하는 방법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창의성’ 부분의 신장과도 연계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구체적이며 전문용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학습자라도 알고 있는 지식을 쉽게 구조화하여 표현해보게 하는 장점이 있다. 물론 학생들의 전술적 의사결정 능력의 발휘는 신체활동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학생들은 충분한 신체활동을 통해 생각의 힘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지, 신체활동이 생략된 인지적 과정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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