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안상욱 (UWIC (University of Wales Institute Cardiff) 스포츠코칭 석사)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 중에 하나이며 4년에 한번 씩 돌아오는 지구촌 최대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월드컵에는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참가하여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즐긴다.
프로리그의 발전과 함께 80년대에는 독일 분데스리가가 최고의 축구리그였다면 현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수많은 선수들이 꿈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 위해 현재도 무수한 땀을 흘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 국가의 아이콘이 된 세계적인 선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의 영향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별들의 잔치 UEFA 챔피언스리그 에서도 프리미어리그 팀이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결과에는 물론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을 꼽을 수 있겠지만 그 보다 영국 FA의 체계적인 코치 양성 프로그램으로 프리미어의 하부리그 격인 챔피언십(2부), 리그 1(3부), 리그 2(4부리그)에 능력 있는 코치들을 계속 배출하고 또한, 이것은 훌륭한 선수들을 양성하고 탄탄한 팀이 만들어 지면서 프리미어 리그를 지탱하는 뿌리가 된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필자는 현재 UWIC (University of Wales Institute, Cardiff)에서 스포츠 코칭 전공으로 대학원 과정에 있지만 내가 영국에 온 가장 큰 목적도 The FA의 체계적인 코스를 거쳐 UEFA A 코치 라이센스를 취득 하는 게 그 목적이다.
영국 FA 에서는 47개의 각기 다른 축구 관련 자격증과 코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서 The FA(영국축구협회) 에서 관리하는 National courses 와 총 52개의 Local FA (지역 축구협회) 주관하는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National courses는 지역협회에서 하는 코스보다 좀 더 집중적인 교육을 받게 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지역 축구협회에서 제공하는 코스는 커리큘럼을 동일 하지만 스케줄에 유연성으로 석사나 박사과정에 있는 참가자나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도 본인의 일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참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글에서는 어떠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있는지를 소개하고 필자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한국의 젋은 코치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영국 FA의 축구코칭 코스를 단계별로 소개하려 한다.
1. The FA Level 1 Certificate
코칭코스로서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이며 youth team을 가르치기 위한 코스로 보면 된다.
Level 1에서는 어린선수들을 위한(입문단계) 기초적이지만 실전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어떻게 하면 어린선수들이 공과 친해지고 축구를 재미있게 즐기면서 배울 수 있을까 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코스자체가 기초적이기 때문에 합격률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2. The FA Level 2 Certificate (UEFA B Part-1)
FA Level 2 코스부터는 조금 더 세부적인 교육을 받게 되며 총 6개월 동안 코스가 진행 된다.
6개월 코스 동안 8일간의 실제적 코칭교육이 있고 2일간의 코스에서는 응급처치와 어린선수들 관리에 대한 교육이 포함되어 있다. 교육을 받는 동안 처음 6일간의 교육이 끝나면 자신의 팀으로 돌아가 직접 훈련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직접 코칭도 해야 한다. 자신의 실전 코칭을 바탕으로 코칭 계획서와 평가서를 작성해서 최종 평가 때 실전 코칭 시험에 앞서 함께 평가를 받게 된다.
KFA (대한축구협회)에서 하는 코칭 코스와 가장 다른 점은 배우면서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닌 배운 것을 토대로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 시험을 보게 되어 6개월 후 최종 평가에서는 좀 더 향상 된 코칭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참가자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 아닌 코치들의 실제적인 능력 향상을 도모 하다는데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3. The FA Level 3 Certificate (UEFA B Award)
Level 3는 공식적으로 UEFA B (유럽축구연맹 B 라이센스) 라고 명칭 하기 때문에 유럽의 모든 국가에서 통용되는 라이센스이다. 유럽 내에서 U-18세 까지 맡을 수 있으며 지원자의 최소 연령은 20세 이하이며 Level 2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어야마 지원 가능하다. 총 코스기간은 조금씩 틀리지만 일반적으로는 6~8개월 정도가 걸리며 그 기간 동안 16일간의 실제 트레이닝 기간이 마련되어 있고 Level 2와 같이 전체 연수기간동안 각자의 팀에서 직접 코칭을 하고 훈련 계획서와 평가서를 최종평가 때 꼭 제출해야 만 한다.
UEFA B 코스에서는 전체적으로 코치들의 전술적으로 경기에 대한 이해와 분석 등에 대해 교육 받게 되고 8v8, 9v9, 11v11 등의 경기를 통해서 어떻게 문제를 접근하고 발전시키는가에 대해 교육 받게 된다. 최종평가에서는 45분간 참가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직접 코칭을 하면서 평가 받게 된다 (기초훈련→기술훈련→7v7,8v8). 전해진 바에 의하면 Level 1,2 와는 달리 합격률이 비교적 저조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만큼 높은 수준의 코칭을 요구하는 단계이다.
4. The FA Level 4 Certificate (UEFA A)
UEFA A 라이센스는 국가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 최고레벨의 축구 코치 라이센스 중에 하나이다. 최고 라이센스인 만큼 기존의 Level 1,2,3 와는 달리 코스도 Part 1, 2로 나누어져 있으며 총 2년 동안 진행된다. 예를 들어 2010년에 Part 1 코스를 시작했다면 2011년에 다시 Part 2 교육을 받게 된다. Part 1에서는 13일간의 트레이닝 세션 동안 Attacking set plays, possession, attacking play, crossing and finishing, counter attacking, pressing, defending with a back 3, 4 등을 교육 받게 되며, Part 2에서는 8일 동안 더욱 세부적인 defences 교육과 striker and wrong sided wide men 또한 Game management(coaching in the game) 등을 교육 받게 된다.
5. The FA Level 5 Certificate (UEFA Pro)
UEFA Pro 라이센스는 현재 유럽축구연맹 제공하고 있는 축구 코칭 라이센스 중에서 가장 권위 있고 높은 단계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독일의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등의 세계최고 리그의 감독이나 코치들이 반드시 취득해야 할 자격증이며 총 코스는 12일간의 코칭교육이 편성되어있다. 자격은 UEFA A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코치로서 Professional 경기 경험이 반드시 있어야지만 이 교육과정을 들을 수 있다.
* KFA (대한축구협회)에서 고려해야 할 점
대한축구협회와 AFC (아시아축구연맹)가 통합으로 제공하고 있는 축구 코칭 코스는 지역 축구협회에서 나눠서 하기 보다는 대한축구협회에서만 주최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수많은 지원자들이 코칭교육을 받기위해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위에서 소개한 영국의 시스템처럼 지원자들이 더욱더 원활하게 교육을 받고 그 기회를 효과적으로 취득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더 세분화된 단계와 지역 축구협회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 할 것이다. 좀 더 선진화된 교육으로 우수한 축구 지도자를 많이 배출 하는 대한민국이 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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