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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스포츠마케팅, 신용이 생명입니다

스포츠마케팅, 신용이 생명입니다

 

글 / 김신범(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스포츠마케팅 전문 회사 브리온 컴퍼니는 지난 18일 대한수영연맹과 마케팅 대행사 협약식을 맺었다. 브리온 컴퍼니는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국내 수영의 활성화는 물론, 엘리트 수영과 생활 체육의 균형 발전을 추구하며 다채로운 마케팅 방안을 강구, 실행할 방침이다. 2011년 ‘스포츠를 통한 사회가치 실현’이라는 미션을 갖고 출범한 브리온 컴퍼니는 스포츠이벤트 매니지먼트, 스폰서십, 선수 매니지먼트, 스포츠 PR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8년 전 “ 스포츠는 내 업이다! 가슴 뛰는 일을 하자!”며 스포츠마케팅사업에 뛰어든 ‘진짜 스포츠 마니아’ 브리온 컴퍼니 임우택 대표와 인터뷰를 갖고 브리온 컴퍼니의 현황과 한국스포츠산업 전반에 대해 알아봤다.   

 

- 대표님과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브리온 컴퍼니 대표 임우택입니다. 우리 회사는 2011년 1월에 설립됐습니다, 올해로 8년째입니다. 관계사로 브리온 스포츠, 브리온 프로퍼티 등이 있습니다.

 

   브리온 컴퍼니(Brion Company)는 크게 보면 기업이나 협회, 그리고 선수.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눠서 스포츠 마케팅 일을 하는 회사입니다. 최근 프로젝트는 쉐보레(Chevrolet)라는 자동차 브랜드의 스포츠마케팅 스폰서십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특히 축구 파트에서는 쉐보레가 글로벌 스폰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를 후원하고 있는데요. 그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중소규모 대회도 개최합니다. 그 중 선발된 어린 친구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투어도 보내주고 있습니다. 장학금 지급 사업도 하고요.
 
   신한은행 KBO프로야구 스폰서십도 하고 있는데요. 고객 초청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사업뿐 아니라, 장내에서 하는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Volkswagen) 주니어 마스터스 축구대회도 담당합니다. 아디다스 탱고리그라는 글로벌 프로젝트도 맡아서 했는데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클럽 팀 대항전을 실시했습니다. 그 중 잘하는 팀을 뽑아 국제대회를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팀 비자(VISA)에 관련한 마케팅 활동들을 했었습니다.

 

   야구, 축구, 테니스, 골프, 동계종목 등 다양한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고 있습니다. 동계의 이상화, 임효준, 곽윤기, 권선우, 김마그너스, 박현 선수, 야구의 이종옥, 이보근, 김강민 선수, 축구의 백승호 선수, 테니스의 홍성찬 선수, 골프의 임은빈 선수 등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브리온 스포츠(Brion Sports)는 나이키, 뉴발란스, 아식스, 언더아머 등 브랜드의 도·소매 유통업을 담당하는 회사입니다. 야구 퍼포먼스 관련된 상품들을 취급합니다. 유수의 브랜드들과 계약해서 연간 유통물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판매채널은 B2B와  B2C, 두 가지로 설정했습니다. B2B는 600여개의 야구용품 거래처들이고요. B2C는 ‘김감독닷컴’이라는 자체 온라인사이트와 동대문에 위치한 브리온스토어(Brion Store) 매장을 통해 실행합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의 플랫폼에서 직영으로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브리온 프로퍼티(Brion Property)는 FNB(Food & Beverage) 관련된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BRCD(Bread is Ready, Coffee is Done)라는 스포츠 테마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5길 123로 향군타워 A동 지상 1층 103호에 위치하고 있으니, 찾아가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브리온 컴퍼니 대표 임우택/ 출처 : 김신범 기자)

 

-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 투자회사에 다녔었는데요. 솔직히 그곳에서는 열정을 느끼기가 힘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를 워낙 좋아했는데요. 스포츠경기를 관람할 때도, 직접 경험할 때도 행복감과 열정을 많이 느꼈습니다. 가슴이 뛰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스포츠마케팅이라는 직종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창업 전에는 ‘스포티즌’이라는 회사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그곳에서 신사업 개발과 전략기획을 했었습니다. 초기 구성원으로 활동하면서 산업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 스포츠산업과 다른 산업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산업적인 측면에서 놓고 보면, 우리나라 스포츠는 엘리트 위주로 발전을 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로스포츠 탄생 배경만 봐도 그 사실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면, ‘스포츠=공공재’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다 완벽하게 비즈니스 모델화를 시키는 데는 아무래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스포츠마케팅 회사가 산업적으로 확 성장하는 것에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유연한 협의와 조정을 통해 스포츠의 비즈니스화를 꾀할 수 있는 지속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려면 소비자의 수요 역시 중요하겠죠. 더 많은 생각들을 해봐야 합니다.


- 스포츠마케팅-매니지먼트 회사 경영자로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 역시 비즈니스는 영속성입니다.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죠. 이윤을 내고, 그것이 재투자되면 고용창출이 됩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지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것이고, 동시에 사회에 기여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도전적인 방향도 제시해야 합니다. 사실 그래서 캐시 카우(Cash Cow)인 용품 유통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전과 안정 사이에서 최대의 수익을 내기 위해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겁니다. 이 점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조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 더 창의적으로 사고해야 합니다. 선수들을 잘 발굴해서 스토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는 작업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한 가지에만 몰두할 수는 없습니다. 사업이 잘 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낙차를 줄이는 것도 저와 조직원들의 공통된 고민거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 소비자들, 업체들과의 신뢰를 쌓는 작업도 매우 중요합니다. 신용이 생명입니다.

 

   조직원들을 동기부여 하는 일에 경영자로서 막대한 책임을 느낍니다. 스포츠를 누구보다도 좋아한다고 자부하는 친구들이 모여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기본적인 동기부여는 되어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기본 가치들을 바탕으로 팀워크를 발달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만들고 있습니다. 사내야구팀도 운영하고 있고요. ‘문화데이’. ‘컬쳐데이’ 등 본인들이 원하는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우리 업무하는데 있어서는 어떤 일이든 항상 시도해 보고, 실패도 자주 해보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도전’이라는 우리 회사 핵심가치에 입각해서요. 실패해도 괜찮으니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합니다. 물론 업무적인 틀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동료들에게 과감하게 맡김으로써 개인과 팀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브리온 컴퍼니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영역을 다변화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고, 각각의 독립적인 사업 분야들에서 시너지가 나는 것들을 찾아 엮으려고 노력합니다. 저희 회사랑 계약되어 있는 선수들한테는 용품 지원들을 용이하게 해준다던가 하는 식의 운영방침도 세워볼 수 있겠죠. 선수들의 성명권이나 초상권을 활용해서 상품을 만드는 시도들도 합니다. 윌슨(Wilson)사의 ‘이종욱 글러브’가 대표적인 예시가 될 수 있겠네요. 

 

   다른 회사들에서 하지 않았던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매니지먼트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미션이 ‘스포츠를 통한 사회가치 실현’이거든요.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경우에는 비교적 이익을 많이 창출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 선수들의 가치를 개발하고 부각시켜서 새로운 이득을 만들어내는 일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그 선수들의 스토리도 일류 프로선수들의 스토리만큼 소중하게 다루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만의 가치 구현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 2018 대한민국 스포노믹스대상에서 스포츠 에이전시 부문에 브리온컴퍼니가 선정되었는데, 수상에 기여한 당사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해줘서 그렇지 않을까요? 비인기종목 선수들에 대해서 오래 전부터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지켜봤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임효준, 이상화, 박승희, 곽윤기, 김마그너스 등의 선수들이 평창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활약했던 것들이 전부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됐습니다. 이상화 선수는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이었고요, 임효준 선수는 수술을 7번이나 하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죠. 곽윤기 선수도 서른 살의 나이에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약하기 쉽지 않은데, 동생들을 잘 이끌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김마그너스 선수도 저희가 직접 노르웨이에 세 번이나 가서 설득해서 데려왔던 소중한 선수였습니다. 한국과 노르웨이의 가교역할을 잘 해 줬죠. 한국 크로스컨트리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도 내 줬고요. 박승희 선수는 이제 은퇴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죠. 각각의 스토리들을 가지고 노력했던 선수들이 빛이 났기 때문에 우리 회사가 수상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항상 선수들과 노력해주는 동료직원에게 고맙습니다.


- 소속 선수들과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면?
▲ 최근에 촬영 때문에 이상화, 곽윤기 선수와 하와이를 다녀왔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마치고요. 그 친구들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긴 했지만, 나름대로 촬영을 핑계 삼아 휴가를 다녀 온 셈인데요. 그 곳에 가서 선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왔습니다. 제가 직접 가서 선수들과 함께 했습니다. 사실 운동선수들이 갖는 성적에 대한 중압감은 우리가 가늠하는 것보다 크고 무겁습니다. 

 

   ‘운동선수’ 할 때도 중요하지만, 이후의 삶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은 길어봤자 40대에 은퇴하게 됩니다. 그 이후의 삶이 훨씬 더 길고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 줍니다. 선수 기간 중에 저축도 잘 하고, 인간관계도 잘 쌓아놓는 등 여러 부분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미래의 자신을 위해서죠, 은퇴 전에는 성적으로 사회적 서열과 지위가 정해지지만, 그 이후에는 선수생활을 할 때 얼마나 씨앗들을 잘 뿌려 놨는지로 결정 나는 거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조언도 많이 해 주던 것이 기억나네요.


- 브리온 컴퍼니에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 일단은 끈기가 중요합니다. 재차 강조해도 지나침 없는 덕목입니다. 취업을 준비할 때도 스포츠산업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활동을 해야 합니다. 중요한건 이 산업과 함께 가겠다는 마음가짐과 끈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비즈니스는 영속성이 중요하듯, 우리 회사 역시 계속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아주 기본적으로 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하지만 열정만 가지고는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산업에 들어오게 되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스포츠 마케터가 급료를 엄청나게 많이 주는 직업은 아닙니다. 높은 수준의 봉급만을 추구하거나 겉멋을 찾는다면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 산업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먼저 숙고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친구들을 뽑는 것이 우리 회사 인사팀이나 저의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스포츠마케팅 일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분들 꽤 많은 것으로 압니다.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끈기를 가지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께서 스포츠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주시기를 바랍니다. 브리온 컴퍼니도 젊은 에너지를 가지고 이 산업에 힘을 불어넣는 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