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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생활스포츠, 진지한 여가활동이다

생활스포츠, 진지한 여가활동이다

 

글 / 김신범(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다양한 생활스트레스까지 더해지는 요즘, 도시인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며 기분을 전환하는 여가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 현대 사회가 바쁘게 돌아갈수록 ‘진지한 여가(Serious Leisure)’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더해간다. 진지한 여가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한 사람은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로버트 스테빈스(Robert B. Stebbins) 석좌교수다. 인간 삶의 이유를 ‘일(Work)’에서 찾았던 기존 학자들과는 다르게, 스테빈스는 ‘진지한 여가(Serious leisure)’에서 인간 존재 이유를 찾는다.

 

   크로스컨트리, 산악트래킹, 재즈 연주 등 여가활동 마니아인 스테빈스는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기존의 관념과 능력의 한계 등으로 인해 자아 추구 권리가 제한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가는 인간 삶에 꼭 필요한 개념이다. 사회 환경의 급변으로 자유시간이 늘어났지만, 늘어난 시간을 올바른 여가 선용으로 직결시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것이 현대인에게 여가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진지한 여가’란 무엇인가
   1970년대 후반, 스테빈스는 여가의 형태로 세 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일상적 여가’, ‘프로젝트형 여가’, 그리고 ‘진지한 여가’가 바로 그것들이다.

 

   ‘일상적 여가’는 별다른 노력이나 특수한 훈련이 필요 없는 여가를 말한다. 보다 단순한 즐거움이 따르는 짧은 활동을 일컫는다. 예컨대, TV보기나 낮잠, 친구와의 사교적인 대화, 술 마시기 등이 일상적 여가에 속하는 것들이다. 두 번째로 ‘프로젝트형 여가’는 빈도는 높지 않으나 짧은 시간에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고 복잡하게, 일시적으로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다. 결혼식, 환갑잔치, 생일잔치 등이 이에 속한다.

 

   ‘진지한 여가’는 무엇을 일컫는 말일까? 진지한 여가는 특수한 기술과 지식, 경험을 자기가 노력해서 얻어내는 행태다. 재미가 있으며, 몰입이 가능하고, 실력과 경력을 꾸준히 쌓아갈 수 있는 활동들을 말한다. 그 과정에서 돈과 시간의 사용이 불가피하지만, 이에 구애받지 않고 온전히 관심을 쏟아야 하는 활동인 것이다.

 

스포츠는 ‘진지한 여가’ 선용에 적합한가
   여가는 그 사람의 인생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소극적인 여가는 몰입을 이끌어내기 힘들며, 자기계발도 어렵다. TV시청이나 낮잠 등의 일상적 여가(Casual leisure)는 권태로움 등을 잠시 해소할 뿐이다.

 

   올바른 여가를 선용하게 하는 좋은 매개들은 지천에 있다. 예컨대 미술이나 음악 감상 등의 예술행위, 철학이나 문학 등의 고전을 탐닉하는 일, 템플스테이 등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등 다양한 활동들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생활스포츠의 경우는 정말 좋은 대표적인 여가의 케이스로 선용된다. 인간 신체의 건강을 도모하고, 동시에 심리적 안정감도 준다. 대인관계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가매개라고 칭할 수 있겠다.
 

‘진지한 여가’는 삶을 건강하게 만든다

(‘미국의 샤갈’로 불리는 해리 리버만(Harry Lieberman). 사진 출처 구글)

 

   날이 갈수록 여가에 대한 중요성은 훨씬 대두될 것이다.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보다, 무슨 여가를 즐기는지가 사람을 알아보는 척도가 될 것이다. 좋은 예로 미국의 해리 리버만(Harry Lieberman)을 들 수 있다. 그는 여든의 나이에 미술을 시작하여 ‘미국의 샤갈’이라고 불리기까지 그림을 즐겁게 그렸다. 그것이 그를 행복하게 했음은 물론이다. 여가생활은 직접적으로 삶의 질을 높일 것이며, 높아진 삶의 질은 개인의 만족감과 자신감, 자기 유능감 등 여러 내적 성장과 외적 성장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