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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스포츠 윤리, 배워서 지도한다 - 스포츠윤리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

스포츠윤리, 배워서 지도한다
-스포츠윤리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

 

글/ 정재협(부산대학교 스포츠과학부)

 

   현대사회는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이 공정하고 정당해야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특히, 프로스포츠 분야에서 윤리적인 문제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프로선수들의 승부조작, 폭행사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스포츠윤리 의식이 강조되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스포츠윤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프로스포츠 분야의 공정성과 윤리의식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작년부터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5명의 교육생은 2주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자격검정을 통과하면 프로스포츠 및 아마추어 선수, 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교육을 맡고 있는 (사)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전략사업팀 곽윤종 과장과 국민대학교 체육대학 박성주 교수를 만나 교육과정의 취지와 스포츠윤리의 중요성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스포츠윤리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 강의 장면/ 출처 : 임다연 연구원)

 

Q. 스포츠윤리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게 된 취지가 어떻게 되는가?

▲ (곽윤종)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보는 사람이 많아져 이들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스포츠윤리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에 스포츠윤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하여 스포츠윤리교육을 지난해부터 진행해 오고 있으며 효과적인 스포츠윤리교육을 위해 스포츠윤리교육 전문강사를 지난해부터 양성하게 되었다.


Q. 스포츠윤리교육 에 관해 소개 부탁한다.

▲(박성주) 일방향적 전달식 강의가 아닌 쌍방향적 사례기반학습으로 교육과정이 구성되어 있다. 즉, 스포츠상황에서 있을 법한 사례 혹은 실제 발생했던 사례를 분석하여 윤리적 이슈를 발견하고, 이슈의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윤리적 정당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스포츠윤리를 학습하게 한다. 예를 들어, 단순히 도핑, 불법도박, 승부조작 등 스포츠계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규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부정행위의 발생원인은 무엇인지, 왜 잘못된 행위인지,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교육의 중점을 둔다.

▲ (곽윤종) 스포츠윤리교육의 최종목표는 더 이상 스포츠윤리교육이 필요없는 스포츠계를 만드는 것이다. 작년에 강사진들이 전국적으로  약 600차시의 강의를 요청받아 교육을 진행하였다.  주로 프로선수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되었는데, 올해부터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도 확대 중이다. 스포츠윤리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된 만큼  프로선수들 뿐만 아니라 학생 운동선수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Q. 앞으로 스포츠윤리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에 지원할 대상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박성주) 단순히 강의를 하고, 그에 따른 금전적 대가를 받는 것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스포츠가 더 많은 아이들과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스포츠를 윤리적으로 더 건강하고 가치있게 만드는 데 자신의 강의가 기여할 수 있다는 비전과 사명감을 가진 분들이 지원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은퇴선수 및 지도자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 운동선수의 삶에 있어 스포츠는 남다르다. 그들은 스포츠를 통해 큰 혜택을 받기도 하고, 때론 상처를 받기도 했을 것이다. 비록 자신은 상처를 경험했지만, 어린 후배 선수들은 상처가 아닌 혜택만 받기를 바라는 진정한 마음에서 강의를 한다면 교육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 생각한다.

▲ (곽윤종) 교육과정이 매년 바뀐다. 연구진이 매년 새로운 딜레마나 사례, 이론 등을 파악하여 교안 재개정 작업을 하여 시대 흐름에 맞는 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다음은 2기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교육생 허승은(45) 현 알파인스키협회 이사, 이상우(30) 전 한화이글스 투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교육생 허승은(좌), 이상우(우) 인터뷰 장면/ 출처: 정재협 기자)

Q. 교육과정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어떻게 되나요?

▲ (허승은) 선배 언니가 1기로 교육을 들었는데 강의가 좋았다고 추천하였다. 현재 대학에서 스포츠심리를 강의하고 있는데 스포츠윤리를 접목하여 강의하면 더욱 풍성한 강의가 될 것으로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 (이상우) 현재 대학원을 다니며 전공강의로 스포츠윤리를 듣고 있다. 야구선수로 활동했었는데, 야구계에서 학생 선수 폭행사건, 승부조작 등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한 선수가 한순간에 잊히는 것이 같은 야구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또한, 남 앞에서 강의해본 경험이 없기에 이번 교육과정이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여 지원하였다.

 

Q. 지금까지 교육들은 소감이나 느낀 점이 있다면?

▲ (허승은, 이상우) 훌륭한 교수님과 연구진분들이 강의를 해주셔서 배울 점이 많이 있다. 긴 시간 교육이 진행되지만, 딱딱하지 않아 재미있게 듣고 있다.

 

Q. 앞으로 어떠한 스포츠윤리 강사가 되고 싶은지?

▲ (허승은)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강의가 끝난 후에 교수님께서 이렇게 얘기했었지” 라는 것이 남는다면 좋은 강의라고 얘기들은 적이 있다. 이 말처럼 내가 강의한 수강생에게 생각이 남는 강의를 하고 싶다.

▲ (이상우) 수강생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고 싶다.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선수생활을 해본 경험을 살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강의에 임하겠다.

 

   스포츠에서 앞으로 윤리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교육을 통해 사명감 넘치는 강사들이 많이 배출되어 건강한 스포츠사회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길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