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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FINA 국제수영연맹 이경언: 성장을 이끈 배움 <국제스포츠인재 인터뷰>

FINA 국제수영연맹 이경언: 성장을 이끈 배움

<국제스포츠인재 인터뷰>

 

글 / 해외통신원 이기원

 

“다양한 국가의 스포츠 전문인들과 함께한 배움 그리고 전문성이 곧 기회라고 생각해요.”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된 2018 제 14회 WADA 심포지엄 (WADA Annual Symposium)에 참석한

이경언씨 [사진제공=이경언]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수영연맹 FINA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natation)의 반도핑부 Intelligence & Educational Program Officer 이경언 씨는 “다양한 국가의 스포츠 전문인들과 함께한 배움 그리고 성장은 더 큰 기회로 다가왔다”라며 “기회를 얻기 위해 중요한 것은 기본과 전문성”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체육학과를 졸업했고, 2011년 대한체육회 해외파견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 ITU (International Triathlon Union)에서 1년간 일했다. 여러 부서에서 반도핑, 행정, 미디어, 스포츠 경기 관련 직무를 배웠다. 그 후,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도핑관리팀 담당관으로서 검사 배분계획 TDP (Test Distribution Plan) 도핑 관리실 DCS (Doping Control Station)를 맡았다. 2015년에는 체육인재육성단 해외학위과정으로 AISTS (The International Academy of Sport Science and Technology)를 졸업했다.

 

  그는 해외스포츠인재를 꿈꾸는 후배들이 섣부른 희망이 아닌, 철저한 준비와 신중한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진지한 속내를 꺼내놓았다. ‘기본과 전문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땀이 열매를 맺었던 순간, 여전히 진행 중인 그녀의 배움과 성장의 길에 대해 들어봤다.

 

성장을 이끈 배움 그리고 다시 준비

  그의 성장을 이끈 배움 중 하나는 대학 시절, 인도 파트나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해회봉사활동으로 인도 현지 아동들에게 태권도와 체육을 지도했다.

 

  “강의실에서 얻은 지식을 세계 속에서 함께 나누고 가치를 확산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러면서 스포츠가 단순히 신체 활동뿐만 아니라 사회 행동을 가르치는 교육 도구이자 커뮤니티를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배웠고요.”

 

  이러한 배움을 위한 길은 캐나다, 그리고 스위스로 이어졌다. 그의 이력은 쉼표가 없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다양한 정보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또 다른 배움의 기회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제 트라이애슬론 연맹 ITU (International Triathlon Union)에서의 인턴 생활은 배움과 성장을 위한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반도핑관련 업무 이외에도 경기 관련 물류를 관리하고 트라이애슬론 경기 기록물을 재구성하는 일을 맡았어요. 그러면서 아시아 트라이애슬론 연합 ASTC (Asian Triathlon Confederation) 웹 사이트의 엡데이트 및 소셜네트워트 관련 업무도 맡게 됐고요. 저개발국가를 위한 지도자 프로그램 관리도 흥미로운 업무였어요.
특히 2012 런던 올림픽 대회를 준비하고 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은 지금까지도 잊지못할 배움이었어요.”

 

 

 

과거 배움과 경험은 곧 기회

  그에게 이러한 모든 경험과 배움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과거 배움과 경험이 현재의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

 

“ITU 인턴 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2013년에 인천 아시아 경기 대회 조직위원회 도핑관리팀에 지원했어요. 1년 8개월 동안 총 51개의 도핑관리실을 관리 감독 하고 도핑검사배분계획표를 만들어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 (Olympic Council of Asia)에 승인을 받았죠. 한국도핑방지위원회 KADA (Korea Anti-doping Agency)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와 함께 일했고요.”

 

  어떠한 분야에 대해 큰 노력을 해서 다양한 지식을 쌓은 사람들을 전문가라 부른다. 그가 보낸 5개월간의 해외 봉사, 1년간의 해외인턴 그리고 1년 8개월간의 아시아 경기 대회 도핑 관리 직무 기간은 국제스포츠기구의 도핑관리 전문가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이후 그동안의 배움과 경험을 학문적으로 정리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캐나다에 위치한 국제트라이애슬론 연맹 ITU 인턴 생활 중ITU스위스 사무실로 다른 업무를 배우러 왔을때,  AISTS (The International Academy of Sport Science and Technology) 석사 과정을 알게 되었어요. 기회가 되면 꼭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인천 아시아 경기 대회 조직위원회를 끝으로 국제스포츠기구에서 일하겠다는 목표로AISTS 에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AISTS는 스포츠 산업의 필요와 기대를 충족시키는 전문가를 준비하는 교육기관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운동선수, 국제스포츠연맹 및 스포츠 관련 기업, 대학 교수진들의 지식과 학생들의 실제 이해력을 결합하여 스포츠 전문가를 양성한다. 그는 AISTS 과정과 그동안 본인이 배운 경험이 만나 자신을 성장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과정 중 국제스포츠행정의 기본을 철저히 공부하면서 본인의 관심 분야인 반도핑 관련 전문성을 묵묵히 깊이 있게 파고든 것.

 

  “많은 사람들이 스위스 AISTS 스포츠 행정 과정이 지금의 기회를 주는데 크게 기여했냐고 물어요. 그럼 저는 그렇게 답하죠. 스포츠 행정의 기본은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국제감각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일부분 이바지를 하겠지만, 본인의 관심사에 전문성을 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요.”

 

자신의 발자국을 돌아보고 그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야

  그는 끊임없는 배움과 이를 통한 성장이 기회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과거 인천 아시안게임 도핑 관리의 경험도 학문적으로 정리했다. AISTS 석사과정 연구논문으로 <성공적인 반도핑 프로그램을 위한 조건: 아시안게임 사례연구, Ingredients of a successful anti-doping program for a major games: Case study of the Asian Games> 을 제출했다. 2016 년 AISTS 졸업 후 FINA에 입사해 도핑관련 조사 프로그램 및 반도핑 교육 프로그램과 ‘Be clean just like our water’ 캠페인을 주관하여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그동안의 모든 배움과 경험이 지속되는 것이다.

 

  “도핑방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예산책정, 계획, 승인, 실행까지의 모든 과정을 주관하고 있어요. 제가 기획하고 진행한 반도핑 캠페인의 브랜드화는 현재 진행형 과제고요. “

 

  그는 스포츠 국제기구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무조건 모험하고, 도전하라는 이야기는 무책임하다고 했다. 스포츠 행정의 폭넓은 이해와 끊임없는 배움, 그리고 본인의 전문성을 길러 이 모든 것을 연결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마치며 이렇게 전했다. 현재와 미래는 항상 연결되어 있으니 자신의 발자국을 돌아보고 그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