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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의 태권도

미국 플로리다의 태권도

 

 2017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의 국제스포츠인재양성 교육과정(Global Sports Leadership Program)에 참가하여 미국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에서 연수중인 10기 정지만입니다. 미국의 한 주인 플로리다에서 주최한 태권도 대회 소개와 플로리다 대학 내 클럽 및 도장에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 플로리다 게인스빌에 처음 도착 후 단체 사진 >

 

 

들어가기에 앞서 필자는 WT태권도의 전공자로서 WT ITF 태권도를 잠깐 다루고자 한다. 태권도는 분단 이후 각기 다른 길을 걸어왔고, 국제경기 역시 한국의 WT와 북한의 ITF로 나뉘었다. 남과 북이 나뉘어 있는 동안 양측의 태권도는 품새부터 겨루기, 경기 규칙, 기술 등이 달라졌다. 특히 WT스포츠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시작하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 지금까지 올림픽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며 변화를 거듭했지만, ITF 태권도는 무도의 방식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미국 대부분의 도장은 WT형식의  도장으로 분포되어 있다.

 

1. 2017 Taekwondo Grand Prix X 대회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린 2017 Taekwondo Grand Prix X대회로 브래든톤 컨밴션센터(Bradenton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되었다. 플로리다 태권도 협회에서 진행하는 주 대회로 매년 플로리다 지역을 순회하며 열리는 대회이며, 이번 대회는 탬파에서 열리게 됐다. 경기는 당일 경기로, 겨루기와 품새(개인/복식/단체), 격파로 총 세 종목으로 펼쳐졌다.

 

 

 플로리다 태권도 그랑프리 대회 사진 

< 2017 플로리다 탬파 대회 전면 사진 >

 

 

<플로리다 태권도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한 헤라>                       < 유단자 품새 대회 부분 표 >      
 

참가 연령은 5세부터 6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출전했으며 총 600여명이 참가하였고, 선수와 비선수가 아닌 컬러벨트와 블랙벨트로 나누어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 중간 중간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줘서 대회장이 축제의 분위기처럼 느껴졌다.

 < 대회장 뒤쪽에 위치한 관중석 >

이번 대회 금메달 수상자에게는 플로리다 주 대표로 출전하는 기회도 부여해주었고, 기존에는 겨루기 종목만 주 대표로 부여되던 기회가 올해부터 품새까지 확장되어 겨루기뿐만 아니라 품새까지도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 좋은 경기를 펼쳤다.

 

 

2. 플로리다 대학교 태권도 클럽

<유단자 수업의 훈련을 마치고>

 

플로리다 대학교 캠퍼스 안에 위치한 ‘Southwest Recreation Center’에서 매주 화, , 3일간 수업이 있으며, 평일 수업은 유급자, 유단자로 나뉘어 진행하고 주말에는 자율훈련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국가별 분포로 미국인이 약 70%, 아시아 국가 약 20%, 그 외 남미 약 10% 정도며 남녀 비율로는 남자가 약 60% 여자가 약 40%로 여자 비율이 꽤 많은 편이다. 주로 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 외에 Gainesville에 거주하고 있는 18세 이상 성인이 약 10% 정도 참여하고있다. 이처럼 플로리다 대학교 학생이 아니더라도 ‘Southwest Recreation Center’에 가입되어 있다면 누구나 등록해서 함께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태권도 클럽 별도의 회비가 없지만 참고 해야 할 것은 ‘Southwest Recreation Center’에 가입, 사용비를 지불해야 하고 분기별로 가격 차이가 있다. (*아래 표 참고)

 

 

    *Membership Fee Schedule 회원 수수료 내용($1달러-1,064)

 

    

 

 

훈련 지도는 태권도 클럽에 4명의 유단자(WT태권도 방식의 국기원 단증을 소지하고 있는 학생) 학생들이 번갈아 가며 WT태권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한국의 동아리 운영 방식과 같이 매년 운영 임원을 뽑는다고 한다. 그리고 매 학기에 2번 정도 승급 테스트를 걸쳐 급을 올려주고 있었다.

<유급자 승급심사 중 겨루기 모습>

 

지도하는 학생들이 비전공자 위주로 진행하는 태권도 클럽이다보니 지도하는 학생들에 따라 기술이 조금씩 다르고 바뀐 WT기술이 아닌 이전의 기술을 교육하는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열정과 태권도의 대한 사랑은 어느 누가 봐도 느낄 수 있었다.

 

 

3. WT 태권도 도장과 ITF 태권도 도장 방문 그리고 인터뷰

 

3-1. 플로리다 주 탬파의 도장 WCC Taekwondo

 

탬파 WCC 본관 전경 >

 

WCC  Taekwondo는 플로리다 주 서쪽 탬파에 위치한 WT 태권도 도장이다. 플로리다 대회에서 알게 된 관장님을 통해 WCC 승급심사 및 띠 수여식 행사에 초청되어 다녀왔다. 입구에 들어서자 한쪽 켠에 태권도 용품점과 같이 정갈하게 진열된 태권도 용품들과 로비 그 길을 따라 들어가니 큰 도장에는 태권도 수업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쉼터와 놀이방이 있었고, 다른 쪽에는 탈의실이 있었다.

WCC 도장을 시작한지는 10년 정도 되었고 탬파에 같은 이름의 도장이 3개가 더 있다고 했다. 하나의 작은 회사와 같았다. 필자가 방문한 WCC는 본관이었고, 그곳엔 지도진 4, 1명의 매니저가 있었으며, 이곳의 관원은 약 500명이 있었고 그 중 50% 250명 정도가 10~15세로 주를 이루고 있었다.

 

        <WCC 도장안에 위치한 태권도 용품점>                                       <당일 열린 심사 포스터>

 

 

3-2. 플로리다 주 게인즈빌의 ITF도장 OKITO AMRICA

 

<ITF 유단자들과 수업을 마친후>

 

ITF도장 OKITO AMRICA를 방문하다. ≫≫≫≫ 들어가기에 앞서

필자는 WT도장은 많이 다녀봤기에 쉽게 접하지 못한 ITF도장에 궁금증을 갖게 됐다. 그래서 플로리다 주에 있는 ITF도장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OKITO AMERICA’라는 게인즈빌에 위치한 유일한 ITF 태권도장 찾았다. 그리고 이메일을 통해 연결을 시도했고 흔쾌히 승낙을 받아 훈련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방문한 이유는 도장운영이나 교육방식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ITF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훈련 모습>

 

< WT 방식의 훈련을 지도 하는 모습 >

게인즈빌에 위치한 OKITO AMRICA는 쿠바인이 운영하는 ITF태권도 도장이다. 처음 도장 앞에 도착했을 때는 태권도 글씨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입구에 들어서니 탬파의 WT 도장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우선 미국의 WT 도장 로비에는 태권도 용품이 눈에 먼저 띄지만 여기는 그런 것이 없었다. 하지만 호신술에 사용하는 무기들이 조금 진열돼 있었다. 그리고 바로 눈에 들어온 벽에 걸려있는 고 최홍희 장군의 사진이었다. ITF창시자이기에 ITF의 모든 도장에는 그의 사진이 걸려있다고 한다. 지도자는 2, 매니저 겸 도장을 관리하는 이가 3명으로 직원 중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 관원은 약 120 60% 10~15세였다.

 

 

<최홍희 장군 사진 >                                              <OKITO AMRICA 용품점 >               

 

 

 

3-3. 플로리다 주 게인즈빌의 ITF도장 OKITO AMRICA 인터뷰

 

ITF 사범 Joshua Taylor Kepner

 

 

 앞으로 미국 ITF 태권도 시장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 Joshua Taylor Kepner : 교육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계속 가르치고 있다면, 미국 ITF태권도의 미래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많은 아이들과 심지어 어른들도 전통적인 태권도의 엄격한 가르침으로는 잘 따라하지 못한다. 그래서 ITF 태권도가 미국에서 계속 성장하려면 미국의 문화에 적응해야한다.

 

 

■ ITF WT의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입니까? 왜 그렇게 생각하나?

- Joshua Taylor Kepner : ITF WT 두 사이에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는 폼의 변화가 계속 있었으며, WT의 폼은 직선적인 빠른 움직임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힘을 얻기 위해 이 이론을 사용한다. 하지만 ITF는 리듬을 중요시하며 직선보다는 위아래로 움직임이 많다. 또한 ITF와 스파링이 조금 다르다고 알고 있다.  ITF에서는 장비를 덜 사용하고 얼굴에 가격하는 반면, WT는 스포츠화 되면서 안전에 더 신경을 쓰게 됐고, 그 이후 많은 장비를 사용하며 얼굴을 가격하지 않는다. 태권도가 두 가지 무술로 분리되어 성장하면서 이러한 차이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 ITF 태권도를 지도 하고 있는데, 지도자로서 앞으로 미국에서 ITF 태권도의 전망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 Joshua Taylor Kepner : 미국에서 전통으로 고집하는 태권도에는 미래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미국의 문화와 태도를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해 가르치는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믿는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발전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러한 변화는 ATA(America Taekwondo Association)와 같은 가르침이라 생각하며 현재 미국 태권도의 미래를 대신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인즈빌의 ITF도장의 사범과 저녁식사>

 

 

4. 결론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태권도 수련생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미국에는 없던 차량운행이 생기기 시작했고 주말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생활체육활동이 포함되어 진행되고 있다. 그렇게 변화하는 태권도를 지향하는 그룹이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직 한국에 비해 학원이라는 개념보다 유아들에서부터 연세가 많은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회장에서도 대학 내 클럽 그리고 도장에서 태권도라는 무도를 통해 수련하면서 즐기는 것을 보며 한국에서의 태권도의 방향을 생각해 본다. 기존 태권도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조금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성적만을 중점으로 두지 않고, 일부에게만 국한되지 않는 모든 이들의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줄 때라 생각한다.

끝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태권도 대회를 직접 참여한 것과 미국의 태권도 도장을 두루 다니며, 태권도 교육과 훈련을 함께 해본 것이 태권도 종주국의 전공자로서, 또 다른 도전과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