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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Center for Outdoor Recreation and Education (CORE)

Center for Outdoor Recreation and Education (CORE)

 

/ 최혜진 해외통신원

 

 

 

 국민체육진흥공단의 2017-2018 국제스포츠인재양성 해외연수 교육 과정으로 University of Florida(이하 UF)에 오게 되었다. 지난 6개월 간 UF 캠퍼스에서 생활하며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이 스포츠 시설이다. 한국의 대학에서는 스포츠 시설의 이용에 대한 서비스만 제공한다면, 미국에서는 시설의 활용과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Intramural Sports, Fitness Class, Sports Club Activity, Travel 등 많은 스포츠 프로그램 을 공한다. 그 중 Outdoor & Travel을 전담하는 부서인 CORE에 대한 소개와 이용한 경험 및 후기를 적고자 한다.

 

CORE

 CORECenter for Outdoor Recreation and Education의 약자로 학생들에게 Outdoor & Travel 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곳이다. UF 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른 학교에서도 CORE또는 유사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UF의 경우 학교 최대 규모 체육관인 Southwest Recreation Center 뒤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 또한 용이하다. 아웃도어 장비 대여, 아웃도어 워크샵을 제공할 뿐아니라 매년 $2,000에 한해 CORE Grant를 줌으로써 학생들의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한다.

 

# CORE Grant

- 참고: http://recsports.ufl.edu/outdoors-adventure/core/core-grant

- 조건 : 학점 2.5 이상, 에세이 2개 작성(주제는 홈페이지 참고), 학생 소득분위 증명서

- 선발자는 $160에 해당하는 바우처를 제공받으며, CORE 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장비대여 등에 사용할 수 있다.

 

# 장비 대여

- 침낭, 슬리핑매트, 배낭, 카누, 카약, 서핑보트, 스노클링, 아이스박스 등 캠핑에 필요한 모든 장비는 다 갖추고 있다.

- 이용 요금 및 운영 시간은 아래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참고: http://recsports.ufl.edu/outdoors-adventure/core/outfitter-rental

 

# CORE TRIP

CORE TRIP 은 주로 주말이나 공휴일을 이용하여 여행을 제공하고 학생증(UFID) 카드를 소지한 학생이나 교직원들 모두 등록할 수 있다. (, UF의 어학원 소속학생은 학생증이 있더라도 스포츠 시설 이용에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따로 Rec Center 멤버쉽에 등록을 하여야 참여할 수 있다.)   - 참고: http://recsports.ufl.edu/outdoors-adventure/core/trip/spring2018-scheduled-trips

 

 신청은 온라인 또는 전화로 할 수 있다. 카약킹, 백패킹, 하이킹 등 여러 종류의 아웃도어 여행뿐 아니라 BahamasCosta Rica와 같은 해외여행도 있다. 차량, 텐트, 음식, 기타 공용장비들은 다 포함되어 있으며, 여행의 규모에 따라 1명 또는 2명의 팀리더가 동행한다. , 침낭, 슬리핑 매트, 간식 등은 개인이 지참하여야 한다. (CORE TRIP 등록 후, 장비를 대여하게 되면 CORE에서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팀리더 :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을 할 수 있고, CORE에서 자체 선발한다.

 

# Backpack the Everglades at Big Cypress 후기

나 또한 개인적으로 백패킹과 캠핑을 좋아하여 CORE TRIP 백패킹을 다녀오게 되었다. 23일의 일정으로 비용은 $115였다.

*참고: https://rsconnect.recsports.ufl.edu/Program/GetProgramDetails?courseId=22e43f57-c24d-4156-b9e9-feb6147b0909&semesterId=7e823c4c-9585-4678-8746-1a7eb95ca379

 

 

<1일차>

 CORE TRIP 전용 차량으로 12인승 밴에 팀리더 2명을 포함한 11(이번 여행에서는 미국인 9, 아시안 2)이 탑승을 하였다. 전공은 수학과, 전자공학과, 식물학과, 미생물학과, 화학공학과 등 체육학과와 관련이 없는 분야 학생들이었고, 학년 또한 학부생부터 PhD까지 다양했다.

 

 

 

 학교에서 약 5시간 정도 떨어진 The Everglades at Big Cypress3일간의 백패킹의 장소이다. 새벽 5CORE 앞에서 모여 각자 제공된 물통에 물을 담고, 백패킹동안 사용할 텐트, 공용장비 등을 실었다. 서로 간단한 소개를 한 뒤, 새벽5:30에 출발하였다. 가는 동안, 차 안에서는 간단한 설문 조사와 3일 간 백패킹에서 각자 전담할 역할을 정하였다. Park 공원 입구 휴게소에 주차하고, 공용짐과 음식을 나누고서야 본격적인 백패킹을 시작하였다.

 

 9명의 팀원들 중에는 혼자 신청하여 온 팀원도 있었고, 친구와 함께 온 팀원도 있었다. 첫 만남이라 서로 어색한 것도 잠시, 팀리더는 우리들에게 Who are you 게임을 추진하며 서로 알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Who are you 게임이란, 모르는 두명이 서로 짝을 지어 한 명이 Who are you를 말하면 상대방은 자신에 대해(성격, 전공, 취미, 경험 등) 말하는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과의 공통점을 찾기도 하고, 서로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게되어 한층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다. 산이 아닌 국립 공원을 하이킹하기에 오르막이나 내리막없이 평지만 걷지만, 무거운 배낭과 플로리다의 햇볕아래 지칠 무렵 팀리더가 휴식을 제안하였다.

 

 

 3시간 반의 백패킹 끝에 드디어 첫 번째 캠프사이트에 도착을 하였고, 간단한 점심을 먹은 후 휴식을 취했다. 광활한 이 곳에는 화장실도, 계곡도, 전기도, 전봇대도 없는 말 그대로 야생이었다. 해가 지면 한치 앞도 볼 수 없기에 4시반부터 저녁 준비를 시작하였다.

 

 

 밥먹고 치우기가 무섭게 해가 졌고, 다같이 모닥불 앞에 앉아 기뻤던 일, 황당했던 일, 슬펐던 일, 지금 가장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일, 화났던 일 다섯가지에 대해 돌아가면서 얘기하는 Five Fingers Game을 했다. 밤에는 곰이 나타날 수 있기에 모든 쓰레기, 음식, 기타 물건 등은 팀리더가 준비한 가방에 넣어 나무에 매달았다. 샤워는 커녕 세수도 못하고, 화장실도 없어 몰래 수풀 뒤에서 볼일을 봐야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밤 하늘을 가득채운 별을 본 순간 낮에 힘들었던 것을 모두 잊었다. 날씨가 좋아 텐트 레인커버를 벗겼더니 누워서 별을 보며 잠드는 황홀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2일차>

 전체 일정의 60퍼에 해당하는 거리를 걸어야하는 날이기에 아침은 오트밀로 간단히 먹고, 다시 짐을 챙긴 뒤, 두번 째 캠프사이트를 향해 걸었다. 장거리를 걸어야하는 날인 만큼 팀리더는 특별한 제안을 했다. 일부 코스에서는 다같이 걷는 것이 아닌, 시간 차를 두고 한 명씩 걷는 것이었다. 사실 이 시간이 30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나에게 가장 의미있는 시간 중 하나였다. 함께 걸으며 보지 못했던 자연을 좀 더 바라볼 수 있었고, 옆 사람과 얘기하느라 지나친 하늘, 동물, 곤충들도 만날 수 있었다.

 

 

 

 

 5시간 이상을 쉬다 걷다 하다 보니 마지막 밤을 보낼 캠프 사이트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자마자 확인해보니 요리할 물이 부족하여 물을 기르러 갈 팀과 텐트설치 및 모닥불 피울팀으로 나눴다. 마지막 날 밤, 밤하늘의 별은 더욱 많았고, 학창시절 수학여행 때처럼 다같이 옹기종기 앉아서 팀리더의 주도아래 자신이 살아온 지난 날을 되돌아 보고, 현재를 살펴보며, 미래는 어떤 내가 되었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가졌다. 몇 몇은 일기장에 순간을 기록하기도 하였고, 누군가는 눈을 감으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나는 말없이 하늘을 바라보며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3일차>

오트밀과 남은 음식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단체 사진을 찍고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출발을 하였다. 가져온 음식 물을 다 먹고 나니, 배낭이 한결 가벼워졌다. 한 시간의 짧은 거리를 걸으니 드디어 첫 날 주차한 Park입구 휴게소에 도착을 하였다.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세수를 하고, 수건에 물을 적셔 몸을 닦으니 그 개운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또 다시 5시간을 달려 학교에 도착을 하니 오후 4시반 정도였다. 3일 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들과 서로의 SNS를 공유하고 작별 인사를 하였다.

 

 

 

 

# 참가자 Interview

Alex Barnard, Mathematics 전공

 

 

: CORE TRIP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뭔가요?

Alex : 나는 졸업 후, 플로리다를 떠날 예정이기에 그 전에 유명한 The Everglades National Park를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 또한, CORE TRIP은 여러사람들을 만나 서로 알아가고 유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느껴서 학창 시절 꼭 해보고 싶어 이번 기회에 신청하게 되었어.

 

: CORE TRIP이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나요?

Alex : 난 그렇게 생각해. 나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자연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학생 신분으로 가졌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기 때문이야.

 

: 여행을 다녀온 후, 무엇을 느꼈나요?

Alex : 여행을 통해 나 자신이 refresh가 되어 다시 학생으로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재충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된 것 같아 좋았어. CORE TRIP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해서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어.

 

 

# 나가며

 한국의 대학에서 스포츠 활동은 주로 동아리로 이뤄지는 반면, 미국에서는 Recreation 담당부서가 있어 좀 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제공하고 있었다. CORE 설립의 목적 또한 학생들에게 아웃도어 활동을 제공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CORE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었고, 전공, 나이 또한 다양했다. 미국은 스포츠가 사람들의 삶에 있어 많이 녹아들어 있었고, 바라보는 시각 또한 매우 긍정적이었다. 당장 한국의 대학에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한국의 특성에 잘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스포츠를 통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날이 곧 오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