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골프, 잔디, 바람, 새소리 모든 게 다 있다
야외 스포츠를 실내에서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골프’가 처음이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골프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즐길 수 있는 ‘귀족스포츠’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크린골프가 대중화되면서 일반인들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캐디비, 카트비, 장비 구매 등의 부담을 줄여 집 앞에서도 실감나는 골프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골프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스크린골프장 체험을 해봤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룸이 거의 다 차 있었다.
자주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하는 부모님에 의하면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주말에는 치기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예약을 한 방에 들어가 신발을 갈아 신고 10분 동안 연습을 해보았다.
상황마다 이용해야 할 채, 공을 친 거리, 높낮이, 바람 등 골프를 칠 때 참고해야할 것들이 화면상에 자세하게 나와 처음 쳐보는 사람들도 충분히 골프 감을 익힐 수 있는 구조였다.
스크린 골프 전경
스크린 골프는 이 외에도 ‘스윙 플레이트’라는 기술을 이용해 페어웨이나 러프의 라이에 따라 자동으로 경사를 구현하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었다. 필드에서 골프를 칠 때 경사나 위치가 큰 영향을 끼치는데 이를 잘 반영하여 실제 필드와 유사한 느낌을 주고자 한 것이다.
실제로 중간에 공을 잘못 쳐서 벙커에 공이 자주 들어갔는데 평지(페어웨이)에서 치는 것보다 거리가 줄어들어 잘 빠져나올 수가 없었고 그래서 더 생생했다.필드 화면에는 계절에 따른 자연경관이 그대로 나타났고 새소리나 음향효과도 실감나게 들려서 이용자들이 실내에서도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끔 설계가 되어있었다.
또 스크린 골프는 잘 친 샷을 다시 보여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었다.
필드에서는 공을 한 번 치면 그만이어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어떤 것이 부족한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스크린에서는 자신이 친 샷을 언제든지 다시 보며 구질을 분석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영상은 스크린 골프 홈페이지에 바로 올라오는데 사이드뷰, 탑뷰 방식으로 여러 각도에서 자세를 볼 수 있다.
스크린골프 홈페이지 굿 스윙 캡쳐
필자는 이 날 스크린 골프에서 익힐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티샷, 칩샷, 퍼팅 세 가지를 중점으로 연습했다.
우선 티샷은 가장 먼저 티 그라운드에서 치는 샷이다. 티샷에 따라 거리와 공략 장소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스크린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로 ‘티샷은 쇼’라고 불릴 만큼 실력 발휘를 하기 좋은 샷이다. 티샷을 할 때는 스크린화면 우측 상단의 미니 맵, 기본자세 시뮬레이터의 각도, 풍속과 풍향 등을 참고해서 전략적으로 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라고 해서 바람이 없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코스마다 초속 11m에 달하는 강풍이 불기도 하고, 볼이 바람에 날리는 정도도 필드 보다 더 강해 생생한 느낌을 준다.
두 번째로 칩샷은 그린 주변에서 홀컵 가까이 공을 붙이는 가장 중요한 샷이다.
정확한 거리계산이 필요하며 높낮이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습을 통해 손끝의 감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처음 칩샷을 칠 때는 거리 조절이 안돼서 그린 너머로 공이 넘어가기도 하고 바로 앞에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연습을 해가며 몸을 움직이지 않고 스윙의 길이만큼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니 가끔은 가까이 공을 붙일 수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퍼팅은 공을 퍼터라는 채로 굴려서 홀컵에 집어넣는 것이다. 그러면 한 홀이 끝나는 것이다. 퍼팅을 할 때는 스크린에 그린의 경사가 나타나서 이용자가 각도를 계산해서 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스크린에서는 지정해 놓은 거리 안에 공이 들어가면 들어갔다고 인정해주는 ‘컨시드'라는 룰이 있어서 초보자 입장에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스크린 골프는 보통 여러 명이 함께 찾는 만큼 게임비나 식사비내기를 해서 경쟁 하기도 하고 단골들도 많은 편이다.
또, 1,000원씩 적립하고 홀인원을 하면 적립금의 50%를 주는 홀인원 적립금처럼 스크린 골프장마다 이벤트가 많은 점도 인기비결이라고 생각했다.
참여도가 꽤 높았던 홀인원 적립금 이벤트
가격은 1인 기준 평일 오전 만원을 넘지 않는다. 사실 처음 골프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비싸서 가기 부담스럽다고만 생각했는데 갖춘 시설이나 메리트 등을 생각하면 꽤 저렴한 가격이다.
‘골프는 뭐니뭐니해도 필드에서 쳐야 제 맛’이라는 통념은 이
제 옛말이 되었다.
‘귀족들의 스포츠’라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실내에서도 저렴하게 질 좋은 골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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