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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가깝고도 먼 여자 프로 골프의 세계

 

글 / 김은별

 

  

  최근 박인비가 세계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여 여자 골프가 다시 한 번 국민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여자 골프는 2000년 박세리의 등장부터 많은 확산을 이루었으며 자연스럽게 좋은 선수들도 많이 배출되었다. 하지만 국민들은 골프를 아직도 부자들이 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정확히 어떤 종목인지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가깝지만 멀기도 한 프로여자 골프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겠다.

 

  세계적인 골프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은 늦어도 8, 10살에는 트레이닝을 시작한다고 한다. 밥 먹고 자는 것 빼고 연습으로 이뤄진 삶을 살며, 학교를 따로 가거나 공부를 할 시간조차 없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다른 평범한 학생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걸어가는 것이다. 트레이닝도 그저 골프채로 공을 치는 훈련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적인 요인이 큰 종목인 만큼 멘탈 트레이닝 또는 명상 훈련을 따로 받는다. 또한 개인의 신체 특성상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개별 훈련도 실행한다. 뻣뻣한 선수는 필라테스를, 전체적으로 근력이 부족한 선수는 헬스 트레이닝을 한다. 하지만 이런 훈련들은 부수적일 뿐, 실제로 골프채를 잡고 있는 시간이 압도적이다. 공을 눈을 감고도 칠 수 있도록 선수들은 스윙을 반복한다.

 

  다음으로는 다수의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금전적인 부분이 있다. 한 달 기준 순수 코치에게 내는 수업료는 15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 된다. 하지만 이 금액이 절대 전부가 아니다. 그 이외에 시설비는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이며, 1-2년에 한 번씩 갈아야하는 골프채 세트는 최저가가 150만원이며 최고가는 1억까지도 한다. 골프공 값도 선수가 부담하는 몫이다. 한 박스에 12개가 들어있는데 8만 원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전지훈련비가 있다. 선수들은 보통 1년에 한 번씩 날씨가 추워지면 야외 훈련이 힘들기 때문에 따뜻한 나라로 전지훈련을 간다. 외국은 코스가 싼 편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보통 2달 전비훈련비는 천만원에서 이천만원 정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서 계산해보면 전지훈련을 제외해도 골프 선수 한명을 키우는데1년에 7천만원, 전지훈련까지 갔다 오면 1억 정도 드는 것이다.

 

  선수들은 만 19세가 되기 전까지는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를 하며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을 한다. 19세가 된 이후에는 프로 대회를 나갈 수 있는데 이는 3가지 단계로 나뉘어져있다. 먼저 가장 낮은 단계인 세미프로가 있고 그 다음에는 PGA프로, 마지막으로는 골프 프로 선수로써 최고의 단계인 시드프로가 있다. 이 최고 단계인 시드프로 대회에 나가려면 연말에 열리는 시드전에 통과해야한다. 시드를 따게 되면 시드프로 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며 어마어마한 혜택이 있다. 일단 시드 프로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여자 같은 경우에는 총상금이 최저액수 5,최고 12억이며 우승을 하면 3억 정도이다. 대회가 TV에 많이 방영되다 보니 스폰서도 붙게 되며 프로님이라는 호칭도 얻고 나이를 불문하고 엄청난 대우를 받게 된다. PGA프로 같은 경우에는 초청으로 시드프로전을 나갈 수 있고 세미프로는 절대 참여할 수 없다.

 

  그렇다면 프로선수와 국가대표 선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일단 올림픽에는 국가대표 선수가 아닌 프로선수들이 참여를 한다. 프로 선수들의 세계랭킹을 비교해 가장 높은 선수가 나가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 세계랭킹은 LPGA(미국 여자 프로골프 대회) 와 같이 세계랭킹이 높은 외국 선수들이 있는 대회에 나가 좋은 순위를 얻으면 쌓을 수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프로선수들과 아예 다른 개념이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을 나가거나 외국에서 하는 아마추어 대회들에 초청되어 경험을 많이 쌓는다.

 

  마지막으로 골프 선수들의 미래는 어떨까? 이들의 향후 진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로는 은퇴 없이 쭉 끝까지 선수생활을 하는 부류가 있다. 두 번째로는 은퇴를 하고 골프를 이용해 여러분야로 나아가는 부류이다. 새로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코치가 되어 레슨을 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고, 방송계로 나가 골프 전문가로서 해설을 하기도 한다. 아니면 기업 행사에서 돈벌이를 하기도 한다.

 

  멀게만 느껴지는 여자 프로 골프의 세계는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이들도 다른 운동선수들과 같이 운동에만 전념하고 똑같이 대회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 오히려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는 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서 상금을 타는 게 매우 중요해 부담을 더욱 느낄 것이다. 많은 골프 인재를 육성하는데 많은 돈이 필요한 종목인 만큼 이들에게 많은 후원과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