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은별
강릉 피트니스 아레나 전경 (출처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홈페이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테스트 이벤트인 4대륙 피겨선수권 대회가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지난 2월15일부터 4일 동안 개최되었다. 여자 싱글, 남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4종목으로 진행이 됐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뿐만 아니라 참가 선수들이 수준급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나라 관객들도 수준 높은 관객 태도로 내년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걸맞은 자세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크고 작은 시설의 문제 때문에 관객들에게 어려움을 주었다. 가장 큰 문제는 식사였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물 이외에 음식물을 일체 금지했지만 경기장 밖에 충분한 식사 자리가 마련되어있지 않았다는 게 흠이었다. 푸드트럭이 경기장 밖에 마련되어 있기는 했지만 두 개 밖에 없어 충분하지 못했다. 또 경기장 내에 매점이 있었지만 음식 종류나 수량이 충분해 보이지 않았고 매점도 단 한 개여서 쉬는 시간에 관객들의 줄이 길어져 관객들의 불편함을 초래했다.
다음으로 심각했던 문제는 일부 좌석 앞에 유리 차단막이 있어 경기를 보는데 시각적으로 큰 방해가 있었다는 점이다. 관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관객이 추락할 만큼 위험한 높이는 아니었다. 유리 차단막은 관객의 시야를 방해하는 장애물일 뿐이었다. 또한 경기장에서는 관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가 단 한 개도 없었다. 국제 대회인 만큼 외국 관객들이 많고 와이파이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외국인 관객들이 더 많아질 내년 올림픽 때는 부디 이 점이 확실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시설 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이 보였지만 불과 9년 전에 열렸던 우리나라에서 첫 피겨스케이팅 국제 대회였던 2008 강릉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보다는 훨씬 개선된 관객 문화를 볼 수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 관객들은 선수들의 연기와 연습을 방해하는 과도한 호응으로 적절하지 못한 관객 태도를 보여주었었다.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인 김연아 선수가 경기 직후 눈물을 보일 만큼 과도한 응원과 선수들의 집중을 흩뜨리는 행위를 보여줬었다.
하지만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우리나라 관중들은 스포츠 선진국 다운 수준 높은 관람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시설만 완벽하게 보안이 된다면 우리나라는 내년 성공적인 올림픽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올림픽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올림픽 조직 위원회는 시설 면에서 미숙한 점들을 보완하고 국제적으로 수준 높은 올림픽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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