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재육성단의 국내·해외 연수 소개 및 경험담
글/강윤미 해외통신원
‘국제 스포츠인재 양성과정’은 국민 체육 진흥 공단(KSPO) 소속 체육인재육성단의 대표적인 사업 중에 하나이다. 해당과정은 국제스포츠인재로서의 기본적인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국내연수(초·중급)와 해외연수 이상 세 가지 교육과정으로 나눠지고, 스포츠 전문 인력의 국제 소양 및 국제 스포츠 리더로서의 자질 마련에 목적을 두고 있다. 2014년 초급연수부터 2015년 중급연수, 2016년 해외연수까지 모든 과정을 이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 과정에 대한 소개 및 경험담을 전하고자 한다.
● 초급과정은 무엇인가?
구분 초급과정 교육 기간 6월 초 ~ 12월 중순 교육 시간 주 2회 6:30 ~ 9:30 P. M (월, 수/ 화, 목) 교육 장소 한국체육대학교 (송파구 소재) 교육 내용 기초 영어 교육 교육 대상 선수경력자, 심판, 체육단체 경력 및 재직자 등
국제스포츠인재양성 국내 연수프로그램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 체육인재육성단에서 실행하는 스포츠인 들을 위한 영어공부 과정이다. 처음에는 해외연수 과정만 있었는데 해외연수 과정까지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009년 중급 교육과정을 개설하였고, 중급 교육과정을 듣기 위한 기초과정으로 2010년 초급 교육과정을 개설하였다.
초급 교육과정의 프로그램은 STEP(Sports Talent English education Program)과정으로 불리며‘체육인재 외국어교육을 통한 영어능력 및 직무능력 향상’이라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6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6개월 동안 주 2회 3시간씩 6시간이 진행되며, 참여하는 사람들이 스포츠 분야 종사자 혹은 대학원생 인 것을 고려하여 저녁시간에 수업이 진행되고 전국체전 기간에는 휴강한다.
● 초급연수 경험
초급연수를 접하게 된 건 먼저 은퇴한 후배의 덕분으로, 해당 후배는 저녁 시간대에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해주는 영어프로그램이 있는데 영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추천을 해주었고 그때부터 운동이 끝난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수업을 듣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전문적으로 영어를 접해 본적이 없었기에 처음엔 초급연수 조차도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일반인과 함께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닌 선수·스포츠 분야 사람들과 수업을 함께 듣다보니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서로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문법과 영작 부분에 있어서도 실제 스포츠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로 배우다보니 더 빨리 이해하게 되어 영어를 배우는 것에 재미가 붙고 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같은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같이 배우다보니 평소 궁금했던 직업에 대한 정보나 운동방법, 지도자 지침 등을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영어뿐만이 아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 중급 교육과정은 무엇인가?
구분 |
중급 과정 |
교육 기간 |
6월 초 ~ 12월 중순 |
교육 시간 |
주 4회 7:30 ~ 10:00 (월-목) |
교육 장소 |
한국 외국어 대학교 (동대문구 소재) |
교육 내용 |
중급 영어 및 스포츠 전공교육 |
교육 대상 |
선수경력자, 심판, 체육단체 경력 및 재직자 등 |
중급 교육과정은 초급 교육과정과 다르게 영어공부와 스포츠 전공지식 수업이 함께 이루어진다.
외국어 교육의 경우 회화, 듣기, 독해, 문법 등 16주(160시간) 동안 교육이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25명의 교육생들을 영어 말하기가 부족한 그룹과 문법이 부족한 그룹 등으로 나누어 개개인의 레벨에 맞춰 교육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레벨1부터 레벨3까지 3단계로 레벨이 나뉘는데 교육생들은 합격과 동시에 영어면접과 외국어 시험을 통해 레벨이 결정되고 입교식 당일 날 자신의 레벨을 알 수 있다.
전공교육의 경우 스포츠산업 및 매니지먼트, 스포츠행정 및 실무, 스포츠마케팅 및 스폰서십, 스포츠 이벤트기획 및 실무 등 스포츠인 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내용을 배우고 총 6주(72시간) 동안 교육이 이루어진다.
● 중급연수 경험
초급을 이수한 뒤에 필자는 해외연수를 가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그러기 위해 중급연수를 선택했다. 중급연수는 초급연수와 다르게 영어 수업과 별개로 스포츠 전공교육을 영어로 배우는 점과 자신에게 맞는 레벨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일주일에 3번의 영어수업(Grammar, Speaking, Biasness english)과 한 번의 전공수업을 듣다보니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소수인원으로 수업을 진행하여 집중할 수 있었고 선생님과의 접촉 할 시간이 많아져서 더 많은걸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스포츠 전공을 이수하면서 마케팅 부분이나 스포츠 행정 부분을 공부하게 되면서 스포츠 쪽 분야를 한층 더 접할 수 있게 된 계기였다.
● 해외 연수과정은 무엇인가?
구분 |
해외 과정 |
교육 기간 |
8월 초 ~ 차기년도 3월 초 (6개월) |
교육 시간 |
전문 기관(ELI) 교육 주 5회, 세미나 주 1회 (관심 있는 체육수업 청강 가능) |
교육 장소 |
The University of Tennessee ELI (Knoxville, Tennessee 소재) |
교육 내용 |
스포츠외교 및 행정 인력의 어학능력 배양 및 국제역량 제고 |
교육 대상 |
선수경력자, 심판, 체육단체 경력 및 재직자 등 |
해외 연수는‘스포츠외교 및 행정 인력의 어학능력 배양 및 국제역량 제고’라는 목적으로 시작되었고 2009년을 시작으로 2016년인 올해 9년차에 접어들었다. 체재 기간 동안 지원자들에게는 중, 상급수준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영어교육은 물론, 향후 국내외 체육관련 기구로 진출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체육대학교수 초빙 스포츠리더십 세미나, 관심 있는 체육대학 강의 청강, 스포츠문화 체험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외국어 교육은 주 5일 문법, 청해, 독해, 회화, 해당 ELI 교육과정(일명 Electives/ TOEFL, GRE, Speaking, writing, Phrasal verbs등)으로 수업이 나뉘고, 입교식날 레벨테스트를 통해 각자의 레벨에 맞는 맞춤 교육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ELI 교육과정은 자신이 부족한 영역을 선택하여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수업시간은 각각 50분씩 진행되며 오전 9시를 시작으로 오후 4시 10분까지 레벨별로 다르게 배정된다(하루 총 4-5시간 수업, 2017년 봄 학기 기준). 또 ELI수업과 별개로 테네시 대학교의 체육대학 교수님들을 초빙하여 스포츠와 관련된 수업(주 1회씩)이 진행된다.
해외연수과정은 매년 5월경 서류심사를 통해 면접 대상자를 뽑고,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15명 내외)가 선출된다. 최종합격자는 한국에서 사전교육을 받고 프로그램에 열심히 임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한 뒤 학비, 왕복항공료, 기숙사비, 의료보조비, 식비(일부)의 지원을 받아 연수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 해외연수 경험
지금 미국에서 생활한지 5개월이 지났고 2개월이 남았다. 시간이 안갈 줄만 알았는데 너무 빨리 지나가서 하루하루가 아쉬울 정도이다. 미국에 와서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 Grammar, Listening, Reading, Writing 을 하루에 수업을 다 듣는 건 너무나도 벅찼지만 내 꿈을 위해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ELI에서 오전에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미국 친구들과 영어대화를 통해 영어스킬도 배우고, 틈틈이 스포츠 탐방을 하러 다니기도 하고 숙제도 해야 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쁘다. ELI수업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 여유시간은 자신의 목표에 맞춰 스케줄을 짜서 실행하면 된다. 한국의 영어 학원 시스템과 다르게 Academic 식으로 영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영어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 또, 스포츠 관련 세미나 수업 때 미국 학생들에게 korea sport globalization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는데 너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 경험을 통한 조언 한마디
필자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빙상의 한 종목인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선수를 시작해 중, 고등학교 때 상비군과 대표 팀 시절을 걸쳐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계주 3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은퇴라는 부분이 걱정으로 다가왔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은퇴를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운동을 하면서 동시에 2014년도 초급연수를 시작으로 2015년 중급연수를 이수했고, 2017년 지금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필자는 지금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얻은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국제인재양성프로그램을 접하지 못했더라면 나의 인생은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은퇴선수들에게 공부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준다는 거 자체가 운동선수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지만 이 프로그램조차 모르는 운동선수들이 많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은퇴를 하는 선수도 있고,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은퇴를 결정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미국에 와서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선수시절 때 운동에만 치우치지 않고 공부랑 운동을 같이 병행 했더라면, 틈틈이 휴식시간에 영어 단어를 외었더라면 지금보다 배우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오늘도 훈련장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땀과 눈물을 흘리고 있을 선수들이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남는 시간에 영어단어를 외운다거나 미국 드라마, TED, 영문뉴스를 보면서 영어와 친근해 지면서 제2의 인생을 위한 성공적인 은퇴를 계획하길 바란다. 그리고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말을 이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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