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통신원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방문기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방문기

 

/ 박성진 (2016 국민체육진흥공단 GSLP 해외연수생)

 

안녕하십니까. 2016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국제스포츠인재육성 교육과정(Global Sports Leadership Program)에 참가하여 현재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해 있는 테네시대학교(The University of Tennessee)에서 해외연수 중인 박성진입니다.

 

 

 

2016 Global Sports Leadership Program 환영식이 8, 테네시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하계,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우승을 경험한 나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반팔티셔츠를 입고 조깅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는 스포츠의 성지 미국. 이곳에서 저는 지난 4개월 동안 선진 스포츠시스템을 접하면서 테네시대학교의 스포츠 환경, 전미대학경기협회(NCAA)의 학생 선수 관리 시스템 등등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대학 스포츠에 대한 많은 궁금증이 풀렸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비리그 대학교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생겨났습니다. 이에 아이비리그의 스포츠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버드대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하버드의 스포츠 환경과 코치 및 학생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이름

하버드대학교(사립)

학교위치

캠브릿지, 메사추세츠주, 미국

설립년도

1636

학생등록 수

대학생: 6,700

대학원 및 박사생: 15,250

전체: 22,000

교수진 수

2,400

등록금

$43,280()

 

2016년도 기준 하버드대학교 소개

 

1. 하버드대학교의 스포츠 환경

 

우선, 하버드대학교는 전미대학경기협회(NCAA)에서 준하는 3개의 DIVISION 중에 가장 높은 DIVISION I에 속해있는 유서 깊고 수준 높은 대학교이며, 특히 레슬링, 농구, 조정 등의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을 기준으로 보면, 남자 여자팀을 합쳐 23종목(42개 팀), 1,230명의 학생 선수(720, 510)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고, 연간 약 $20,000,000 규모의 예산으로 42개의 팀과 체육시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No.

종목

No.

종목

No.

종목

1

야구 ()

9

골프 (, )

17

스쿼시 (, )

2

농구 (, )

10

아이스하키 (, )

18

수영 & 다이빙 (, )

3

중량급 조정 (, )

11

라크로스 (, )

19

테니스 (, )

4

경량급 조정 (, )

12

럭비 ()

20

육상 (, )

5

펜싱 (, )

13

세일링 (,)

21

배구 (, )

6

크로스컨트리 (, )

14

스키 (, )

22

수구 (, )

7

미식축구 ()

15

축구 (, )

23

레슬링 ()

8

필드하키 ()

16

소프트볼 ()

 

 

2016년도 기준 하버드대학교 운동부 종목

 

운동부 체육시설들이 하나의 콤플렉스로 하버드의 비즈니스 스쿨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실내와 실외 구분되어, 19개의 시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8번 게이트를 주 입구로, 14, 16, 20번 게이트는 미식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만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체육시설 배치도

 

 

그렇다면 지금부터 이 학생들이 어디서 운동과 시합을 하는지 대표적인 체육시설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Harvard Stadium (미식축구 경기장)

하버드 스타디움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적인 미식축구경기장으로써, 1903년에 처음 지어져 최대 30,323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콜로세움처럼 굉장히 웅장하고 정교한 미를 가졌으며, 평소에는 학생들이 이곳에서 훈련 하지 않고, 시즌에만 미식축구와 라크로스 경기가 치러집니다.

2) Robert M. Beren Tennis Center (테니스 경기장)

 

, 여 탈의실을 포함해, 18개의 실외 테니스 코트를 가진 이 테니스 시설은 약 500명 까지 수용이 가능하며, 00년도 보수공사 이후에 NCAA 챔피언십(테니스)과 각 종 국제대회를 치른 곳이기도 합니다. 방문 당시, 자동으로 공을 던져주는 기계를 이용하여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3) The Bright - Landry Hockey Center (하키 경기장)

 

 

, 여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사용하는 훈련 및 시합공간으로, 코치진 사무실, 4개의 락커룸과 인물 전시장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대 3,095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가장 최근에 보수공사가 이루어진 건물 중 하나로 바로 옆에 실내 육상경기장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4) McCurdy Outdoor Track (육상 경기장)

5) Gordon Indoor Track (육상 경기장)

 

 

8라인 트랙, 멀리뛰기, 삼단뛰기, 원반던지기, 투포환, 창던지기 등 모든 육상경기를 치룰 수 있는 실외 종합 경기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73m 스프린트, 장대높이뛰기, 멀리뛰기 라인과 코치사무실 등이 있으며, 육상 선수 뿐만 아니라 크로스컨트리 선수도 함께 시설을 사용합니다.

6) Palmer Dixon Strength and Conditioning Center (강화 및 컨디셔닝 센터)

 

 

하버드의 모든 종목 학생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특별한 시설이며, 미국에서도 가장 크고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 중 하나입니다. 24가지의 다른 훈련 구역이 있고, 각 구역마다 올림픽 규격의 바벨과 여러 종류의 웨이트 기구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선수 모두가 한 공간에서 훈련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7) Dillon Feildhouse (딜런 필드하우스)

 

 

2층으로 된 이 건물은 운동부 장비 보관실, 락커룸(풋볼, 베이스볼 등등), 의무실, 선수들 휴게실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의무실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시설은 학생 선들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학생들과 외부인도 선수들의 훈련시간을 제외하고 사전 예약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시설이 사용되는지 브라이트-랜드리 하키 센터의 주간 스케줄을 사진을 통해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2016년도 1212 ~ 18일 하버드대학교 The bright - Landry Hockey Center 주간 스케줄

 

 

빨간색이 여자 하키팀 훈련시간, 보라색이 아이스 점검시간, 파란색이 남자 하키팀 훈련시간, 그리고 초록색이 외부인 예약 시간이며, 보시다시피 여자 하키팀은 하루에 한 번씩 주 6, 남자 하키팀은 하루에 1번 혹은 2번 주 7회로 빡빡하게 한 주가 돌아갑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설마다 이용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스케줄을 확인하라는 당부를 받았습니다.

 

 

2. 학생 선수 및 코치 인터뷰

그럼 다음으로 하버드의 학생운동 선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뷰 대상은 총 5명이며 하버드대학교 미식축구팀 코치 1명과 학생운동 선수 4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고, 세계적인 명문대학교 학생운동 선수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1) Jeremy Brandy (미식축구)

 

 

 

제레미는 하버드 미식축구팀의 13명의 코치진들 중 보조 코치입니다. 그리고 선수만 약 100명으로 구성된 미식축구팀에서 매년 캐나다, 워싱턴D.C, 등등의 지역에서 학생선수 스카우트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Q1. 미식축구팀 학생 선수들의 훈련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스케줄이 유동적이지만 대부분 아침과 오전에 수업을 들어가고 저녁에 훈련하죠. 시즌 기간에는 아침에도 훈련할 때가 있습니다.

 

Q2. 미국에는 미식축구가 큰 인기가 있고, 그만큼 수입도 많은데 학생들이 그로 인해 장학금을 받나요?

수입은 학교마다 다르고, 학업 우수 장학금은 있지만, 학생 선수만을 위한 별도의 장학금은 없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NCAA에서 요구하는 자격만 충족하기만 한다면 NCAA를 통하여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Q3. 훈련이나 시합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에서 낙오하거나, 학교를 자퇴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나요?

학생들은 다른 일반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에 다 참여 합니다. 그리고 한 번도 훈련이나 시합 때문에 수업에서 낙오된 학생을 보지 못했습니다.

 

Q4. 그럼 학교에서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잘 병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부서 같은 곳이 있나요?

선수들만을 위한 그런 부서는 없습니다. 하지만 Harvard Varsity Club이라고 있는데 이곳에 가입한다면 취업알선과 다양한 선후배들과의 교류 등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Owen Borges (중량급 조정)

 

 

하버드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오웬은 영화학(Films)을 전공하고 있으며, 중량급 조정팀에 속해있는 학생 운동선수입니다.

Q1. 조정 훈련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대부분 하루에 한 번씩 하고 일주일에 이틀은 하루에 2회씩 훈련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굉장한 노력과 헌신이 필요한 것 같아요.

 

Q2. 등록금은 어떻게 부담하나요?

저는 추가적인 장학금은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활비를 위해 시간 날 때 투어 가이드를 하고 또 대학교를 통해서 다른 일을 파트타임으로 하고 있습니다. 만약 등록금을 낼 여유가 없다면 학교 파이낸셜 에이드 프로그램을 통해서 충분히 돈을 벌 수 있고, 일을 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Q3. 하버드(조정팀)에 입학할 때 NCAA나 하버드에서 특별히 요구하는 성적조건이 있나요?

NCAA에서는 정해진 요구조건은 없는 것 같아요. 하버드에서 요구하는 성적조건과 합격하기만 하면 코치와 연락을 해서 조정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Q4. 마지막으로,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것과 운동을 동시에 같이하는 것이 힘들지 않은가요?

... 잘 모르겠어요. 굉장히 힘들고, 도전적입니다. 하지만 만약 좋아하는 스포츠가 있다면 충분히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3) Dani(여자-아이스하키팀), Devin(남자-아이스하키팀), Ben(남자-농구팀)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3학년 대니, 미국 정부를 공부하고 있는 4학년 데빈, 그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벤에게 같은 질문을 두 개씩 물어 보았습니다.

Q1.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데 있어서 자신만의 노하우 하나만 말해 줄 수 있나요?

Dani: 글쎄요... 제 생각엔 저는 저 자신을 많이 채찍질하는 스타일이에요. 매일매일 하루 계획을 짜고 훈련시간 그리고 수업시간 이외에 해야 할 것들을 정해서 끝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Devin: 저는 간단하게 스케줄을 미리 확인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것들이 계획되어 있는지에 따라 하루하루 계획을 짜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Ben:... 저는 미리 과제를 끝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2. 그렇다면 만약 시합 때문에 수업에 출석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하나요?

Dani: 교수님마다 다르지만, 참가하지 못한 날에 수업내용을 읽어오거나 따로 보충수업을 위한 과제를 해가야 합니다.

 

Devin: 가끔은 시합장으로 가는 버스에서 과제와 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도 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Ben: 저 같은 경우에서 빠졌던 수업내용을 다음 수업 전까지 공부해가고 다른 특별한 대체 과제가 있으면 시합 전에 미리 그 과제를 끝내려고 노력합니다.

 

 

 

3. 시사 점

 

지금까지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학생운동 선수들이 어떤 스포츠 환경에서 훈련과 시합을 참가하고, 코치 및 학생들이 어떤 생활상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해 나가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우선, 일개 대학이 스포츠에 투자하고 있는 막대한 예산에 놀랐고, 체계적인 시설 운영방식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하버드 스포츠 콤플렉스는 캠퍼스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19개의 실내· 체육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한편으로는 거창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총 학부생 6,700명 중 1,200명이 넘는 학생 선수들이 이곳에서 훈련한다고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 많은 스포츠 시설들이 조금 부족하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첨단 시설은 아니지만 운동할 기분 나겠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유서 깊고 아름다운 스포츠 환경에 인상 깊었고, 더불어 학생들이 훈련할 때엔 학업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내려놓지 않을까 하는 생각 또한 해보았습니다.

 

두 번째로, 학생운동 선수의 자기관리능력에 놀랐습니다. “미국의 훌륭한 학생 선수들의 역량은 그들의 자기 주도 학습능력에서 나온다.”라는 말을 모교 교수님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각각 다른 전공을 가진 하버드 학생들이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스스로 시간 관리를 하여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을 직접 보니 듣던 대로 스포츠와 학업에 대한 인식이 남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가 끝나고 숙소로 향하는 길에는 제가 운동선수로 활동했던 시절을 되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대학교 때까지 운동을 했고,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지 못했던 이유를 되살려본다면, 학업보다 경기실적이 더 중요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쉽사리 분위기에 휩쓸려 수업에 불참하거나 학업을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이제는 한국에서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하나 되어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과 재교육을 통한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이번 방문을 통해 하버드의 스포츠 환경을 살펴봤고 학생 선수들과 코치를 만나 스포츠에 대한 가치를 공유했습니다. 체계적인 스포츠 환경 속에서 학생 선수들이 운동과 학업이라는 과제를 반드시 해내겠다는 특별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체험이었습니다. 앞으로 국내에서 훈련하는 많은 학생 선수들이 이 자료를 보고 간접적으로나마 하버드 학생 선수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