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의 체육 영재 교육법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나 경기에는 으레 스타가 탄생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김연아, 박태환, 미셀 위 등의 선수들도 대부분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작한 대표적인 예다.
그만큼, 운동 선수로서의 자질을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키게 되는 연령은 나날이 낮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육 영재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에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주축이 되어서 전국 11개 대학교에 체육 영재센터를 만들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 서울대학교 영재센터를 방문해서 미래의 체육 인재들이 어떻게 양성되고 있는 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몸과 정신, 그리고 인성을 갖춘 체육인을 더욱 많이 양성하고픈 진정성을 보다. 


교육 담당 최의창 교수 



Q. 교수님 소개 부탁합니다.

체육학과 스포츠 교육학을 담당하고 있는 최의창 교수입니다.
제가 맡은 역할은 학생들이 체육 수업을 재미있고,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일선 강사들에게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Q. 서울대학교 영재센터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대학교 영재센터는 체육인재육성재단을 통해서 지원받는 국가지원으로 구성된
영재 교육센터입니다. 프로그램은 영재들이 운동만큼이나 정서와 인지적인 측면도 함께
발달할 수 있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통의 체육영재 프로그램은 체력과 기술에 초점을 맞추지만, 서울대학교 영재센터는
교육적인 측면을 강화했습니다.  

Q. 서울대학교 영재센터의 목표는 어떤 것입니까.

우리나라의 체육 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입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본보기가 되는 영재 교육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체육 문화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Q. 서울대학교 체육 영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나요.

1년 1회 선발하고 있습니다. 먼저 학교장 추천으로 지원받고, 서류 심사로 테스트받을
학생들을 선별합니다. 이후, (재)체육인재 육성재단에서 마련한 측정방법(운동기능과 운동적성 검사)을
2~3일간에 걸쳐 과학적으로 테스트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심사위원회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교육받을 학생을 선발합니다.
 
Q. 진행 중인 훈련 프로그램의 구성을 말해주십시오.

체육 영재센터의 정원은 50명입니다. 육상 30명, 체조 10명, 수영 10명으로 나뉘며, 훈련과 교육은
격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훈련과 교육 비율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게 설정한 것은
운동능력만으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몸과 정서의 균형은 좋은 선수를 만들고, 더 나아가 훌륭한 체육인으로 성장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서울대학교 영재센터는 학생들의 체력과 기술만큼이나 지식과 정서적 교육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적 도구를 이용해서 국제적이고 다채로운 체육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시키며, 원어민 또는 이에 따르는 강사가 영어를 가르치는 등, 프로그램의 세세한 부분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Q. 영재센터 운영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요.

거시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스포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입니다.
메달, 우승, 승리라는 실적 중심의 가치에서 스포츠가 삶의 의미 있는 체험, 삶의 에너지의 원천으로
인식되게 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죠.
지금의 영재들이 10년, 20년 후에는 이러한 훌륭한 체육인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말이나 글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가치에 합당한 사람이
주변에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고 서울대학교 영재센터가 이러한 인적 자원을 발굴하고 길러내는
인큐베이터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서울대학교 영재센터만의 특징, 또는 장점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서울대학교라는 상징성으로 학부모님들의 인식은 상당히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 영재센터는 교육 부문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이러한 것이 서울대학교라는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봅니다.
여기에 현재 추진하는 국제 교류 협력에 관한 부분도 앞으로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국의 주요 체육 영재학교의 유용한 프로그램을 우리 실정에 맞게 바꿔 적용해 보고,
우리의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것은 가르치는 선생님들 입장에서도 도움이 되고, 학생들에게도 외국의 체육 문화를 체험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사업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오래 진행되면 이미
우리나라의 체육 문화는 이들로 말미암아 상당히 변화돼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그만큼 지속성과 연속성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만큼이나 순수하고 밝은 미소를 가진 조양수 코치에게 들어보다.


육상담당 조양수 코치 



Q. 코치 선생님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영재센터에서 육상을 담당하고 있는 조양수 코치입니다. 

Q. 코치 선생님의 영재 지도를 위한 철학은 무엇입니까. 

딱히, 철학이라고 할 것은 없습니다. 다만, 주안점을 두는 것은 전문적인 기술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는 것, 그리고 실행해 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여섯 명의 강사들이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Q. 학급과 반 구성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육상반은 30명의 영재로 구성돼 있고, 이를 15명 씩 나눠서 두 반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를 포함한 여섯 명의 강사들이 학생들의 교육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Q. 학부모님과 영재들은 프로그램에 만족하고 있나요.

얼마 전에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대다수의 학부모님과 영재들은 프로그램에 큰 만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사업이 첫해라 프로그램이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관계자들과
일선 지도자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셨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할 것입니다.
 
Q. 훈련 프로그램의 특성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보니, 3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래서 2시간은 체력과 전문기술 훈련을, 나머지 1시간은 게임과 놀이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면 보충수업도 하고 있습니다.

Q. 평일에 학생들에게 어떤 과제를 주시나요.

1주일에 한 번 훈련이다 보니 평일에도 운동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을 통해서 학생들이 좀 더 운동과 친밀해질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Q. 부상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개방된 공간이고 대학시설이라 일반인들이 종종 눈에 띄기도 합니다.
조금이라도 부주의하면 가벼운 접촉이나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다행히도 강사 1인당 5명의 학생을 맡아 관리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대처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날이 추워지고 있는데요. 겨울철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될 예정인가요.

서울대학교의 체육 시설은 상당히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우천시나 겨울철에도 학생들이 활동할
공간이 충분합니다. 또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우천과 겨울철에도 원활한
훈련과 교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Q.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얻는 보람과 바람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아이들 특유의 순수한 마음은 어른들의 열정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평생 운동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순수함과 열정으로 가득 찬, 가능성 있는 시기를 누리는 김민재 학생을 만나다. 

육상부 김민재 학생



Q. 본인 소개 해 주세요.

서울 청구 초등학교 3학년 김민재입니다. 영재센터 육상부원이고요.
 
Q. 서울대학교 영재센터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뭐지요.

엄마가 추천해 주셨고, 제가 하고 싶어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Q. 훈련이 재미있나요.

힘들지 않고 재미있어요. 친구들도 선생님도 친절해요. 저는 멀리 뛰기를 좋아하고요.
스타트는 아직 잘 모르지만 배우고 싶어요.
 
Q. 훈련이 없는 평일에는 어떤 운동을 하나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수영을 배우고, 오래 달리기도 해요.
 
Q.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꿈을 말해 주세요.

올림픽에 나가서 박태환 아저씨처럼 금메달을 수상하고 싶어요. 종목은 아직 잘 모르겠고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10명의 아이가 있다면, 이들 모두 한 가지 이상의 소질과 재질은 있다.
모두 흔히 말하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사회적인 여건과 개인적 사정으로 기회를 주지 않을 때가 잦다.
이런 의미에서 체육 영재센터 운영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것과 소질 있는 아이들을
일찍 발견하게 해 준다는 긍정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사업은 더욱 힘을 받아야 할 것이다. 조금 더 많은 아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국가와 사회의 미래에, 그리고 우리나라 체육계에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혜진 리포터

-----------------------------------------------------------------------------------------------------
'체육영재양성사업'은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운영하는 사업으로 2009년 현재 전국 5개권역 11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권역별 센터는 아래와 같습니다. 
- 서울권 : 서울대학교, 한국체육대학교
- 경기권 : 성균관대학교, 용인대학교, 인하대학교
- 중부권 : 강원대학교, 충남대학교
- 경상권 : 경북대학교, 부산대학교
- 전라권 : 전북/군산대학교, 조선대학교 

* 2010년에는 제주도를 포함하여 전국 12개 센터로 확대하여 운영될 예정입니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