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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폴더/스포츠경영

2024년 부산올림픽 가능할까?

 

 

글 / 김상유 (명지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최근 부산올림픽유치범시민지원협의회(www.2024busan.com)의 홈페이지가 개설되었다. 말 그대로 시의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시민지원협의회지만 사실상 부산시의 공식 활동을 어느 정도 대변하는 홈페이지가 아닌가 싶다. 부산올림픽유치범시민지원협의회에 따르면 부산은 이미 1997년부터 하계올림픽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원래 부산시는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하여 KOC에 유치도시를 신청하여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동계올림픽의 유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자제하였고 최근 들어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2008년 이후 2020년 유치를 목표로 활동하다가 2018년 하계올림픽을 평창에서 유치함으로서 2024년으로 선회하였다. 2016올림픽이 브라질 리우로 결정이 되었기 때문에 올림픽의 대륙별 순환원칙을 적용한다면 다음올림픽은 아시아대륙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략적 측면에서 2020년이 유리하지만 2018년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0년 하계올림픽을 같은 나라가 유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2024년으로 선회한 것이다. 그렇다면 2024년 하계올림픽의 유치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단 올림픽의 개회지 선정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부산올림픽유치범시민지원협의회(www.2024busan.com)

 

 

올림픽 개최지 선정방법

올림픽 헌장 제33조 올림픽 개최지 선정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도시는 IOC 총회에서 선정하며, 개최도시 선정 관련 절차는 IOC 집행위원회가 결정한다고 한다. 개최도시 선정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경우 개최 7년 전 IOC 총회에서 결정되며, 개최를 원하는 도시가 단독으로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신청도시가 속한 국가의 정부가 올림픽 헌장을 준수할 것임을 약속하는 문서를 IOC에 제출하여야만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올림픽의 도시에서 열리지만 국가가 보증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선정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각국에서 올림픽 유치를 원하는 도시들 중 해당 국가의 NOC가 1개 도시를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각 국가의 도시는 신청도시가 되어 IOC에 공식 유치신청을 하게 되고, IOC의 집행위원회가 최종 후보도시를 선출한다. 최종 개최지는 선출된 후보도시들 중 IOC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

 

실제 부산이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가능성은?

 2016년은 이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로 확정되었다. 현재 2020년 올림픽을 놓고 스페인의 마드리드, 일본 동경, 터키 이스탄불이 도전한다.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터키의 이스탄불은 2012년 올림픽이 같은 대륙의 런던에서 치러졌기 때문에 조금 불리하고 일본의 동경과 터키의 이스탄불이 조금 유리한 상태이다. 동경은 대륙별순환개최를 적용할 경우 아시아가 차례이며, 최신스포츠시설과 편리한 교통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최근 있었던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올림픽이 필요하다는 명분까지 가지고 있다. 이스탄불은 유럽이면서 아시아인 지리적 이점을 앞세우며, 높은 시민지지도와 4번의 올림픽 유치신청을 통한 개최의지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일본의 동경이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다면 2024년 올림픽을 부산이 유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만약 2020년 올림픽이 스페인의 마드리드나 터키의 이스탄불로 결정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동경이 개최지로 선정되는 것보다는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여전이 선정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 2024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 뛰는 도시들 중 눈의 띄는 도시들은 프랑스의 파리를 비롯하여 미국의 LA, 케냐의 나이로비, 카타르 도하 등이 있다. 프랑스의 파리나 미국의 엘에이는 IOC내에서 발언권이 강한 국가라는 장점이 있고, 아프리카의 케냐, 나이로비는 첫 아프리카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다. 카타르의 도하는 브라질에 이어 연속으로 월드컵과 올림픽을 치루는 나라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대만의 타이페이,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독일의 베를린, 캐나다의 토론토 등 수 많은 도시들이 유치를 고려중이다. 대한민국의 제2의 도시 부산이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올림픽은 전 세계적인 축제이며, 국가와 도시의 이미지를 재고시켜 국가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유치를 위한 무분별한 공약남발을 통한 예산낭비는 국가적으로 큰 손해를 입힐 수도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이벤트의 유치전이 시작되면 해당 국가나 도시의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한 경우가 많다. 국제스포츠이벤트의 경우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부문에 사용가능한 세금이 낭비되고, 선진국의 경우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스포츠 전문가의 입장에서 봤을 때 2024년 올림픽의 성공가능성은 50대 50이다. 진정으로 올림픽을 통하여 대한민국과 부산이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과연 우리가 올림픽을 유치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유치를 할 경우 얼마나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치룰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검토해 보고 최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전략을 전개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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