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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폴더/스포츠미디어

유튜브의 새로운 스포츠세상

 

 

글/김학수(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 연구소장)

 

 

            사상 처음으로 우주에서 세기적인 고공강하를 실행, 성공했던 오스트리아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의 이야기가 세계적인 흥분과 놀라움을 더 크게 전해줄 수 있었던 것은 유튜브의 생생한 중계 덕분이었다. 유튜브는 바움가르트너가 준비단계에서부터 헬륨 열기구를 타고 지상으로부터 39km 지점으로 도약하는 단계, 성층권에서 점프후 음속 돌파를 하며 최종 지상으로 착지하는 순간 등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동영상 처리했다. 만약 이러한 과정들이 생생하게 중계가 되지 않았다면 그의 세계적인 고공강하는 그렇게 큰 감동을 주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강하가 성공했을 때, 세계를 하나로 연결한 유튜브로 중계된 동영상은 세계 각 매스미디어와 소셜미디어들에 의해 대대적으로 전해질 수 있었다.

 

미국시간으로 10월 14일 일요일이었다. 유튜브의 동영상은 특별한 이벤트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것은 축구,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회, 일요일 브런치 등이 아니었다. 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기구를 타지 않고 맨몸으로 벌이는 우주고공강하쇼였다.  ‘레드불 스트레토스’라는 프로젝트이름으로 명명된 바움가르트너의 우주강하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생중계될때 또 다른 역사적인 기록이 세워졌다. 8백만. 전 세계에서 유튜브에 동시 접속한 사람 숫자였다. 금년 1차 미국 대선후보 토론회와 런던올림픽에서 유튜브는 백만명 정도의 접속수를 기록했지만 우주강하가 이를 가볍게 넘어선 것이었다. 물론 공식발표된 숫자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의 접속수가 이루어졌다는게 유튜브의 설명이었다.

 

 

영상보러가기! http://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Felix+Baumgartner

 

 

인류 첫 우주강하는 개인에 의해 손쉽게 성공된 것이 아니었다. 유튜브가 생생한 중계를 위해 레드불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이루었던 것이다. 공조체계의 핵심은 카메라와 동영상과 오디오 중계방식이었다. 레드불은 강하가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여러 각도에서 카메라에 포착, 영상으로 찍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우주선에서 다양한 카메라 운용 경험을 갖고 있는 플라이트라인 필림사가 맡은 카메라 작업은 사전에 극한의 저온과 고온, 고압 등 특수조건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특수처리한 카메라 9대를 그의 우주복과 캡슐안에 설치했다. 또 헬리콥터를 띄워 공중에서도 고화질의 영상을 찍도록 했다.

 

영상과 오디오 중계방식은 리델 커뮤니케이션스사가 담당했다. 생생한 카메라 작동과 끊어지지 않는 오디오 연결을 위해 ‘디지털 비디오 루터’라는 방식을 채택, 운영했다. 지상에선 어떠한 정보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풍부한 광섬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100개의 무선 리시버와 10개 채널이 운영됐으며 영상은 24시간 네트워크체제가 가동됐다. 광섬유 네트워크는 결과적으로 빠른 데이터 전송과 무난한 실시간 전송을 이루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이다.

 

바움가르트너의 우주강하쇼 실시간 중계는 유튜브와 레드불 프로젝트팀이 이뤄낸 기술적 성과였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유튜브라는 뉴미디어 매체가 아니었다면 그의 역사적인 도전은 생생하게 전 세계인들에게 전파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유튜브의 위력은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제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유포될 수 있었던 것도 유튜브로 인해 가능했다. ‘강남스타일’은 최근 유튜브 조회수가 5억건을 넘어섰다. 유튜브는 이미 음악, 문화, 스포츠 등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는 이라면 누구나 동영상을 올려 몇 분 안에 수백만명이 볼 수 있도록 해 뉴미디어의 총아로 자리매김했다. 유튜브의 강점은 콘텐츠 접근성이 용이하고 영상의 호환성이 매우 높아 이용자가 다양한 포맷으로 영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무료 동영상 공유사이트라는 점도 큰 매력이다. 

 

유튜브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유비쿼터스 미디어로서 앞으로 그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공중파나 케이블 TV가 무거운 ENG 카메라와 중계 장비 등으로 각종 대회, 국제 회의, 멀티 쇼 등 ‘큰 그림’을 전달하는데 주력했다면 유튜브는 개인들이 직접 만드는 ‘작은 그림’도 언제든지 영상으로 제작, 공유할 수 있는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통해 스포츠에서도 앞으로 어떠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지 누구도 예측하기가 힘들다. 그만큼 풍성한 가능성이 유튜브 앞에 놓여져 있는 셈이다.


 바움가르트너의 우주고공강하 성공을 계기로 앞으로 유튜브와 여러 과학기술이 접목을 이뤄 일반인들도 상업적인 우주 고공강하를 하게 될 날도 멀지않은 것 같다. 유튜브 동영상에 오른 개인의 우주 고공강하 동영상을 자랑삼아 이야기 할 날이 성큼 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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