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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경영학

 

 

 

 

글/김상유 (명지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2년전인 2010년 월드컵의 경영학이란 글을 쓴 적이 있다. 전 세계는 2년마다 한번씩 스포츠축제에 빠져든다. 2012년은 바로 올림픽의 해이다. 따라서 올해는 올림픽의 경영․경제적 가치에 대하여 짧게나마 소개하고자 한다. 올해 여름 나에게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2012년 런던하계올림픽이다. 2012년 7월27일부터 8월12일까지 17일간은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신사의 나라 런던으로 집중될 것이다. 런던은 1908년 4회 대회와 1948년 14회 대회에 이러 이번이 3번째 개최이다. 런던은 무슨 복을 받아 올림픽을 3번이나 치룰 수 있을까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사실 1984년 LA 올림픽 이전까지만 해도 올림픽은 경제적으로 남는 장사가 아니었다.

 

ⓒ대한체육회

 

 

 

올림픽의 상업화

 

올림픽은 단일 종목인 월드컵에 비하여 훨씬 많은 종목과 선수들이 참가하고, 인기종목보다는 비인기종목이 더 많으며, 아마추어들의 무대였기에 상업적으로 성공하기는 어려웠다. 따라서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정치적 또는 국가위상을 위하여 선진국들 중 부국의 부자도시들이 유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일부도시들은 올림픽 유치 후에 경제상황이나 시민들의 반대 등으로 올림픽을 반려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이 상업화가 되기 이전에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는 일본 도쿄와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뿐이다. 일본의 경우 2차 세계대전 패망 이전에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던 강국이었으며, 올림픽을 개최한 1964년경에는 이미 선진국으로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상태였다. 멕시코 역시 1962년 새로운 공업개발계획을 전개하는 등 경제적으로 상승세를 탄 상황이었기에 가능하였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은 당시 북미에서 가장 부자도시로 손꼽히던 몬트리올을 재정파탄 직전으로 몰고 가기도 하였다. 물론 몬트리올이 캐나다의 불어권 지방인 퀘백의 경제적 부를 과시하기 위하여 주경기장을 돔으로 짖는 등 무리한 투자를 하기는 하였으나, 이에 대한 부채를 30년이 지난 2006년에야 모두 갚았다는 사실은 놀랍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1984년 엘에이 올림픽을 기점으로 변화하였다. 당시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은 피터 유베로스(Peter Ueberroth)는 당시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여행사를 경영하던 경영자였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경영전공자 아니라 학창시절 수영, 야구, 미식축구의 선수로 활동하였으며, 체육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 스포츠맨이었다. 또한 대학시절에는 선발되지는 못하였으나 수구(Water Polo)의 올림픽대표선발전에 출전하기도 하였다. 그는 스포츠와 경영을 아는 스포츠마케터였다.

 

1984년 올림픽의 경우 당시에 유치를 원하던 도시가 없었기 때문에 엘에이는 단독입후보신청을 하였고, 무난히 유치를 하였다. 또한 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와 협상과정에서 추가시설투자금지, 수익을 위한 모든 활동에 대한 권리 및 수익금의 독점 등 일방적인 계약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중계권 및 스폰서쉽 등을 획기적으로 개혁하고 비싼 값에 계약함으로서 막대한 흑자를 거둔 올림픽으로 기록되었다. 특히 이전까지의 방송중계권의 경우 올림픽 이념의 전파를 위하여 최대한 많은 사람이 시청할 수 있는 공익성에 중점을 두고, 가장 큰 방송사와 계약을 우선시 하였다. 이때 얻은 수익은 스포츠 진흥을 위하여 IOC와 NOC(National Olympic Committee), ISF(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에 배분하였다. 그러나 피터 유베로스는 입찰을 통하여 얻어낸 3억달러의 중계권료중 2/3를 LAOOC(Los Angeles Olympic Committee)가 가져가도록하였다.

 

 

이 사건은 아마추어리즘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IOC와 사마란치 위원장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후부터는 Top Program을 개발하여 실시하는 등 스폰서쉽 및 중계권료 협상 및 모든 상업적 계약을 IOC가 직접 운영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올림픽과 IOC는 철저한 상업화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