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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다시 뛰는 한국 육상

 

 

글/ 이병구 (영서초등학교)

 

 

2012 IAAF CECS LEVEL 1 Lecturer Course(유소년 프로그램 강사 육성 강습회)


지난 2011년 대구에는 전 세계인들이 주목할 만한 Mega Event가 개최되었다. 이 Event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리 국가대표 육상선수들의 결과는 그리 좋지가 않았다. 아마도 자국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 획득도 거두지 못한 사례는 우리나라가 처음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육상은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도약을 시작하려 한다. 그 일례가 바로 IAAF CECS LEVEL 1 Lecturer Course 즉, 유소년 프로그램 강사 육성 강습회이다.  일선 초등학교 현장에서 어린 육상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는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에 필자도 본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1. IAAF CECS LEVEL 1 Lecturer Course(유소년 프로그램 강사 육성 강습회)란? 

주5일제 수업시행으로 유소년(초등학생) 스포츠활동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요구됨에 따라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는 IAAF(세계육상경기연맹)와 유소년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국내 유소년 지도자를 교육하는 강사를 배출하기 위한 사업이며, 본 과정을 이수한 지도자는 IAAF에서 인증하는 유소년 지도자 강사 License를 취득하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각 시․도별에서 선발된 지도자들은 아래와 같다.

 

표 1. 시․도별에서 선발된 지도자 IAAF CECS LEVEL 1 Lecturer Course 인원

 

또한 본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내용 및 강의 일정은 아래와 같다.

 

표 2. IAAF CECS LEVEL 1 Lecturer Course 시간표

 

2. 유소년 프로그램의 강습 내용

본 프로그램은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던 대구시와 가까운 경산시에서 진행되었다. 경산시는 육상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영남대가 위치한 곳으로서 지난 대구 육상선수권대회에 자메이카 선수들의 훈련장소로도 알려진 곳이다.


이와 같은 좋은 환경에서 원활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하여 본 연맹에서는 일정보다 하루 앞서 교육에 참가하는 지도자들을 소집하여 교육이 종료되는 날까지 영남대 기숙사를 제공받아 머무르게 하였다. 교육은 다음날 아침부터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강습회가 시작되었다. 

 

 

 

강습회 2일차, 전날 IAAF에서 개발한 유소년 프로그램을 외국인 강사의 친절한 설명을 들은 후 각자의 역할 분담을 지정받았으며, 본 참가자들은 사전에 준비된 40명의 유소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습이 시작되었다. 종목 수는 10가지 정도가 되었으며, 유소년의 흥미 유발 및 안전성을 고려하여 실제 육상경기에서 사용하는 기구가 아닌 IAAF에서 준비한 용품들을 가지고 진행하였다. 

 

 

 

 

 

강습회 3일차에는 앞으로 있을 실기시험에 대비한 내용들로 진행되었다. 실기수업은 IAAF에서 등록된 24개 종목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단거리, 도약, 투척 등 초급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도자 강습회가 실시되었다. 강습회에 참가한 지도자들 저마다 본인들의 특기종목에서 벗어나 본 프로그램의 취지목적에 따라 다양한 종목들의 지도법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강습회 4일차부터는 본격적인 License에 대한 테스트가 실시되었다. 우선 제비뽑기 방식으로 해당 종목을 지도하는 실습평가가 실시되었다. 실습평가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행되었으며, 외국인 강사 2명이 2조로 나눠 평가가 진행되었다. 평가방법내용에는 한명의 강사가 되어 아직 테스트 순서가 되지 않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전날 외국인 강사에게 지도받은 수업내용들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강습회 5일차에는 이론과목에 대한 발표수업이 실시되었다. 전날 실기테스트와 더불어 평가항목에 포함된 내용 중 하나로서 5일 내에 일정들을 소화하여야 되는 촉박한 일정 관계상 아침 8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총 11시간 정도의 강행군으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발표자들 저마다 20분의 시간들이 주어졌으며, IAAF에서 제공하는 PPT 자료를 토대로 발표가 이루어졌다.

 

 

 

마지막 날인 강습회 6일차에는 IAAF level 1에 대한 필기시험이 실시되었다. 총 60문항 중 53개 문항을 맞춰야 되는 난이도가 있는 시험이었으며, 일반적인 이론 시험뿐만 아니라 실제 경기에서 진행되는 24개 종목들에 대한 경기규칙, 지도법, 동작분석 등 다양한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필기시험이 종료된 후 연맹에서 주관하는 점심 만찬이 이루어졌으며, 이후에는 성대한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마지막까지 교육에 참가한 23명(당초 26명으로 선발함.)은 IAAF에서 발급한 IAAF CECS LEVEL 1 Lecturer 자격증을 발급받았다.

 

 

3. 유소년 프로그램의 강습 이후

올해 연맹에서 주관하는 IAAF CECS LEVEL 1 Lecturer Course 과정은 모두 종료가 되었다. 무엇보다 연맹에서 시급히 해결하여야 될 문제점들은 자격증에 대한 통․폐합이다. 현재 육상종목에서 공인하고 있는 종목은 경기지도자 1, 2급과 KAAF(대한육상경기연맹)에 주관하는 지도자 과정이다. 그러나 KAAF에서 발급하는 지도자 과정 내용들은 IAAF의 level 1-5과정과 동일하며, 교재 또한 동일한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선 지도자들은 IAAF의 level 1-5 과정의 중요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세계 육상계의 동향에 대한 정보력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본 연맹의 회장이신 오동진 회장님의 말씀처럼 당장 제2의 김연아와 박태환을 기대할 수는 없으나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종목과 같이, 지도자들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연구정신이 지속된다면 훗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연맹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선 지도자들에게 투자를 할 목적이라면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 사업에는 IAAF level 과정에 많은 지원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현재 아시아권에서 IAAF level 과정 교육이 진행되는 국가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있으며, level 5를 취득한 아시아권을 살펴보면 중국인 4명과 일본인 6명 등 타 지역에 비해 동아시아권 국가들은 이미 세계 육상계의 흐름에 발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같이, 자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자국 지도자들에 대한 투자 및 기회제공이 충분히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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