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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과연 NCAA에 등록된 학생선수는 “봉”일까요?

 

 

 

글/최원일

 

 

   저는 “선수가 봉인 미국의 스포츠카르텔 NCAA”라는 글을 읽고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조금 다른 견해를 밝혀 봅니다. 이 글에서는 NCAA의 아마투어리즘 관련 정책으로 인해 학생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NCAA는 대학 농구 및 풋볼 등으로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데 반해, 학생선수들은 아마튜어리즘 정책 때문에 학교로부터 장학금 이외 다른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수 없어 “수입창출의 주원”인 학생선수만 돈을 만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NCAA 학생선수들은 손해를 보는 것일까요? 저는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NCAA는 비영리단체이지만 막대한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이 수익금의 대부분은 방송중계권료에서 나옵니다. NCAA는 이 막대한 수익금의 약 60%정도를 매 년 각 컨퍼런스(Big Ten, SEC 및 PAC12 등)와 대학에 직접 분배합니다. 이 분배된 수익금은 각 대학의 재량에 따라 쓰이는 용도가 다르지만, 대부분 학생선수의 장학금, 운동부 운영자금, 체육관 시설 확충 등 학생선수를 위한 용도로 쓰입니다. 이때, 장학금 및 운동부 운영자금은 학생선수의 학비, 숙식비, 운동용품비, 원정경기 여행경비 등을 포함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겠지만, 미국 대학의 학비는 적게는 연간 2만달러(한화 약 2200만원)에서 많게는 4만달러(한화 약 4400만원) 이상 들기 때문에 학생선수로서 학비를 면제받으면 선수 가족은 재정부담이 상당히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학생선수들은 좋은 기숙사에서 좋은 식사를 제공받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까지 생각한다면 학생선수로서 받는 혜택은 상당히 큰 편입니다. 그렇다면 NCAA 수익금의 60%는 학교에 직접 분배하고 나머지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나머지 수익금은 NCAA의 23개 스포츠에서 나오는 89개의 챔피언십 주최, 학생선수의 상해보험, 도핑테스트 및 기타 장학금 등에 사용됩니다. 결국 NCAA는 수익의 대부분을 학교 또는 학생선수에게 분배하거나 대회운영비로 사용하고 약 10%이내의 운영비로 전미 대학스포츠를 총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혜택과 대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으로 돈을 벌거나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의 경우는 그 선수 개인의 잘못이지 이것을 NCAA의 아마튜어리즘 정책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다소 무리한 억측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바로 잡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바로 학생선수의 훈련시간입니다. NCAA는 학생선수의 훈련시간을 하루에 4시간 그리고 일주일에 20시간을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규정을 어긴 사실이 밝혀진다면 해당 대학은 NCAA로부터 징계를 받게 됩니다. NCAA가 주당 20시간 훈련이라는 제한을 둔 이유는 학생선수들에게 학습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이 글을 통해 미국대학스포츠에서는 선수를 주당 50시간씩 혹사 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장학금 기간과 관련하여 세부설명을 붙이고자 합니다. 현행의 장학금 제도는 학생선수들이 대학과 장학금 수령과 관련하여 일년마다 갱신을 해야 합니다. 일년마다 갱신을 하는 이유는 전액 장학금을 받는 학생선수와 부분 장학금을 받는 학생선수가 있는데, 전액 장학금을 받는 선수가 운동을 관두거나 못하게 되었을 경우, 부분 장학금을 받는 선수에게 전액 장학금을 돌려주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학생선수생활을 한 선수는 전액 장학금 혜택이 자동으로 갱신되어 4년 동안 전액 장학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고, 부분 장학금을 받는 선수도 후에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1월 NCAA의 정기총회에서 일년마다 갱신할 필요가 없는 “4년 보장 전액 장학금제도”가 논의 되었습니다. 결과는 보류. 디비전 1의 집행위원들은 이 안건과 관련하여 찬성도 반대도 아닌 보류를 택하여 추후에 논의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학생선수에게 연간 2000달러의 용돈지급과 관련된 안건도 몇몇 우려가 제기되어 집행위원회에서 NCAA에 수정안을 요구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렇듯 NCAA의 수익금은 각 대학 및 학생선수에게 재분배되고 NCAA의 정책은 학생선수들에게 최고의 대학생활을 제공하자는 취지 하에 수립됩니다. 따라서 저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돈을 못 받는다는 것을 이유로 학생들이 NCAA 또는 미국대학스포츠시스템에 이용당한다는 생각에는 반대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정부의 보조금은 일원 한 푼 받지 않고 미국대학스포츠를 빌리언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내고 그 수익금을 가지고 400,000여 명의 학생선수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NCAA에서 배울 점이 무수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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