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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마라톤 기록단축,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글/임백빈(동서대학교 부교수)

최근 마라톤 기록단축이 빨라지는 추세이다. 2011베를린마라톤에서 패트릭 마카우(26,케냐)2시간 338초의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지난 115회 보스턴마라톤에서는 제프리 무타이(30)와 모제스 모솝(27,케냐)이 각각 2시간 32초와 2시간 36초를 찍는 레이스를 펼쳐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비록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2시간 2분대에 근접한 기록이 나오면서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의문이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문을 스포츠생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자.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세계 스포츠 생리학자들은 마라톤 인간 한계 기록을 1시간 57분까지 예상하고 있다. 42.195km 풀코스를 1시간 57분에 뛰려면 100m를 평균 1663에 달려야 한다. 100m에서 불가능할 것만 같았단 95대 기록이 나올 줄 누가 알았겠나? 마라톤도 마찬가지이다. 최대산소섭취량은 고도가 상승할 때 감소한다. 에베레스트산 정상에서 최대산소섭취량은 평지 수준의 10~25%로 감소된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고지대 적응훈련으로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체내 최대산소섭취량을 높인다. 정상급 선수들은 산소가 적은 해발 2,000m 안팎의 고지대훈련을 통해 혈액 내 헤모글로빈을 증가시키는 훈련을 한다. 또한 훈련을 통해 근육의 마이토콘드리아와 모세혈관 숫자를 증가시킴으로서 트레이닝된 모든 근섬유가 보다 산화적(oxidative)이 되도록 만들고 이는 Type a섬유의 증가와 Typeb섬유의 감소로 나타나게 되며 이러한 결과는 무산소성역치(젖산축적 시기)를 늦추어지게 함으로써 마라톤 경기력을 향상시킨다. 젖산은 피로를 느끼게 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젖산의 축적 시간을 늦추는 것은 기록단축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마라톤 선수들은 근육 내 글리코겐 저장량을 늘이기 위해 레이스를 앞두고 고기 등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다가 다시 일정기간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해 근육 내 글리코겐을 최대한으로 축적시킨다. 달리는 동안에는 레이스 중후반까지 선두그룹에서 달리되 1위보다는 2위로 달리는 것이 좋다. 공기저항을 온몸으로 받는 1위 선수보다는 2위 선수가 약 26% 에너지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두로 달리고 있다는 심리적 부담감까지 고려한다면 처음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는 전략은 불리하다. 선수들이 레이스 초반 힘을 비축했다가 후반에 따라잡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이다.

다양한 첨단 신발 역시 마라톤 기록 단축에 한몫하고 있다. 무릎과 발 근육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최첨단 마라톤화는 필수다. 발에 피로를 최소화하려면 신발은 완벽한 착용감을 유지해야 한다. 선수용 마라톤화(120~140g)는 초경량 우레탄 소재를 사용해 일반 운동화에 비해 무게가 절반도 안 된다. 이 밖에 마라톤화에는 쿠션과 안정성 등이 가미된 첨단기술이 적용된다.

통풍성도 확보해야 한다. 선수들이 달릴 때 신발 안 온도는 섭씨 40, 습도는 95%까지 올라간다. 따라서 대부분의 마라톤화는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채택해 충격열과 마찰열로 인한 온도 상승을 방지한다.


마라톤 기록 단축의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2~2013년 정도에는 2시간 2분대 기록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 언제쯤 마의 2시간 벽이 깨어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 참고문헌: 저자 강희성 외 6(공역), 운동생리학, 대한미디어

                 저자 백영호 외 3인 저, 최신운동영양학, 부산대학교출판부

                 저자 장경태 외 2(공역), 운동프로그램의 과학적 기초, 대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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