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고문수(인천대학교 강사)
Ⅰ. 들어가는 글
'학생들이 체육활동에 즐겁게 참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물음은 체육수업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실제 활동으로 이끌어 졌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하여 어떠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가? 이제부터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학생들은 내재적으로 동기가 유발되었을 때, 체육수업에 몰입하게 된다(고문수 외 5인, 2010). 그러나 내재적인 동기유발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드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변의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2007년 개정 체육교육과정은 건강 활동, 도전 활동, 경쟁 활동, 표현 활동, 여가 활동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각각의 신체활동은 학생들이 신체활동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적 가치를 제공하는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이 체육수업에서 신체활동의 가치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수업활동에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본고는 타깃형 프로그램인 커롤링을 주제로 선정하여 학생들의 창의성을 함양하고, 좋은 체육수업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지침들을 포함하고 있다.
Ⅱ. 커롤링(CUROLLING)
1. 커롤링의 역사 및 가치
커롤링은 빙상스포츠 컬링을 얼음판이 아닌 일반 바닥이나 실내 코트에서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뉴스포츠다. 일본 나고야(名古屋)에서 베어링업체를 운영하던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 사장이 개발하였다.
컬링과 커롤링의 게임형태는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하다. 컬링에서는 스톤이라 부르는 둥글고 납작한 돌을 미끄러뜨려 하우스(house)라는 표적 안에 넣어 득점하고, 커롤링에서는 제트롤러를 밀어 포인트존 안에 넣는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차이점이 꽤나 많이 있다.
컬링에서 양 팀이 각각 4명으로 구성된 반면, 커롤링에서는 3명이 한 팀이다. 컬링의 스톤은 19.96㎏으로 꽤나 무겁지만 제트롤러는 2㎏으로 무게가 10분의 1에 불과하다. 경기장 길이도 컬링은 42.07m에 이르지만 커롤링에서는 14m로 훨씬 짧다. 표적크기(컬링 직경 366㎝·커롤링 직경 90㎝)도 다르다. 컬링에서는 10엔드(10회전)에 걸쳐 경기가 진행되지만 커롤링은 5이닝제다. 컬링의 특징 중 하나인 빗자루 모양의 솔인 브룸(broom)이 커롤링에는 없다. 일반 바닥에서는 솔질을 통해 진로를 변경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커롤링은 힘이 필요한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유아부터 노인과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사계절 실내형 스포츠이다. 학생들은 커롤링을 통해 인지 능력, 목표물에 접근 하는 문제해결력, 사회성을 함양, 팀워크, 힘 조절능력, 질서의식 고취 드리고 치매방지 등에 효과가 높다. 코트는 일반적으로 평평한 바닥이면 어디서든지 게임이 가능하다.
2. 교구의 소개
커롤링 표적 판(2개), 스톤(적색 4개, 파랑 4개), 보조스틱(휠체어 장애인이나 팔의 기능이 약한 학생) 등으로 구성된다.
3. 활동의 방법 및 규칙
가. 고른 바닥위에서 커롤링 출발 라인을 그린 후 학생들을 두 모둠으로 나눈다.
나. 라인 위에 모든 학생을 정렬 시킨 후 커롤링 1개씩을 부여한 후 한 번씩 교대로 표적 판을 향하여 굴리도록 한다.
다. 앞에 많은 스톤이 있어 굴리기가 어려운 경우 위치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방법 또한 상대편이 득점을 못하도록 하는 게임 인지전략이다.
라. 게임의 승패는 점수판 위에 있는 스톤의 위치에 따라 점수를 합산하고 세트는 자유롭게 정할 수 있으며, 게임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마. 휠체어 장애 학생이 있을 경우, 보조 스틱의 도움을 받아 게임을 진행 할 수 있다(커롤링의 손잡이에 보조스틱을 끼울 수 있다).
4. 활동 팁
가. 학생들이 손으로 커롤링을 움켜쥐게 되면 커롤링이 똑바로 진행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므로 손가락을 모은 후 손바닥을 커롤링 손잡이에 가볍게 댄 후 밀도록 한다. 한쪽 무릎은 땅에 대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 커롤링 게임에서 보조스틱을 이용하면 휠체어 장애 학생들에게도 매우 재미있고, 비 장애 학생들과도 동등한 위치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 커롤링 준비물이 없을 경우에는 콩주머니나 플로어볼의 퍽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라. 별도의 타깃을 이용하여 커롤링 골프를 할 수 있다.
5. 지도 시 유의점 및 안전
커롤링에선 팀별로 1개씩 교대로 투구한다. 제트롤러의 색깔에 따라 던지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처음에 오렌지색을 던지고 이후 파랑→초록→노랑→검정→빨강 순으로 투구한다. 팀의 첫 번째 선수가 오렌지색과 파랑 제트롤러를 던지고 부주장과 주장이 각각 두 개씩 투구한다. 양 팀이 5이닝 동안 번갈아 가며 선공을 한다.
한 이닝이 끝나면 포인트 존의 중심에 가장 가까운 제트롤러가 있는 팀을 가려 이닝의 승패를 정한다. 승리 팀은 제트롤러의 위치에 따라 점수를 올린다. 반대편은 아무리 많은 제트롤러가 포인트 존 안에 있어도 그 이닝에는 0점 처리된다. 5이닝까지 펼친 후 이닝 별 점수를 모두 더해 승패를 판단한다. 커롤링은 각 선수의 투구테크닉과 팀플레이에 의해 승패가 결정된다. 상대팀과 번갈아 가며 투구하고 제트롤러끼리 충돌하기 때문에 매 선수의 투구 때마다 역전이 이어질 수 있다. 한 팀의 제트롤러가 아무리 좋은 위치에 밀집해 있어도 상대팀 한 방에 역전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수비, 상대견제 전략이 필요하다. 매 순간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집중도도 높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그립부터 바르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제트롤러의 손잡이를 움켜쥐어서는 안 되고 모든 손가락을 펴고 엄지와 검지 사이로 살짝 잡아야 한다. 미세한 손가락의 힘에도 방향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구를 할 때는 바닥에 한쪽 무릎을 대고 손을 제트롤러 핸들 위에 가볍게 얹고 밀어준다. 이때 힘 조절도 중요하다. 익숙해지면 회전을 줘서 진행 경로에 있는 상대 제트롤러를 우회하는 기술도 가능해진다.
Ⅲ. 커롤링을 하고 나서
커롤링을 활용한 체육수업은 교사의 책무성과 열정에 달려있다.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에 몰입할 수 있는 교구를 선정하여 프로그램을 구안하게 된다면 학생들의 참여는 적극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목표에 집중하는 가운데 도전정신을 함양하는 커롤링 프로그램은 학습자의 눈을 한 곳으로 집중하게 만든다.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통한 통합적 가치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의도적이면서도 계획적으로 준비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할 때, 교육적 가치가 표면으로 드러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참신한 수업교구가 도입된 체육수업이 제공될 때 체육교육의 가치가 극대화되고 학습자의 참여가 높게 진작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장의 교사들은 의미와 재미가 넘치는 체육수업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적용하기 위해 체육수업 내용의 개발과 보급에 끊임없는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 참고문헌
고문수(2010). 체육수업 어떻게 할까. 파주: 이담북스.
고문수 외 5인(2010). 플라잉디스크를 활용한 체육수업. 파주: 이담북스.
커롤링 참고자료 (http://sports.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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