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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철인 3종 경기로 건강 지켰어요." - 운동으로 제 2의 삶을 얻은 이상명씨와의 인터뷰

 

글 / 이정은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68)는 소설을 쓰기 위해 마라톤을 한다고 할 만큼 마라톤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 배우 송일국(46)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삼둥이들과 함께 송도에서 열린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해 진한 감동을 주었다. 이렇듯 극한의 운동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일상의 활력과 삶의 지혜를 가져다준다. 특히 60대가 넘은 나이에 모험에 나서는 용기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과 용기를 준다. 이상명(64)씨는 뒤늦게 시작한 철인 3종 경기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한다. 폐 이식 수술이라는 커다란 수술을 하고도 빨리 건강을 찾고 새로운 희망을 얻어 요즘 제2의 삶을 만끽하고 있는 이상명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철인 3종 경기 중인 이상명씨

 

 

- 현재 하시고 있는 일이나 하셨던 일(직업)을 간단히 부탁드려요.

▲ 광양제철소 연관단지 제철화학에서 건설 중일 때는 인허가, 구매 · 자재 업무를 하였고, 건설이후에는 제품을 수출, 국내 판매를 하면서 무역 업무를 전반적으로 담당하다 1998년 금융위기 때 퇴사하였어요. 이후 단독 법인을 설립하여 회사에서 경험하였던 무역 판매 업무를 지속하고 있어요.

 

- 철인 3종 경기운동을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 퇴사 후 사업을 확장하려다 종자돈(Seed Money)을 잃고 시작한 것이 자원봉사와 운동이었어요. 50살에 마라톤을 시작하였으며 이후 55살에 철인 3종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철인3종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힘든 운동을 헤쳐 나가야만 하는 정직한 운동이라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매번 잘 하는 사람 뒤꽁무니만 쫒아 다니다 지금은 주위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하고 더불어 심판업무도 하고 있어요.

 

- 철인3종 시합 준비과정과 운동기간은 어떤지요?

▲ 운동은 주로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9시 일과시작 전까지 자전거를 탔어요. 시원한 바람과 새벽공기를 마시며 시작하는 하루가 정말 상쾌했죠. 수영은 마라톤을 하다 어렸을 때 개울에서 미역을 감던 경험으로 배웠어요. 스스로 힘든 운동을 이겨 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여 3개월 만에 올림픽코스(수영 1.5Km, 자전거 40Km, 달리기 10Km)를 하고, 6개월 되었을 때 운동 선배들의 권유로 철인코스(수영 3.8Km, 자전거 180.2Km, 마라톤 42.195Km)에 참가했어요. 하지만 자전거 30분 초과로 컷오프 당하여 실패하고 그 다음해 완주하였어요. 그래서 저에겐 더욱 값지고 뿌듯하였죠. 그리고 철인코스는 적어도 1년 이상 준비하여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 운동 후 달라진 점, 좋아진 점은 무엇인가요?

▲ 약 5년 전 기침이 심해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목에 백태가 있어 제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수술준비를 하느라 피검사와 가슴사진 촬영 등을 하였는데, 호흡기 내과에서 이상이 있다하여 상담을 받으니, 폐 섬유화(폐가 돌덩이처럼 굳는 현상)가 진행 중이며, 병의 원인도 모르고 치료약도 없다 하셨죠. 갑작스러운 소식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어요. 게다가 병이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키는 약만 있다 하셨고, 운동하고는 관계없이 만성으로 병이 진행하였다고 하셨죠.
  그래도 운동을 계속 하였으나 차츰 저조한 실력이 되고, 급기야 거동도 불편하고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유일한 치료인 폐 이식을 신청하였어요. 신청자가 많아 약 2개월 동안 기다려야 될 것이라 하셨고, 드디어 2개월이 다 되어갈 무렵 공여자가 나타났다 하여 수술 준비를 하였습니다. 공여자의 폐가 너무 안 좋아 포기하여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낙담하고 있었는데, 주위 모든 분들의 기도 덕분에 이제까지 없었던 기적이 일어나, 2일 만에 새로운 공여자가 나타나고 폐도 건강하다고 하여 무사히 수술(11시간)을 하게 되었죠.
  큰 수술에 앞서 수술 이후의 상황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작성 후 수술대에 올랐어요.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무사히 끝났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성공적으로 수술하고 회복이 빠른 것은 평소 운동을 하여 다져진 체력 덕분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을 들은 아내는 제가 운동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수술 이후 회복도 빨라 중환자실에서 5일 만에 일반 무균실로 옮겼으며, 보통 2개월 후에 퇴원한다 하는데 3주 5일만에 퇴원하였어요.

  여기서 2가지의 기적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데요. 첫째는 운동을 하여 다져진 체력이고, 둘째는 평소 자원봉사(현재 약 3,200시간)로 많이 베풀어 나에게도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 생각해요.

 

- 요즘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공부나 일 때문에 체력관리에 소홀한데, 거기에 대한 생각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아쉬운 점은 젊은 나이에 1년 동안 한 운동이 나이 들었을 때 10년의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운동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것이에요. 물론 젊었을 때 돈을 벌어야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공부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이 모든 것의 기반은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젊은 사람은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건강하지 않으면 그 모든 것이 무슨 소용있겠어요.

 

 

철인 3종은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면 도전할 만한 종목이다. 이상명씨는 건강한 삶을 위한 운동에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그는 경주 마감시간이 12시간까지라면 11시간 50분까지 들어간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3-4시간 일찍 들어온다고 한다. 하지만 순위보다는 건강관리와 완주를 목표로 즐기기 때문에 꾸준히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철인3종 경기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힘들 것이라 생각하여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한다. 비전문분야인 자신이 해낸 것처럼 누구나 훈련하고 재미를 붙이면 건강관리를 하면서 즐길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