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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2016 여성스포츠리더 개강식 및 2016 여성스포츠리더 육성과정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공헌을 하고 싶어요!”
-2016 여성스포츠리더 개강식 / 김민규

 


 ‘런던 올림픽 금메달 13개 중 여성 금메달 리스트는 5명, 소치 올림픽 총 메달 8개 중 7개는 여성이 획득’ ‘하지만 여성 올림픽 지도자는 6명(6.9%,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55개 단체) 임원 여성비율 6.6%에 불과’

 

 

 

 

 


 
한국여성스포츠의 현주소이다. 올림픽 등 많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결혼 및 출산 그리고 은퇴 후 지도자 및 행정가로서 활동하는 여성의 수는 일부분에 그치고 있다. 체육계 여성 재취업 실태조사(남윤신 외, 2012)에 따르면 체육계 여성의 63.7%가 경력단절 경험이 있고 그 중 62.5%는 3년 이내에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여성스포츠인들을 지원하기위해 KSPO 한국스포츠개발원 체육인재육성단은 2013년부터 ‘여성스포츠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여성지도자 및 행정가를 양성하기 위한 ‘차세대 여성스포츠인재 육성과정’과 중간관리자 이상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여성스포츠리더 육성과정’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어 대상을 선발하고 교육한다.


은퇴선수, 심판 및 지도자 경력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을 도모하면서 관리자급 업무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들이 리더십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여성인재육성 프로그램이다. 리더십 강의와 함께 이미 사회에 진출해 있는 여성 선배 멘토들과의 교류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 구축의 발판을 마련. 이중 우수한 3명에게는 단기 국제교류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 5월 28일 올림픽공원 파크텔에서 2016 여성스포츠리더 육성과정에 참여하게 된 37명의 여성 체육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교육을 시작하기 앞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기소개와 함께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 자기소개를 하는 前 여자농구 국가대표 이미선

 

 

■ 다양한 배경의 여성 참가자들 – ‘뒤늦은 공부, 사회공헌’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前 여자농구 국가대표 이미선을 포함, 은퇴 후 체육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 협회에 재직 중이거나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배경의 여성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자신을 ‘지도자를 꿈꾸는 학생’이라고 소개한 이미선은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이 교육을 통해서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댄스스포츠 국가대표로서 9년 동안 활동한 백수미는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활동을 끝으로 여행 및 스페인어 공부 목적으로 남미에서 1년 동안 생활하고 왔다. 그 경험을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지만 막상 한국에 돌아와 이렇게 장기간 경력 단절이 된 상태가 되다 보니 자신감이 떨이지게 되더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동기부여를 받고 열심히 해서 이후에 10년 후, 20년 후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사)대한양궁협회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반미혜과장은 “여자양궁 메달리스트 모임 ‘명궁회’의 간사로 있다. 명궁회에 속해있는 선수들이 은퇴 후 좋은 직업을 가지거나 혹은 좋은 길로 나아가지 못하고 경력이 단절되는 현상을 목격을 하면서 이분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고 진로에 대해서 어떻게 코멘트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다.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공헌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 황용필 단장 “Hearing이 아닌 Listening을 해달라!”

 

 

■ “이렇게 인재가 많았나?”


황용필 체육인재육성 단장은 면접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면접 때) 봤던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능력 있는 인재가 참 많다고 느꼈다. 최선을 다해서 도울 테니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행동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재천 체육인재육성 팀장은 타 교육프로그램에 비해서 여성스포츠리더 육성 프로그램이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하며 “스스로 희망해서 신청한 만큼 초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함으로써 모든 분들이 수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세대 여성스포츠인재 육성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면 다음 단계인 임원급 여성리더 육성과정에 우선적으로 기회가 부여된다. 또한 과거 동일한 교육을 받은 선배들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여성스포츠인 토크 콘서트’가 올해 9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선후배 간에 멘토링을 통한 교류의 장이 마련되는 만큼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결혼과 출산으로 인하여 여성이 하나의 사회적 일원으로서 일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른다. 게다가 운동선수의 경우 운동을 그만 두었을 때 이것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KSPO 한국스포츠개발원 체육인재육성단이 여성들의 경력개발 및 진로탐색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성 스포츠인재를 육성할 뿐만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에서 권장하는 여성임원 비율은 20%도 함께 달성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성스포츠인 커리어개발의 산실

-2016 여성스포츠리더 육성과정  / 우진경

 

 

 

 

 

지난 5월 28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 다양한 연령대의 스포츠계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학 학부생부터 코치, 교수까지 오랜 선수경력 및 심판 경력 등의 다양한 경험과 직책을 가진 여성 스포츠인들이다. 이러한 이들이 모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올해로 4기를 맞이한 '여성 스포츠리더 육성과정'의 개강식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가까운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멀리서도 달려오게 만든 '여성 스포츠 리더 육성과정'은 여성들의 사회 진출 장려와 여성체육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는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국제경기대회의 우수성적과 기량에도 불구하고 여성스포츠인의 경우, 은퇴 후 여러 가지 문제로 경력단절이 생기게 되어 이를 위한 대책 마련을 하고자 만들어졌다.

 

이번 과정에서는 지난 기수 보다 스포츠전공에 대한 교육부문이 확대되었고, 한국 양성평등진흥원의 여성인재 아카데미 수업이 추가되어 보다 풍부하게 구성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스포츠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들이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다가 이러한 아카데미까지 열어야 할 만큼 우리 사회의 여성 스포츠 리더들의 사회 진출규모가 저조하게 되었는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 과정에 참여하게 된 스포츠계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하여 실질적인 원인과 이유에 대해 보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았다.

 

 

 

▲ 여성스포츠리더 육성과정 개강식에 참석한 사람들

 

 

현재 고려태권도 관장으로 지도자 생활 15년째인 신명희씨(42)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육아 문제로 경력단절을 겪는다. 이런 현상이 몸을 쓰는 스포츠 쪽에서는 더욱 심화된다. 하지만 관장을 운영하고 세 아이의 엄마로서 현장에서 뛰며 모유수유까지 병행했던 내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이러한 문제들 역시 열정이 있다면 이겨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들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 그리고 제일 중요한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여성 스포츠 리더들의 사회진출이 저조한 이유와 함께 “작년과 재작년에도 참여를 했었는데, 여성들이 겪는 문제 속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체계화된 교육으로 구성된 이런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이번 교육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10년 동안 정구선수로서 생활해 온 김지희씨(25)는 “역시 여성들은 육아문제가 가장 크지만, 운동선수한테는 운동을 그만 두고 나서 다른 길로 가려는 그 순간부터가 경력단절이라 생각한다. 이때까지 해오지 않았던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스포츠계의 사람들에게는 가장 힘든 점이 아닐까 싶다”며 육아문제 외에도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이 갖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한 동시에 “대학교에 가게 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이 배웠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졸업을 하고 나서 이 아카데미에 지원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국제 스포츠인재 쪽으로 공부를 해서 앞으로 다방면으로 리더십을 가지고 활동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현재 데상트 스포츠재단의 과장으로 있는 신소영씨(36)도 “스포츠 분야의 공익사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보다 스포츠 분야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다”며 수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고, “지금은 민간기업에 있지만 학업을 병행하게 되면서 퇴사를 하고, 학업이 종료된 이후에 다시 재취업까지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스포츠계 여성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여성이 자신의 커리어를 쌓으며 직장생활을 유지 한다는 것이 어렵다. 자기개발이 끊이지 않는다면 경력은 당연히 단절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문제도 있지만 역시 여성들 스스로가 자기개발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출신 여성 스포츠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체육계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 나아가 사회 전체에서 여성들이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분명 사회 전반에 걸친 여성들의 진출은 늘어났다. 하지만 여성들이 고위직에 오르거나 전체를 총괄 할 수 있는 직위에 오르는 경우는 그 수가 매우 적고, 또한 오르기 위해서도 별도의 훈련과 트레이닝을 거쳐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사회적인 노력도 많이 필요로 하지만, 여성들 스스로의 인식 변화와 개인 의지가 제일 먼저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