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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운동이 뼈를 튼튼하게 하지 않는다

운동이 뼈를 튼튼하게 하지 않는다

뼈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글 김학수



운동이라고 하면 무조건 몸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마치 운동을 몸을 지키는 ‘수호천사’ 쯤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운동매니아’들이 대부분인 이런 사람들은 매일 걷기, 달리기 등으로 몸 건강을 지키느랴 여념이 없다.


운동이 몸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맞지만 운동효과를 맹신 하는 것은 좀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지나친 운동으로 몸을 상하기도 하고, 잘못된 정보와 지식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하니까 말이다.


운동과 뼈에 관해 일반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운동을 하면 뼈가 튼튼해지고 좋아진다는게 그동안의 통설이었다. 하지만 이는 허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건강코너에서 ‘ 운동이 강한 뼈를 만드는 길이 아니다(Exercise Is Not the Path to Strong Bone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적절한 운동이 뼈의 양을 늘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맞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뼈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걷기를 하거나 근력운동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이들에겐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이라고 들릴 수 있겠다. 운동을 할 지, 말 지 고민해야 할 판이다.






많은 공중건강 관계자, 인터넷 건강사이트 등은 뼈가 약해지는 것을 막아주고 뼈를 튼튼하게 하기위한 운동처방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 연구자들은 이러한 운동처방은 의학적 연구결과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충고한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할 지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뉴욕타임스 기사는 5번 마라톤 완주기록을 갖고 매일 운동을 하는 기나 코라타라는 이름의 필자가 썼다. 그는 이 기사를 읽고 사람들이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되기를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 뼈와 운동간의 상관성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기사를 쓰게 됐다고 했다. 기사에서 “운동은 확실히 신체에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만 골절을 막을 정도로 충분하게 뼈를 강화시켜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체중부화운동은 뼈 형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많은 사람들은 오랜 침대생활을 하는 환자, 무중력 상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우주인들의 경우 뼈양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여러 학자들의 발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뼈 강화에 대한 운동처방은 이러한 것에서 비롯된 추론에서 나오지 않았는가 여겨진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끌어당기는 중력효과는 뼈 근력에 필요한 듯 하나, 뼈 자체가 중력의 힘으로 생기는 것인가에 대해선 과학자들도 확실한 연구결과를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과학적 연구들은 매일 걷기는 뼈 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밝혀냈다. 과학자들은 성인들이 체중부하운동을 통해 뼈밀도를 증가할 수 있는 지를 밝혀내기 위해 영상의학장비 ‘DEXA'를 통해 X선을 뼈에 투사해 운동 전후의 밀도변화를 측정했다. 결과는 1% 이하의 극히 미세한 변화만이 감지됐을 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예상했던대로 침대생활을 오래한 환자나 우주인들의 경우 뼈 손실이 있다는 것을 DEXA는 확인했다. 하지만 사람이 걷거나 달릴 때 뼈가 생성되는 여부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확인할 수 없었다는게 기사의 내용이었다.







분석을 위해 43건의 사례와 4,320명의 연구 참가자가 운동과 뼈밀도의 상관성관계를 밝히기 위해 참여했으며 “운동은 뼈밀도에 매우 적게 통계적으로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뼈가 성장하는 어린이들이나 청소년의 경우 운동이 뼈 형성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고 이해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히면서 뼈 성장이 멈춘 성인들에게 운동은 별 효과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뼈와 운동간에 상관성에 대해 기존의 오해가 바로 잡히며 앞으로 운동효과에 새로운 시각들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