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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올림픽, 스포츠경기 그 이상을 넘어서 -- 올림픽 교육의 개념과 선진국 실천 사례

 

 

 

 

 

 

글/최유정

 

 

 

 

 

 

올림픽 대회와 올림픽 교육


 스포츠와 관련된 국제대회는 무수히 많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대표적인 스포츠 대회는 단연 올림픽이다. 올림픽이 다른 대회와 차별화되는 것은 단순한 스포츠경기를 넘어 철학적 가치와 이상을 표방하고 지향하는 바에 기인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행해지던 올림픽은 쿠베르탱(Baron Pierre de Coubertin)을 만나 부활했다. 그는 역사가이며 작가이자 교육자였는데, 그 중에서도 자신을 교육자라 여겼다. 그는 스포츠가 가진 교육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졌다. 스포츠라는 수단을 통해 보편적 가치와 덕목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면 이는 청소년의 건전한 육성과 발달을 위한 효과적인 교육방법이 될 것이라 보았다.

 

 또한 스포츠가 강한 흡입력을 가진 문화의 한 축으로서, 신체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보편적인 철학이 될 것이라 믿었다. 그의 철학은 올림피즘(Olympism)으로 통칭되며, 이에 기반한 스포츠 경기는 인간의 지적, 심미적, 신체적 그리고 도덕적 측면의 조화로운 발달을 추구한다.

 

올림피즘(Olympism)을 바탕으로 한 올림픽 대회의 이상(Olympic Ideal)은 올림픽 대회(Olympic Games) 그 자체의 경쟁적 스포츠경기보다 올림픽 교육(Olympic Education)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올림픽 대회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올림픽 이상에 대한 교육 결과를 4년마다 공개적인 경쟁을 통해 드러내는 장이다. 올림픽 대회에서 탄생하는 영웅은 스포츠스타를 넘어 올림픽 이상을 실현하고 올림피즘을 전파하는 롤 모델이다.

 

최근 올림픽의 가치가 상업적, 자본적 가치로 치부되고 메달획득을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쿠베르탱의 철학은 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국제올림픽위원회) 헌장에 가장 근본이 되는 기본원칙으로 기술되고 있다. 스포츠의 그리고 스포츠를 통한 교육의 목적을 강조한다.

 

   ▲그리스(고대 올림픽 관련 수업)                                ▲독일(올림픽데이 행사)

 

            ▲뉴질랜드(올림픽대사 프로그램)                               ▲영국(성화 봉송 주제 수업)

 

 

올림픽 교육 진흥은 IOC의 핵심적 정책으로 지난 50여 년간 단계별 전략 하에 추진됐다.

국제올림픽아카데미(IOA), 국가별 올림픽아카데미(NOAs)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정부부처, 교육기관 등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추진해 왔다. 특히 올림픽 대회를 계기로 개최 국가는 올림픽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했다. 그리스를 비롯해 일본, 중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은 대회 개최 이전부터 지속가능한 올림픽 유산(Olympic Legacy)을 만들기 위한 올림픽 교육 프로젝트를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올림픽 교육 실천 사례


그리스는 1997년, 2004 아테네 올림픽 대회 유치가 확정된 후 ‘올림픽 정신의 교육적 가치 부활’을 우선 과제로 선정하였다. 이는 "Adopt a Sport"라는 명명하에 체육부를 중심으로 교육연구소와 올림픽·스포츠교육재단 간 협업을 통해 유·청소년 대상 올림픽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었고, 시범운영을 거쳐 효과성을 검증했다.

 

 그 후 교육부 및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전국 학교로 확산되었다. 그리스의 올림픽 교육프로그램은 비단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까지 포함됐으며,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생들까지는 학교교과 시간을 할애하여 주당 1-4시간 동안 교육이 이루어졌다. 올림픽과 결부한 역사와 상징, 가치, 스포츠 종목 등 다양한 주제들을 학생과 교사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이론적이면서도 시각적이고 활동적인 교수법을 적용하였다.

 

 

 1998년부터 아테네올림픽이 열리던 2004년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리스 학생 수는 총 366만 명에 이르렀고, 대회 폐막 후에도 해당 프로그램은 고도화 작업을 거쳐 올림피즘 체험교육의 형태로 학교 현장에서 지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 국가 부도 위기로 어수선한 그리스이지만 그리스는 인간 문명의 발상지이자 올림픽 정신의 근원지로서 문화적 측면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다양한 노력이 숨어있다.

 그리스뿐 아니라 독일, 호주, 영국, 스위스,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는 초·중·고등학교 대상 프로그램 보급을 위해 교육 매뉴얼 제작,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및 이벤트 운영, 올림픽 교육 통합홈페이지 구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예: 캐나다 올림픽교육 학교프로그램 통합 홈페이지 http://olympic.ca/education)

 

       ▲캐나다(메달리스트 특별 프로그램)                        호주(쿠베르탱 수상자 청소년포럼 참

 

 

평창올림픽 이후 우리의 올림픽 유산은?


2014년 12월, 제127차 IOC 총회에서 미래 올림픽 운동(Olympic Movement)의 중장기 전략방향인 올림픽 아젠다(Olympic Agenda) 2020의 40개 권고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올림피즘 확산은 올림픽 아젠다 2020의 핵심 테마로 이에 해당되는 8개 권고안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하여 IOC는 내부조직 및 분과위원회 개편을 단행하였다.

 

 기존 문화 및 올림픽교육위원회(Culture and Olympic Education Commission)가 올림픽 교육 위원회(Olympic Education Commission)와 문화 및 올림픽 유산 위원회(Culture and Olympic Heritage Commission)의 두 형태로 세분화 되었다. 올림피즘의 실천(Olympism in Action)과 청소년 관련 교육전략(Youth Strategy) 등 올림픽 교육 분야가 이전보다 더욱 강도 높게 추진 될 것을 예고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학교 현장에서 체계적인 올림픽 교육의 향방이 묘연하다. 대한체육회에서 매년 성인 80여명을 대상으로 2박 3일간 올림픽아카데미 정규과정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참가자는 일반 유·청소년이 아닌 체육전공 대학(원)생, 체육교사, 체육분야 공무원 및 체육단체 재직자 등 대부분 체육 관련자이다. 올림픽 교육 대상과 내용, 규모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쿠베르탱의 이상을 실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세계 8번째 국가의 위상에도 전혀 걸맞지 않다.

 

그동안 우리는 올림픽 대회 때마다 메달 색깔과 국가별 메달 집계 순위에만 관심을 쏟았다. 이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3년 후면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대회가 열리는 만큼 올림픽 교육이 자리매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적극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우리만의 지속가능한 올림픽 유산을 남기고자 고민하고 실천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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