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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국제마라톤 기록경쟁도 뜨겁다

 

  

글 / 이종세(용인대학교 객원교수)

 

 

 

조중동,국제마라톤 기록경쟁도 뜨겁다
선두 동아에 중앙, 조선 거센 도전…근소한 격차 뒤집힐 수도

 

국내 신문시장의 ‘빅3’ 조 중 동 3대 일간지가 펼치는 자존심 대결.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가 개최하는 국제마라톤대회의 기록경쟁이 뜨겁다. 동아마라톤으로 불리는 서울국제마라톤이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중앙일보 주최 중앙서울마라톤과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의 도전 또한 만만치 않다. 이들 3개 신문이 아프리카 흑인 선수들을 앞세워 벌이는 마라톤 선두다툼이 침체 상태의 한국마라톤을 되살리는 중흥의 밑거름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케냐의 에루페(오른쪽)가 쾀바이(케냐) ⓒ동아일보

 

중앙마라톤, 동아에 13초 뒤져…호시 탐탐 기록 추월 노려
 2012년 국내개최 국제마라톤대회는 11월4일 중앙서울마라톤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런데 마지막 대회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케냐의 제임스 킵상 쾀바이(29)가 2시간05분50초의 기록으로 우승했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04분27초의 좋은 기록으로 2위를 했으나 작년 중앙서울마라톤에서는 2시간08분15초의 부진한 기록으로 우승, 주위의 실망을 샀다. 하지만 지난 3월18일 동아일보의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윌슨 로야니에 에루페(24 ․ 케냐)에 이어 2시간06분03초로 2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고 이번 중앙서울마라톤에서 2시간05분50초의 기록을 세움으로써 대회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이로써 중앙서울마라톤은 역대 세계 9위의 우승 기록을 보유한 서울국제마라톤의 대회기록(2시간05분37초)에 13초차로 따라 붙어 국내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게 됐다. 

1999년 하프코스대회로 출범, 2002년 풀코스대회로 변신한 중앙서울마라톤은 2시간08분13초(2006년 ․ 제이슨 음보테 ․ 케냐)가 대회기록으로, 매년 2시간8분대나 9분대를 기록했을 뿐 한번도 2시간6분대나 7분대에 진입하지 못했었다. 특히 2010년에는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이 2시간07분54초(벤자민 콜룸 ․ 케냐)의 기록으로 중앙서울마라톤을 밀어내고 서울국제마라톤에 이어 국내개최 마라톤 대회기록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번 쾀바이가 대회기록을 2분23초나 앞당김으로써 중앙서울마라톤은 단숨에 국내개최 대회기록 2위 자리를 되찾게 됐다.

 

조선마라톤도 동아에 86초차 접근…언제든 선두 진입 가능
 그동안 2시간9분대에서 2시간19분대를 오가며 중앙서울마라톤의 기록에도 미치지 못했던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도 2010년 코스 개선 등을 통해 2시간7분대 진입에 성공한 뒤 작년에는 2시간07분03초(스텐레이 비웟 ․ 케냐)의 우승 기록을 작성, 2시간6분대 진입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 기록은 당시 국내대회 최고기록인 서울국제마라톤의 2시간06분49초(2010년 ․ 슬리베스터 테이멧 ․ 케냐)에 14초 뒤진 것. 이에 따라 올해 2시간5, 6분대 진입을 노린 조선일보는 지난4월 대구국제마라톤에서 2시간07분57초로 우승했던 케냐의 데이비드 켐보이 키엥(29)을 초청, 기록 경신에 도전했다.

하지만 더운 날씨 등으로 그의 우승 기록은 2시간10분05초에 그치고 말았다. 현재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 대회기록은 서울국제마라톤 대회기록에 1분26초 뒤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중앙서울마라톤에서 대회기록을 2분23초 단축한 것을 감안하면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도 국내개최 마라톤대회 최고기록 경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동아는 국내대회 최고기록 계속 경신…2시간4분대 진입 계획
 올해 83회 대회를 치른 동아일보의 서울국제마라톤은 1994년 포르투갈 마누엘 마티아스가 2시간8분대에 진입한 뒤 2004년 2시간7분대(거트 타이스 ․ 남아공), 2010년 2시간6분대(테이멧 ․ 케냐), 2012년 2시간5분대(에루페 ․ 케냐)를 기록, 국내개최 국제마라톤의 최고기록을 계속 경신해 나가고 있다. 서울국제마라톤은 여자부도 2시간19분51초(2006년 ․ 저우춘슈 ․ 중국)의 국내대회 최고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서울국제마라톤도 중앙서울마라톤과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언제 국내대회 기록 1위의 자리를 내줄지 모르는 상황. 올해 2분23초를 단축한 중앙서울마라톤에는 13초, 작년 2시간07분03초를 기록한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에는 1분26초 앞서있지만 1, 2분의 격차는 쉽게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울국제마라톤은 내년 대회에서 2시간4분대 진입을 전제로 다양한 전략을 마련, 중앙과 조선의 도전에 대비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2007년 창설한 경주국제마라톤이 올해 2시간06분46초의 좋은 기록을 내 조선일보, 중앙일보와의 기록경쟁에서 다소 유리한 입장.

 

 

케냐 3인방, 내년 조중동 대회 참가 전망…대리전 양상 띨 듯
 올해 동아일보는 윌슨 에루페를 서울국제마라톤과 경주국제마라톤에 내세워 2시간5, 6분대의 기록을 수확했고 중앙일보는 제임스 쾀바이를 중앙서울마라톤에 초청, 2시간5분대의 기록을 얻어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데이비드 키엥은 2시간10분을 넘겨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 케냐 3인방은 내년에도 조 중 동 3개 일간지의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치열한 기록경쟁이 한국마라톤 중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 육상계는 올 남자 최고기록이 2시간11분48초(서울국제마라톤 ․ 정진혁 ․ 건국대)에 머문 한국마라톤이 2시간5, 6분대의 흑인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재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사 종편으로 마라톤 중계 움직임…TV조선 올 대회 생방 성공
 한편 작년 12월 종합편성 채널을 개국했던 조 중 동 3사는 그동안 KBS나 MBC에 의존해오던 중계방송을 자사 종편으로 대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의 TV조선은 지난10월 춘천국제마라톤을 성공적으로 생중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동아일보의 채널A와 중앙일보의 JTBC가 내년부터 자사 마라톤대회를 생중계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KBS는 11월4일 중앙서울마라톤을, 이에 앞서 MBC는 3월의 서울국제마라톤과 10월의 경주국제마라톤을 각각 생중계했었다. 

 

2012년 국내개최 국제마라톤 우승 기록

날 짜

대회 이름

우승자

기 록

0318

서울 국제

윌슨 로야니에 에루페(케냐)

2시간0537

1104

중앙 서울

제임스 킵상 쾀바이(케냐)

2시간0550

1021

동아 경주

윌슨 로야니에 에루페(케냐)

2시간0646

0408

대구 국제

데이비드 켐보이 키엥(케냐)

2시간0757

1028

조선 춘천

데이비드 켐보이 키엥(케냐)

2시간1005

 

동아 조선 중앙 마라톤 연도별 우승 기록

<2003년~2012년>

연도

동 아

조 선

중 앙

2012

윌슨 에루페(케냐)

2:05:37

데이비드 켐보이 키엥(케냐)

2:10:05

제임스 킵상 쾀봐이(케냐)

2:05:50

2011

압델라힘 굼리(모로코)

2:09:11

스탠레이 키플레팅 비웟(케냐)

2:07:03

제임스 킵상 쾀바이(케냐)

2:08:50

2010

슬리베스터 테이멧(케냐)

2:06:49

벤자민 콜룸(케냐)

2:07:54

데이빗 켐보이 키엥(케냐)

2:08:15

2009

모세스 아루세이(케냐)

2:07:54

무르게타 와미(에티오피아)

2:09:50

프란시스 라라발(케냐)

2:09:00

2008

새미 코리르(케냐)

2:07:32

조르헤 키마니(케냐)

2:19:01

솔로몬 몰라(에티오피아)

2:08:46

2007

이봉주(한국)

2:08:04

빅토르 망구쇼(케냐)

2:14:01

조슈아 첼랑가(케냐)

2:08:14

2006

제이슨 음보테(케냐)

2:11:41

엘리자 무타이(케냐)

2:13:46

제이슨 음보테(케냐)

2:08:13

2005

윌리엄 킵상(케냐)

2:08:53

엘리자 무타이(케냐)

2:09:27

윌리엄 키플라가트(케냐)

2:08:27

2004

거트 타이스(남아공)

2:07:06

엘리자 무타이(케냐)

2:14:31

로스쿠토브(에스토니아)

2:09:34

2003

거트 타이스(남아공)

2:08:42

엘리자 무타이(케냐)

2:13:54

로스쿠토브(에스토니아)

2:09:15

 

 

지난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05분37초의 대회 최고기록으로 우승한 케냐의 에루페(오른쪽)가 쾀바이(케냐)와 선두를 다투고 있다. 쾀바이는 2시간06분03초로 2위에 머물렀으나 11월 중앙서울마라톤에서는 2시간05분50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에루페는 10월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에서도 2시간06분46초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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