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인교육의 실현이다. 즉,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지적으로 우수하면서도 신체적으로도 건강하고 감성도 풍부하면서 인간미가 넘치는 조화로운 인간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주변의 사회현상이나 자연현상 등을 하나의 단편적 현상이나 지식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기보다는 종합적인 안목으로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은 전인교육을 지향해 왔으며 나아가 통합교육의 중요성 또한 교육과정의 개편 때마다 강조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 통합교육과정에 대한 본격적인 실행과 논의가 시작된 것은 제 4차 교육과정 시기부터이다. 세 개의 교과를 단순히 ‘결합’시켜 놓은 것에 불과했던 것이 제 5차 교육과정에 와서야 통합 교육과정이 구성되었다. 이 후로 중학교에서는 기술과 가정과를 결합하여 「기술․가정」교과를 신설하기도 하고, 고등학교도 「공통사회」「공통과학」이라는 통합 교과의 성격을 지닌 교과를 신설하였다. 제 7차 교육과정까지 이러한 통합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에서 초등학교 ‘즐거운생활’교과에서 ‘체육’교과의 분리 문제가 대두 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일곱 차례에 걸치는 교육과정 개정에서도 다른 교과가 첨가되거나 삭제되는 경우가 있어 특별한 논의거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교육이 지향하는 바가 전인교육이며 학습자들에게 있어 교과는 시험이나 차별화를 위한 교과가 아닌 생활교과로서 인식되기 위해서는 체육교과의 분리를 무조건 환영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학교 교과로서의 체육을 가르치는 일은 단지 학생에게 운동기술과 규칙을 가르쳐서 튼튼하게 자라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교과’로서 체육을 가르치는 일은 학생을 문명된 삶의 형식으로 입문시키는 중차대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체육뿐만이 아니라 특정한 교육내용이 교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다른 교과와 그 형식이 다르고 나름대로의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형식이 서로 다른 교과를 합쳐서 하나로 만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삶의 형식으로의 입문은 체육교과만의 목표가 아닌 다른 교과가 안고 있는 목표이기도 하다고 본다면 형식이 서로 다른 교과일지라도 같은 목표점을 찾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볼 수 있으며 통합이 부자연스러운 단순한 결합만으로 인식되지는 않을 것이다.
통합교육에 관련된 참고서적을 보면 통합의 내용이 재검토되고 재구성이 가장 큰 과제며 그렇게 되기까지 각 제언들에 대한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문제는 통합교육과정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완벽한 통합교육과정이 나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현재 내용측면에서의 통합에 너무 얽매여 있기 때문에 통합교과를 운영하면서 힘들어한다. 어떻게 하면 한 시간 안에 각각의 영역을 잘 혼합하여 가르치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음식을 먹는 데에는 영양소가 고루 담기도록 비빔밥을 만들어 한 번에 먹는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된 음식이 있다하더라도 여러 가지 음식들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고 이것이 인체에서 부족함 없는 영양소가 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한 가지만 고집하지 말자는 것이다.
체육을 가르치는 교사가 각기 다른 개성과 신체조건을 가진 학생들에게 같은 기술과 기능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될 것이다. 물론 수준의 차이를 둘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한 줄 서기에서 무리하지 말고 뒤따라오라는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다. 체육을 기능만으로 접근 할 수는 없다. 체육을 소재로 한 영화, 음악, 시, 소설, 정치적 이슈, 다양한 직업 등 이 모든 사회 현상들이 우리가 배운 체육기술이나 기능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또한 체육교사 혼자서 모든 사회현상을 다 설명할 수도 없다. 통합교육의 중요성을 조금 만 더 인식한다면 그리고 체육을 단순한 몸의 가르침으로만 인식하지 않는다면 문서상의 완벽한 통합은 아닐 수 있어도 교사의 열린 사고와 노력으로 자신의 내면화를 통한 학습자 마음 안의 진정한 통합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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