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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인재육성사업 알림

2013 토요체육학교 스포츠스타 강습지원사업 수기공모전 시상식

2013 토요체육학교 스포츠스타 강습지원사업 수기공모전 시상식


체육인재육성재단은 체육활동 활성화와 학생들의 건강한 심신 발달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전국의,초,중,고등학교에서 총 3,000회 이상의 '토요체육학교 스포츠스타 강습지원'을 실시했습니다.


얼마 전 본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교의 담당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참가 수기 공모전이 열렸는데요. 

그 결과 우수한 당선작 총 12편이 선정되어, 오늘 그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토요체육학교 스포츠스타 강습지원에 대한 우수한 수기를 작성해주신 전국의 담당 선생님들과의 의미있는 시간,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


























※ 입상자 명단

구 분

입상자

소 속

작 품 명

최우수상

박선희

용인강남학교

꿈꾸는 달팽이에게 불가능은 없다.

우수상

박병관

김해율하고등학교

배드민턴으로 하나되는 행복학교

송명숙

원종고등학교

행복한 우리들

정성훈

우송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땀이 학교를 감동시키다

이경석

정동고등학교

반짝반짝 제 빛을 찾는 아이들

장려상

이중민

숭실고등학교

갈증을 해소해준 스포츠스타 강습

김예은

서울광희초등학교

휴대폰부는 가고 배드민턴부가 왔어요!

유신열

신상중학교

핸드볼에 날개를 달고

한지혜

광수중학교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이점식

대청초등학교

저희들도 꿈이 생겼어요!

이창희

문장초등학교

난 더 이상 왕따가 아니에요

-배드민턴을 통한 학교폭력 극복기

정문식

개금초등학교

스포츠의 힘너와 나의 거리 좁히기!






※ 최우수작: 꿈꾸는 달팽이에게 불가능은 없다

박선희 (용인강남학교)


초여름의 햇살이 용인강남학교를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20125월 중순이다. 우리 아이들은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지원한 탁구강습을 받고 있었다. 이때만 하여도 탁구를 처음 대해본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저기 떨어진 탁구공을 양손에 넘치도록 주우며 묻는다. “선생님~ 이거 뭐야?” 라켓을 들고 탁구공이 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탁구공은 와서 살짝도 닿지 않고 테이블 아래로 무참히 떨어져 버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함께 따라온 부모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도 우리 아이가 강습을 받는 2시간은 잘 견딜 수 있을까?’, 공을 받아치면 어쩌다가 라켓에 맞았겠지.’라는 생각 풍선들이 머리 위에 동동 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소리를 질렀다. 공을 한번 받아 친 아이가 너무 신이 난 나머지 기쁨의 함성을 지른 것이었다. 눈은 동그랗게 반짝거리고, 입은 벌어져 있었다. 동동 떠다니던 생각 풍선도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터져버렸다. 하교시간, 라켓을 가지고 가겠다고 떼 부리는 아이, 테이블에서 통통 튀는 조그마한 공이 재미있었는지 주머니에 담아가려는 아이들 때문에 신경전을 벌였다. 가져가게 했으면 좋으련만 달래서 바구니에 정리하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야 했다. 돌아서는 나의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결코 마음만은 무겁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이 탁구에 재미를 느끼고, 가능성을 도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은 점차 라켓을 잡는 것에 익숙해져 갔고 탁구에 대한 모든 기억을 몸에 담기 시작했다. 처음엔 탁구 강사가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다 힘들어서 도망갈까 봐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한 명 한 명 잡아주고 특수교사 못지않게 격려해주고 있었다. 아이가 공을 받아내는 순간 온 맘으로 함께 기뻐해 주는 강사를 보며 순간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릴 것 같이 가슴이 뜨거웠다. 평일 학교 복도에서 만난 지이가 묻는다. “선생님~ 토요일에 또 와?” 이번 주에도 탁구를 한다고 말하자 탁구 또 해? 토요일에 와요. 이 또 와요.”하며 연신 입 꼬리에 웃음을 달고 교실로 간다. 탁구강습이 있는 토요일 아이들이 하교한 후 교무실에 남았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때가 많다. 강습확인서를 작성하기 위해 찍었던 사진을 정리하며 넘기는 장면마다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찾았다. 피곤하면서도 아이들이 즐거웠던 모습을 생각하니 다시 힘을 내기에 충분했다.

 

달팽이 도전하다

방과후교육부 토요학교 업무를 맡으면서 3월부터 프로그램 선정, 강사 채용, 지원 신청 등 담임 업무와 더불어 끊임없이 쏟아지는 부서 업무에 지치고 힘들 때가 너무나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강습을 받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힘든 모든 것을 다 떨쳐버릴 수 있는 에너지를 발견했고, 더욱더 힘을 낼 수 있는 의지를 북돋게 했다.

토요 스포츠 교실을 운영하던 중 공문을 통해 우연히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스포츠강사를 파견하는 사업을 알게 되어 신청하게 되었다. 혹시나 장애를 가진 우리아이들과 강습 시 의사소통이나 수업에 어려움이 있어 지원요청이 거절될까 봐 염려를 했었다. 다행히 걱정에도 불구하고 탁구 강습은 희망대로 운영될 수 있었다. 탁구강습 대상학생은 장애학생을 고려하여 강사가 교육할 수 있는 7명만 모집하려고 했는데, 예상외로 신청한 학생이 30명도 넘었다. 장애 정도, 또는 생활연령을 고려하여 학생을 선정해야 하나 여러 고민을 접고 추첨으로 선발을 결정했다. 추첨은 선발 쪽지와 선발되지 않은 쪽지를 손에 쥔 학부모의 희비가 교차한 시간이었다. 한쪽에서는 함성을 지르고 한쪽에서는 아쉬움을 토하는... 쪽지를 펴는 순간의 기대하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선정된 7명의 아이들이 탁구공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은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이었다. 당시 아이들은 강습시간에 화장실을 가고, 체육실을 돌아다니거나 한쪽에서 탁구공을 가지고 노는 등 가지각색 시장판이었다. 그러나 강사와 개별로 강습을 받을 때만큼은 놀라울 만한 집중력을 보여 주었다. 탁구공을 한 개라도 치는 순간이면 그 순간 달려와 공을 쳤다고 자랑을 할 정도였다. 이제 한 번 친 것뿐이었는데 아마도 그 도전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테이블 위에서 탁구공이 멈추지 않고 5, 10, 20번까지 리듬을 타고 이어졌다. 그리고 강습이 끝나고 2회째 탁구강습을 신청하였고, 운이 좋게 또 강습사업이 연속으로 지원되었다. 작년과 탁구강습을 받는 학생이 일부 바뀌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탁구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던 중 2013년 한국스페셜 올림픽 하계대회`가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순간, ‘이거야!’ 우리 아이들을 위한 대회가 아닐까 하는 기대감과 동시에 과연 할 수 있을까의 걱정이 머리를 흔들어 놓았다. 게다가 대회는 아이들이 배우지 않았던 경기규칙도 엄연히 있었기 때문에 짧은 기간 탁구연습을 해서 출전할 수 있겠냐는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대회까지 시간은 많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을 할 시간이 없었다. 와 혜이의 재능을 알아본 체육교사가 이 아이들을 탁구경기에 출전시키기 위해 방학 때도 나와 탁구연습을 지도했다. 함께 도전해 보는 데 의의를 두자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기간 최선을 다했다. 출전에 앞서 학부모들과 면담을 통해 아이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지원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동안 우리 학교에서는 탁구로 경기대회에 나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은 듯 했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큰 것을 배울 수 있고, 또 도전해 보고자 하는 교사의 굳은 의지를 알았는지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다. 학교 역시 어떤 결과를 바라고 시작한 것이 아니므로 성과보다는 준비과정을 통한 가치와 삶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꿈이 현실이 되다

드디어 경기 날, 경기장은 각 특수학교 및 장애청소년들과 각 시도 응원단, 인솔교사와 자원봉사자의 열기로 가득했다.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모든 선수는 장애를 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열심히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뜨거웠다. 탁구공이 테이블 위를 날아다녔다. 때로는 공이 떨어지고, 받아치지 못할 때는 아쉬움이라는 것이 아이의 얼굴에 지나갔지만 잠시뿐이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좋은 성과를 얻었고, 탁구 개인전에서 여자 단식으로 출전한 혜이가 3위를, 혼합복식 출전한 범와 혜이가 3위로 입상하는 성과를 얻었다. 수상을 위해 단상에 의젓하게 서 있는 아이들을 보니 그동안의 노력이 스치듯 지나갔다. 오늘의 결과는 너희가 살아가면서 세상에 어떻게 도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란다. 우리 같이 해보자.

대회 입상 후 혜이와 범의 학교생활은 많이 달라졌다. 의기소침하던 이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자신감이 넘치도록 차 있었다. 상장을 들고 자랑하는 아이에게 여러 선생님과 친구들도 아낌없는 손뼉을 쳐 주었다. 소극적이기만 했던 아이의 성격이 바뀌고, 표정도 밝아졌고, 보여주는 관심들에 말도 많아지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그래, 이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리라.

 

달팽이 도전을 즐기다

3등이 못내 아쉬웠는지 내년에는 1등을 해보겠다는 당당하고 씩씩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모습 속에서 무모한 도전이었을지 모르는 이 일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분명한 것은 이번 대회의 도전을 통해 눈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활동에서도 끊임없이 열심히 도전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아이들에게 있어 장애란 그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이 아니라 바로 자기의 마음속에 스스로 만든 편견은 아니었을까. 그러한 편견을 넘어 도전해 나가는 모습 속에는 더는 장애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도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훨씬 더 큰 꿈을 가슴에 담고 마음을 다해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

 



** 홈페이지 (행사사진)  http://nest.or.kr/m3/sub6_view.asp?idx=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