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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선.입.관




글/김선희(목포대학교 교수)

얼마 전 체육인재육성 재단에서 주최하고 주관했던 학교운동부지도자교육이 끝났다. 장장 7차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각 종목의 학교 운동부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일주일간 합숙을 하며 60시간의 교육이 진행되었다.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스포츠 과학 이론 및 실습, 상담기법, 경기분석, 코치전문능력개발, 훈련계획 설계, 스포츠맨십 등 다양한 주제로 교육과정이 마련되어 그 동안 이론중심의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다루고자 노력하였다.
몇 차례 교육자로 참가하면서 운동부 지도자, 지도자교육에 대해 필자를 포함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관이 있음을 느꼈다. 그 선입관은 어쩌면 코치교육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의 오류일지도 모르겠다. 



오류1: 운동선수들(지도자)은 성격이 좋다!

흔히 스포츠 활동을 권유를 할 때 사회성이 좋아진다는 말이 많이 한다. 스포츠 활동과 사회성과는 긍정적인 관계가 있음을 많은 연구 결과에서도 증명해 주고 있다. 그런데 이와같은 스포츠의 사회성은 엘리트 스포츠 지도자들에게는 잘 통용되지 않음을 느꼈다. 물론 개개인의 특성과 종목의 특성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와 느낌은 개방된 모습보다는 폐쇄적인 모습이었다(단편적인 측면만을 보고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지적한다면 죄송스런 마음이지만 단편적인 모습에 대한 솔직함을 적은 것이니 이해주기 바란다). 엘리트 스포츠 특성 상 치열한 경쟁과 목표지향적이다. 그래서 한 곳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간다. 이것이 스포츠 세계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최선의 선택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선수에서 지도자 사회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 사회인으로서 지도자들의 모습에서 사회성이 다소 부족함을 느꼈다. 낯선 사람, 낯선 장소, 낯선 내용에 대해 익숙하지 않는 시선을 많이 느꼈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다른 종목을 가르치고 있지만 운동, 지도자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동지들이다. 한번쯤 먼저 웃고, 먼저 이야기를 걸 수 있는, 낯선 사람들과 한 숙소에 머물며 밤을 지새우며 운동과 인생을 논할 수 있는 성격 좋은 지도자의 모습이 조금은 그리웠다. 첫날 첫 시간이어서 낯설음이 더 컸으리라 생각이 든다. 아마도 교육이 끝나는 날에 이 낯설음은 아쉬움으로 변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음 교육(?)에도 함께 참가하자는 약속을 하며 헤어짐을 못 내 아쉬워했던 지도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오류2: 교육자는 이론가이어야 한다.

대부분의 운동부지도자 연수교육을 보면 연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강사진은 거의가 다 이론가, 즉 대학교수들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종목별 협회에서 주관하는 심판강습을 제외하면 거의 동일한 분위기일 것이다. 연수교육에 참가한 지도자들이 가장 알고 싶은 것, 공유하고 싶은 것은 대학교수의 이론보다는 현장 지도자의 실천에 관한 내용들이다. 대학교수인 이론가들이 현장의 유능한 지도자들의 지도 철학, 내용, 방법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달한다고 해도 현장 지도자, 당사자가 전달하는 것만큼 마음에 와 닿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론가들 중에 엘리트 스포츠를 경험한 선수출신들도 있다. 그 분들의 현장 경험이 이론지식과 결합되어 현장지도자들에게 많은 감흥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강사진은 이론가들이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코치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 중 일부는 실천가, 현장 지도자어야 한다. 현장 지도자들이 대학교수들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전달이 부족하다할지라도(일부 지도자들 가운데 유능하신 분들도 있다) 현장 경험과 지식을 동료 지도자, 후배 지도자들에게 전달하며 현장중심적 이야기를 해 나간다면 이론 지식만으로 채울 수 없는 값진 지식과 정보를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지도자들 가운데 분명 코치교육에 관심이 있는, 하고 싶은, 해야만 할 것 같은 지도자들이 있다. 자신들이 가진 실천적 지식을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서 동료들을 모아 놓고 전달하고,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교육자되어 코치교육이 보다 현장중심의 교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류3: 지도자교육과정은 필수과목만 있어야 한다.

현장 지도자의 전문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내용이 필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지도자교육과정은 교육과정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이번 교육과정은 일주일간의 긴(?) 교육과정이다. 바램이 있다면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과정을 다양화하여 지도자들이 필요한 지식과 관심 있는 내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더 나아가 집중교육 보다는 수시교육 과정이 개설되어 지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수요자중심의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길 기대해 본다. 물론 코치교육과정의 수요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수시교육과정이나 맞춤형 교육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좀 더 넓게 생각해 본다면 학교스포츠클럽 강사, 스포츠 자원지도자 등 스포츠 현장에서 코치교육이 필요한 잠재군이 많이 있다. 운동을 할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교육을 받을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한다. 자원지도자인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앞으로 교육 기부, 재능 기부 등으로 자원지도자의 기회와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이들 모두를 코치교육의 수요자로 생각해 본다면 지금과 같은 천편일률적인 집중교육과정은 썩 매력적이지가 않다.

이와 같은 선입관이 필자의 개인의 오류일 수도 있겠지만 코치교육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오류가 아닌가 싶다. 성숙된 학습자, 능동적인 학습자, 실천가인 코치교육자, 수요자중심의 교육과정은 앞으로 코치교육이 풀어가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코치교육은 현장 지도자들의 전문 능력 개발과 향상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과정이다. 전문 능력을 갖춘 지도자는 지도자 개인의 발전뿐만 아니라 스포츠 현장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체계적인 코치교육, 수요자중심의 코치교육이 필요하다.

앞으로 코치교육은 풀어가야 할 숙제도 많이 있다.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이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그것은 대상의 확대, 다양한 교육과정 개발, 종목별 전문 강사풀 구성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갈 수는 없겠지만 이와 같은 고민을 내년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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