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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보는 야구? 이제 하는 야구다!

 

 

글 / 이예빈

 

 

 

야구 하면 경기장에서 게임을 하는 선수들과 그 모습을 응원하며 지켜보는 관중들이 떠오른다. ‘보는 야구에 대한 열풍으로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 관중 수는 사상 처음으로 800만 명을 돌파하였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 하는 야구열풍까지 불고 있다. 이제는 일반인들도 스크린야구를 통해 직접 야구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스크린야구장은 3년 전부터 들어서기 시작해 2017년 상반기 기준 400여개를 넘어섰다. 체험형 스포츠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야구 종목에서도 스크린야구를 통해 새로운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스크린야구가 어떤 매력 포인트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집근처에만 스크린야구장이 3곳이 들어서서 그 중 한 곳을 정해 가보았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주말이어서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부터 커플, 친구까지 다양한 연령대, 성별의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처음 가면 먼저 이용자들의 수준에 맞게 방을 선택한다. 실제 투수와 타자 사이의 거리인 18.44미터의 메이저 룸부터 투구 거리가 12미터인 마이너 룸,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쉽게 공을 칠 수 있는 루키 룸이 있었다. 그 중에서 보통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방이 마이너 룸이라고 하여서 마이너 룸 체험을 해보았다.

 

방에 입장하면 게임 전체 상황을 나타내주는 스크린, 타격장, 모니터, 장비 등이 눈에 들어온다.

 

 

실제 야구공이 날아오기 때문에 헬멧 착용은 필수

 

  가장 먼저 모니터에서 몇 명이서 경기를 하는지, 팀은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한다. 그 외 타순, 구장, 타자 난이도, 수비 등급 등을 이용자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야구 게임을 처음 접하는 여성들을 위한 레이디 난이도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 난이도로 설정하면 상대편 투수의 공이 비교적 부드럽게 날아와서 처음 게임을 하는 여성들도 수월하게 공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모든 사전 설정이 끝나고 GAME START 버튼을 누르면 바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스크린에 야구장과 투수가 나오고 페달을 밟으면 투수가 모션을 취하며 공을 던진다. 주변에 있는 센서들이 공의 방향과 속도, 높이 등을 인식하여 스크린 상에서 공이 날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상대 편 수비진들도 수비 시프트에 맞게 수비를 진행한다타자가 게임을 진행할 동안 상대편 사람은 타격장 밖 모니터에서 틈틈이 수비 시프트를 변경할 수 있었다. 외야, 내야뿐만 아니라 전진, 후진, 좌우측 시프트까지 단계별로 설정할 수 있게 되어있다.

 

 

 

다양한 설정이 가능한 모니터

 

 

  3이닝 정도만 하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어디서 치는 것이 공을 맞히기 수월하며 투수의 공이 페달을 밟고 언제쯤 날아오는지 예상할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실제 공을 쇠 야구방망이로 계속해서 치다보니 손이 저리기 시작했다. 이런 사람이 많은지 모니터 옆에 손이 저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도 적혀 있었다. 최대한 타석에서 멀리 떨어져서 방망이 끝 쪽에 공을 맞춘다는 느낌으로 치면 손이 울리는 느낌이 그나마 사라진다고 한다.

 

 

  또한 계속 경기가 진행되다가 뒤편에 준비된 공이 다 떨어질 경우 게임을 하다말고 이용자가 직접 봉을 이용해 공을 채워줘야 했다. 타석에서 페달을 눌러서 공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이용자는 그 사실을 알 수가 없어서 한동안 당황스러웠다. 실내 야구 게임장의 경우 그물망이 경사가 져 있어서 이용자가 공을 치면 공이 자동으로 그물을 타고 내려가 구멍으로 들어가게끔 설계가 되어있다.

 

  하지만 스크린야구장은 경사가 완만해서 쳤던 공이 그대로 바닥에 있고 가끔 친 공이 원래 바닥에 있던 공을 맞아 높게 튀어 오르는 등 위험한 상황 또한 연출되었다.비록 실제 야구장은 지면이 평평하지만 스크린야구는 실내 협소한 공간에서 하는 게임인 만큼 타석 앞쪽을 경사지게 처리한다면 더 원활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닥에 흩어져있는 공들, 바닥에 있는 초록 선이 센서이다.

 

 

  우리나라에 풋살장, 축구 경기장은 많지만 일반인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장소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래서 최근 스크린야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야구 자체가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인 만큼 스크린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높아질 것이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스크린야구 업체들도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시절 야구부로 활동했었던 한 모 씨는 중학교 시절 이후 친구들과 모여서 실외에서 야구를 할 기회가 생각보다 적었는데 스크린야구장은 언제든지 여럿이서 모여서 게임을 하기 좋은 장소라고 이야기했다. 실제 야구공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 공이 날아와 실제로 투수와 상대하는 느낌이 들어서 짜릿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스크린야구 업체들이 VR, AR 등 신기술을 이용하여 차별화 전략까지 세우고 있다. 타 업체 및 분야와의 차별성과 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만난다면 지금보다 더한 시너지 효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또한 게임의 원활한 진행, 비용 조절 등에만 신경 쓰면 한국뿐만 아니라 야구 인기국가인 일본, 대만, 중국 시장에서의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스크린야구 업체들은 한국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까지 진출하여 제 2의 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