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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기술과 스포츠의 만남’, 스포츠산업의 미래를 논하다

 

 

글 / 이예빈

 

 

 

  국내 프로야구 구단 SK 와이번스의 스마트 야구장은 4차 산업혁명이 스포츠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SK 와이번스는 경기장 입장, 관람, 응원 등 경기 전반적인 운영을 디지털 기반으로 변화시켰다. 야구장에 오는 관람객들은 ‘Big Board’라는 스마트 전광판을 통해 능동적으로 경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AR, VR 기술 등을 통해 야구장에서의 경험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되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이처럼 스포츠산업에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고도로 발달한 정보통신기술과 효율적인 네트워크는 여러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산업 또한 그 나름대로의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1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 1회 스포츠산업 컨퍼런스는 4차 산업혁명과 스포츠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전문가 및 관계자들의 발표와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그 중에서 세션 2는 스포츠 용품, 시설, 서비스 측면의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의 활용을 중점으로 다뤄졌다.

김명국 SK 텔레콤 IoT 사업부문 팀장은 4차 산업혁명에 의한 ‘Digital Transformation'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시장 창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컨퍼런스에서 발표 중인 SK 김명국 팀장(출처 : 한국스포츠개발원)

 

 

  즉, SK 와이번스가 홈구장에 스마트 운영 방식을 도입한 것과 같이 디지털 기술의 적용을 통해 스포츠 마니아들의 경험을 다각화 시키고 기업 자체의 운영 방식 또한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김명국 팀장은 협업을 중요시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업종에 있는 회사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스포츠 연관 업체들과 협업해서 이루어질 때 더 효율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세션 2의 두 번째 발표는 KT IT 인프라컨설팅담당 기업사업컨설팅본부 이병대 차장이 맡았다. 이병대 차장은 AI, 혼합현실 등이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스포츠의 본래 가치는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TBC 뉴스 룸에서는 AI의 개발로 20년 안에 스포츠 심판이 아예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는 보도 자료를 낸 바가 있다. 하지만 정작 심판이 경기에 없으면 관람객들이 야구장에 가서 직접 경기를 보는 의미가 사라져버리는 것이라며 스포츠의 본질을 강조했다.

 

  스포츠는 향후 스포츠끼리, 혹은 다른 산업과 연관되면서 지속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지금 현재, 스포츠산업의 발달 속도보다는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더 신경써야한다는 것이 발표의 주요 입장이었다.

 

 

 

발표가 끝나고 진행된 종합토론(출처 : 한국스포츠개발원)

 

 

  모든 발표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스포츠 산업이 어떠한 변화를 맞게 될지 중점적으로 이루어졌다.

 

  한남희 고려대학교 교수는 토론 내내 쓴 목소리를 냈다. 현재 스포츠 산업이 영화, 게임 등 타 산업에 의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이야기는 없고 발표자들의 각자 사업에 관한 이야기로만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한남희 교수는 발표자들이 스포츠 본질이나 가치에 먼저 깊숙하게 접근하고 이후에 2, 3차로 파생되는 시장에 초점을 맞췄어야 했다며 전반부에 이루어진 발표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스포츠이기에, 스포츠만이 갖고 있는 가치가 있다.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역전 드라마, 관람객들의 열렬한 응원 등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이루어낸 것이다. 반면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 기술 측면에서의 혁신이다. 비록 이러한 변화가 현재 우리 삶에 알게 모르게 깊이 침투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포츠가 갖고 있는 감성적 가치 및 본질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새로운 변화에 대한 정보 및 지식 체계가 갖춰져야 앞으로 무엇을 대비해야 할지, 더 나아가 어떤 변화가 초래될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토론을 주도한 박성준 좌장 또한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어느 정도의 기술적 정보, 지식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스포츠 산업계에서도 앞으로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컨퍼런스를 마쳤다.